품질력과 합리성의 명품 Masstige Brands for Interior Design (2006.01)

기본적인 생활여건이 충족되어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있어 합리적 소비를 위한 결정요인에는 단지 제품의 기능적, 디자인적 특성과 품질, 가격뿐만이 아닌 제 3의 무엇이 존재한다. 그것이 ‘브랜드’라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제품이 만들어지는 원료, 생산공정 이상으로 그것의 브랜드는 제품구매 시 고려되는 필수적인 요소이며 오히려 브랜드명이 제품의 품질을 보장하는 인증과 같이 여겨지기도 한다.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만큼이나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는가가 소비를 결정하는 문화. 이는 얼어붙은 소비심리의 경제상황 속에서도 ‘명품’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제품은 오히려 소비가 증가했다는 지난 해 소비시장 분석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꽁꽁 묶여있는 소비심리 속에서 제품개발을 연구하는 이들에게는, 경제적으로 녹록치 않은 시기일수록 하나를 사더라도 제대로 된 물건으로 결정하며 하향이 아닌 상향 소비를 선호하는 중산층의 소비심리를 십분 반영해 적절히 완충시킨 소비처가 필요했다. 그리고 이에 마케팅천재들은 명품을 단순히 사치품이라는 부정적 관점이 아닌 소비자의 새로운 시대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최고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파악하여 잠재적 명품 소비자들을 성공적으로 끌어들인 매스티지(Masstige)브랜드들을 부각시키기에 이른다.권위 있는 브랜드에 대한 반(半)무조건적인 신뢰와 동경, 간혹은 충성심으로까지 이어지는 브랜드 중심의 소비성향을 잘 파악하여 이루어낸 매스티지 성향의 브랜드들은 자신의 가치를 높여주는 제품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중산층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소유자체에 대한 자부심과 그에 상응하는 제품 품질력의 보장, 보다 접근이 용이한 가격 등으로 망설이던 소비자들을 효과적으로 설득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신 소비경향은 공간 디자인을 위한 제품업계에도 여지없이 연결되었다. 고가의 명품군을 이루고 있는 기존 브랜드들은 적절한 가격대의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중저가의 브랜드들은 고급제품 라인을 만들어 특정 수요층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이들은 디자인과 품질에 있어 경쟁력을 높이되 생산공정의 합리화로 비용면에서는 적정선을 유지하여 경쟁력을 확보한 제조업체, 전통예술과 문화를 상품화하여 고유한 보유기술을 고급화시킨 국가적, 지역적 성향의 브랜드 등으로, 그 발생의 근원은 다양하지만 적절한 가격대와 나름의 제품경쟁력을 통해 능동적인 소비를 기대하고 있는 인테리어 브랜드들이다.이처럼 기존의 것이 부각되었거나 현 소비경향을 위해 새롭게 탄생된 인테리어 브랜드. 소비자들 개개의 개성적인 홈퍼니싱을 위한 품목들과 공동주택을 상품화하고 있는 전문인테리어인들이 신 소비시장과 원활히 호흡할 수 있는 매개, 인테리어계의 매스티지 브랜드들을 모아보았다.

febal
febal cucine s.p.a는 ROSSANA, febal, PRODOMO의 세 가지 브랜드로 구성, 운영되고 있는 이탈리아의 주방가구 전문기업이다. febal은 무엇보다도 유럽공동체 EU표준인 UNI EN ISO 승인자재를 사용하여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ISO 9001 인증을 획득한 회사로도 알려져 있다.
1959년 설립 이래, 1962년에 181평 규모의 주방가구 전문공장 설립과 함께 febal 제품이 생산되어 왔으며 1991년에 현재의 최고가 브랜드인 ROSSANA를 인수하고 Rodolfo Dordoni를 비롯한 세계적인 건축가, 디자이너들의 명성으로 디자인하여 최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에 부응하였다. 또한 1999년에 인수한 PRODOMO는 중저가의 비교적 대중적인 라인으로 febal의 소비자층을 한층 두텁게 구성하였다.


이처럼 폭넓은 소비자 요구에 알맞은 브랜드 체제를 갖추고 국내시장의 마케팅은 중고가 브랜드인 febal을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고급품질과 이탈리아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 적절한 가격대를 원하는 고급제품 수요를 지닌 중산층 소비자의 구미를 충족시키기 위한 브랜드 febal은 중대형 평형의 아파트, 주상복합아파트를 위주로 국내 시장 진입에 적극성을 띠고 있다.이에 현재 주목받고 있는 제품라인은 모던한 디자인의 Luxury, 세미클래식 디자인의 Self & Trimmer, 또 다른 성향의 모던 스타일을 보이는 Silver로 이루어져 있으며 극단적인 모던이나 클래식 스타일을 벗어나 가장 보편적인 소비자의 선호를 따르는 제품군이다.

JIM THOMPSON
JIM THOMPSON은 수직실크의 최고품질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서 미국인 Jim Thomp-son이 태국의 고유 실크 제품에 심취하여 1945년에 설립한 회사이다. 프랑스 출신의 일류 디자이너들을 활용하여 홈퍼니싱용 실크 및 코튼 원단을 생산하여 세계 각국에 판매하고 있는 JIM THOMPSON은 최고의 브랜드력과 품질력에 비해 지나치게 값비싸지 않은 접근성 또한 갖추고 있어 태국을 방문하는 이들이 가장 구입을 희망하는 태국의 대표브랜드이기도 하다. 이처럼 실크를 상품화한 타이실크(Thai Silk)의 대명사로 공인받으며 세계적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에게 최고급 소재로 인식되어 유명호텔 및 고급 홈퍼니싱을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브랜드력은 1960년대에 실크를 태국의 단일수출품으로 내세우게 할 만큼 그 확고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한편 홈패션업체들이 종합화되는 경향에 부응하여 JIM THOMPSON도 이미 오래전부터 원단판매업을 비롯하여 실크를 소재로 한 침장, 아트월, 액세서리, 소파, 의류 등 완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 40여 개국에 이를 수출하고 있다.제품군은 다양한 컬러, 무늬의 고급스러운 타이실크와 코튼원단을 천여 가지의 규모로 갖추고 있으며 각종 침구류, 소파, 쿠션커버, 러너, 그 밖의 소품류 등에 쓰이는 패브릭에는 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의 고유문양과 자연을 소재로 한 동식물 무늬가 응용되고 컬러풀한 색감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단순하고 기본적인 디자인보다는 화려하고 이국적인 스타일이 많지만 자연의 편안함, 오래된 것에서 얻을 수 있는 친근감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는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소개되면서 국내외 대사관, 유명호텔, 리조트, 고급주거공간 등에 적용되고 있다.

GP & J BAKER
영국의 전통성을 간직한 인테리어 패브릭을 선보이고 있는 GP & J BAKER는 영국의 정통 가죽브랜드로서 패션과 인테리어 패브릭을 함께 생산하고 있는 MULBERRY의 세컨드브랜드이다. 모브랜드인 MULBERRY가 영국의 최고급 전통패브릭을 고가로 선보이는 명품브랜드라면, GP & J BAKER는 같은 컨셉트를 유지하되 캐주얼한 이미지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꾸미고자 하는 일반적인 수요에 보다 가까워지기 위한 중고가 브랜드로 선보이고 있다.


1884년 설립되어 핸드스크린 프린팅 방식의 제품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GP & J BAKER는 중국, 페루, 이탈리아, 프랑스, 터키, 인도, 아프리카와 영국에 포진되어 있으며 총 3,000개가 넘는 아이템을 지닌, 업계의 현존하는 역사적 기록이기도 한 Baker design studio라는 독보적 요람을 가지고 있다. 업홀스터리 패브릭과 커튼 제품을 지속적으로 연구, 디자인하고 있는 스튜디오의 제품들은 Victoria 박물관과 Albert 박물관에 전시되기도 했다.국내에서는 클래식 스타일의 고급스러운 주거, 호텔공간 등과 포인트 요소를 부가하고자 하는 모던 스타일의 인테리어 등 다양한 유럽의 정통패브릭 수요에 보다 폭넓게 대응하고 있다.

AOLDA & 祿祿(knock knock)
광주요는 조선시대 관요의 장인정신을 이어 한국전통식기의 명품으로 자리매김하며 전통도자문화의 현대화에 앞장서온 기업이다. 그리고 이같은 전통성 계승의 가치를 보다 생활화, 세계화하기 위해 설립한 것이 바로 생활식기 브랜드 ‘아올다(AOLDA)’. ‘세계적인 명품도자기’를 만들고자 시작된 광주요 제 1대 조소수 선생의 정신을 제 2대 조태권 회장이 이어받아 이를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한 시도를 본격적으로 이뤄낸 것이다.
광주요는 우리나라 전통기법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은 박지기법, 상감기법, 진사회화기법, 인화문 등을 고수하며 제품의 질과 품격을 지켜가는 한국전통 도자명품브랜드이다. 그에 비해 아올다는 순우리말 ‘아우르다’와 같은 뜻으로, 사람과 생활 그리고 음식이 하나 되는 어우러짐을 기본 정신으로 만들었다. 아올다는 한국의 전통 사기인 사발을 모티브로 하여 실생활에 어울리도록 제작된 식기로, ‘손느낌 몰드’의 신기술을 활용하여 손으로 빚은 듯한 편안한 느낌의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 가격대는 중가대로 제안한 광주요의 세컨드브랜드이다.


한편 도자명품브랜드 광주요와 함께 고급전통식기와 전통음식으로 최고급한식레스토랑을 표방하고 있는 ‘가온’의 뒤를 이어 아올다와 함께 하는 캐주얼 레스토랑 브랜드로 최근 새롭게 선보인 것이 바로 ‘녹녹(祿祿, knock knock)’이다. 가온의 세컨드브랜드로 갤러리아 백화점 Gourmet Emporium 내에 위치한 녹녹은 신선한 요리를 아올다 식기에 담아내어 선보임으로써 모브랜드인 기존의 광주요와 가온이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 가격과 품질력 제시에 역점을 두고 먹거리와 유행에 민감한 압구정동 패션거리의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Calligaris
세계적인 가구산업단지인 이탈리아 우디네 지방에 1923년 설립되어 80여 년간 그 정통성을 이어오고 있는 가구기업 Calligaris는 식탁과 의자제조 부문에 특화된 브랜드이다. 이탈리아 북동부 지역에 2만 평이 넘는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6,000여 개 품목을 생산하고 약 8,000여 평의 창고에 250,000여 품목을 보유하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비교적 합리적인 중고가대 브랜드들 중 이탈리아 내에서 가장 명성 있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현재는 전 세계 7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 2002년을 기준으로 연매출 1,600억 유로를 기록한 바 있다. 디자인에 있어 유수의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매년 새로운 제품들로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제품은 모두 본사 공장이 위치한 우디네에서 직접 우송되는 제품으로, 납기일이 2달 반 정도로 유럽제품으로서는 비교적 짧아 신속한 대응력을 경쟁력으로 한다. Calligaris의 초창기 전문품목이 그렇듯이 국내에는 식탁 제품을 위주로 소개되어 왔으나 올해부터는 거실, 침실 가구 등도 주력하여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의 연매출규모는 소비자가 기준으로 10억 원 정도를 이루고 있으며 주로 중대형 평형 이상의 아파트, 주상복합 아파트를 비롯하여 고급 레스트랑 프로젝트에도 많이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고급아파트의 물량이 많은 대구, 부산지역에 수요가 많은 편이며 수도권에서도 백화점 시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추세이다.


BoConcept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합리적 마인드를 간직하고 있는 모던 디자인의 리빙브랜드, BoConcept는 세계적으로 32개국에 150개 이상의 매장과 250개 이상의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는 덴마크 기업이다.



가변성(Flexibility)과 복합기능성(Multi-functionality)을 특징으로 하는 BoConcept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디자인은 합리성과 기능성을 기반으로 하여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공간과 디자인의 변화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모든 제품들은 포름알데히드를 방출하지 않는 친환경 소재로 이루어져 건강을 고려하였다.무엇보다도 BoConcept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요소는 ‘Furnish’라는 개인 맞춤서비스로, 이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PC로 소비자가 원하는 공간을 디자인, 제안하여 개성 강한 소비자들의 세세한 요구사항까지 십분 반영할 수 있는 합리적 시스템이다.국내 시장에서는 중가보다는 다소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구매력을 갖춘 고소득층의 젊은 세대와 공간활용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중산층의 중장년 세대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American Standard
American Standard Companies, Inc.는 1929년 미국에서 설립되어 현재 American Standard라는 이름으로 유럽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서 소개되고 있으며 유럽지역에서는 Ideal Standard라는 브랜드로 선보이고 있는 전 세계 60개국 네트워크 규모의 다국적 기업이다. 한국에서는 1984년부터 한국현지법인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품군은 가격대별로 다양하다고 볼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저렴하여 미국 전역에 범용화되어 있는 저가 라인부터 디자이너의 이름을 내세워 디자인적으로 특화된 고가 라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범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 중 국내시장에서는 이미 확고한 인지력을 가지고 있는 중저가 브랜드들과는 차별화되는 고급 이미지의 중고가 라인을 위주로 선보이고 있다. 판매에 있어서도 리모델링 시 발생하는 수요를 위주로 공략하는 시판시장에서 브랜드를 선호하고 디자인성을 지향하는 소비자층에게 주목받고 있다.현재 국내시장에서 공략하고 있는 욕실스위트는 컨셉트별로 Moment, Expression, Town Square, Marc Newson, Acacia, Tonic 등이 있으며 특히 Moment와 Town Square가 주로 호응을 얻고 있다.





CEDiR
CEDiR Ceramiche di Romagna S.p.A는 1968년부터 혁신적인 디자인의 벽체와 바닥용으로 적합한 채유 자기질 타일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2개의 공장에서 연간 40,000㎡ 이상의 타일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최첨단 장비들로 공장을 새롭게 재정비하면서 가격경쟁력을 강화하여 국내에서도 이탈리아 타일로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자기질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국내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제품은 SASSI series와 LES ART series로, SASSI series는 조약돌이 깔린 강가를 걷는 듯한 느낌을 부여한 제품으로 모서리가 일정하지 않은 유동적 형태의 앤티크 스타일이 특징이다. LES ART series는 무광화이트를 중심으로 한 파스텔톤의 서정적 이미지로 은은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제품이다.

KALE
Kale Group은 1957년, 세라믹 회사로 설립된 터키기업으로서 기업의 성장과 함께 생산공정의 산업화를 이루면서 화학, 전자, 에너지, 정보, 수송, 관광, 식품 분야 등 그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그리하여 GE, SIEMENS, Roca와 같은 유수의 기업들과 유대를 가지고 일하게 되었으며 다양한 산업분야에 걸쳐 그 영향력을 강화하여 현재는 24개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는 터키의 대표적 산업체로 성장하였다. 현재 세라믹 분야에서는 타일을 비롯해 욕실과 관련된 모든 세라믹 제품들을 생산해내고 있으며 제품생산 뿐 아니라 사회적 영향력을 지닌 산업체로서 자연과 환경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세계적 표준을 세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20세기 터키의 산업화와 세라믹 업계를 일구어온 KALE의 타일 제품, KALE STONE series는 일찍이 산업화된 공정을 통한 생산성과 가격경쟁력을 지니고 있어 자연적 인테리어를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에도 부합하고 있다.자연석과 같은 질감을 위하여 Twin-press라는 특수한 기술과 설비의 제조기법으로 생산된 이 제품은 자연석과 매우 흡사한 사실적 표현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법으로 생산된 제품은 한 장을 보았을 때보다 여러 장을 시공하여 보았을 때 더 자연스러운 질감과 컬러를 가지고 있다. 컬러는 EPHESUS, PERGAMON, MILETOS, ASSOS, IDA, TROIA의 6가지이며 바닥, 벽 특히 건물의 외관 등 자연을 즐기고 싶은 어느 공간에도 범용될 수 있는 제품이다.

취재 : 김은영기자 (delove@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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