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넓은 데커레이션 아이디어를 일원화하다 decorate life (2008.8)

폭 넓은 데커레이션 아이디어를 일원화하다
decorate life
tendence / collectione / young living / outdoor living / the design annual


매해 ambiente, tendence 등의 국제적 소비재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는 messe frankfurt사가 올해 7월, 한결 색다른 시도를 선보였다. 기존의 소비재 박람회인 tendence와 collectione, 그리고 이들 박람회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젊은 감각의 주거공간 및 야외용 제품디자인 전문 전시, young living, outdoor living을 각각 개별적으로 구성하고 이에 High-end 디자인 이벤트인 The design annual을 결합한 ‘decorate life’전을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즉, 5개의 전시가 하나의 이름하에 종합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개념이다. 지난 7월 4일부터 8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전시장에서 개최된 박람회는 하반기 시장을 위한 기존의 소비재 박람회 개최시기보다 1달 정도 앞당긴 7월에 열린 점에서 새롭기도 했지만, 시기적 차이로 인해 기존 참여업체들의 적응이 다소 무리하게 요구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5개의 전시를 같은 시기에 한 장소에서 접할 수 있다는 점은 방문객들에게 가장 큰 이점으로 작용했으나, 현재 독일의 경제상황이 침체기를 걷고 있어 독일 바이어들의 참여율이 저조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독일 방문객의 19%는 현재 경제상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향후 몇 개월간 침체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시업체들은 이전에 비해 적은 성과로 인해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The German Association for Tableware, Household Goods and Home Culture의 총괄 매니저인 Thomas Grothkopp에 의하면, “우리 무역협회의 관점에서 볼 때 현재의 상황은 ‘the design annual’에서 선보이는 최고급 디자인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새로운 공급업체와 제품을 찾아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다”라며 이번 전시의 긍정적인 효과를 설명했다.또한 고무적인 것은, 지난해의 tendence전에 비해 6% 향상된 국제 방문객 비율이다. 이번 전시에는 35%의 해외 바이어들이 방문했으며 특히 이탈리아, 포르투갈, 터키, 프랑스, 스위스를 비롯해 일본, 중동지역으로부터 많은 방문객이 참여했다.

The Brief Trend of Upcoming Season
자연적 아름다움과 절제된 표현은 하반기의 주요 트렌드이다. 원목, 돌, 자연적 섬유 등 공예로 잘 다듬어진 재료들은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글라스와 같은 우아한 실버와의 결합을 선보인다. 화이트, 베이지 그리고 브라운은 자연에 대한 그리움을 배경으로 하는 컬러로 사용된다. 이번 가을겨울 시즌의 주 컬러인 짙은 바이올렛이 컬러풀한 악센트를 형성할 때 임피리얼 그레이는 각종 셰이드를 형성한다.
한편 봄에는 밝은 옐로와 산뜻한 그린톤이 하나의 맥락을 형성하며, 수작업으로 구성된 감상적인 모드의 제품들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 것이다. 여름의 거실디자인은 자연적인 트렌드를 지향하며, 볼륨감 있는 라운지 가구와 프리미엄 액세서리들은 주거 내 정원인 베란다나 발코니에 편안함을 부여하게 된다. 또한 이번 시즌의 트렌드 애니멀인 산토끼가 디자인 소재로 빈번하게 사용된다.

각기 개성 있는 감성으로 연출한 High-end Design Show
The design annual, ‘inside: showtime’


decorate life 전시기간 중 4-7일, 4일간 진행된 the design annual은 최고급 품질의 디자인을 내세우는 가구, 욕실, 주방, 텍스타일, 바닥재, 액세서리, 조명, 난방기 및 전자기기, 자동차를 비롯해 60여 개에 이르는 각 분야의 대표적 High-end 브랜드 및 유명 디자이너들이 개성 있는 스타일을 선보이는 장으로 꾸며졌다. decorate life의 다른 4개 전시보다 하루 단축된 4일간 진행된 the design annual은 낮 12시부터 저녁 9시까지 전시를 열어두어 다른 전시와는 달리 일반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고급 품질의 디자인 문화를 즐길 수 있으며 바이어들 또한 전시장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특히 눈에 띄는 전시를 선보인 브랜드로는 poggenpohl, GAGGENAU, hey, THONET, WMF, AUDI 등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이번 전시를 단지 신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기회가 아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그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한 감성적, 대중적 접근의 수단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이에 전시형태에 있어 제품을 진열하기 보다는 퍼포먼스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는 경우들이 대부분이었다.주최측인 MF 또한 the design annual을 단지 무역 바이어들을 위한 박람회가 아닌, 디자인에 높은 관여도를 두고 이에 대한 방문객과 전시자간의 자연스러운 세미나와 토론이 가능한 전시로 기획했다는 의도를 밝혔다.


또한 독립된 전시로 선보였던 지난해까지의 전시방식에 비해 올해 decorate life로 통합된 형태에 대해, MF의 경영인들 중 한 명인 Dr. Michael Peters는 “새롭게 통합된 decorate life는 the design annual에 두 가지 이점을 제공한다. 하나는 더 많은 국제방문객들에게 전시를 공개할 수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방문객들이 보다 폭 넓은 소비재 제품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그 긍정적 영향력을 설명했다.올해의 the design annual은 독일의 현대작가인 Tobias Rehberger와 비디오 아티스트인 Claus Richter가 맡았다. 이들은 ‘inside: showtime’이라는 올해의 모토를 반영하여 Festhalle 전시장에 날아다니는 케이크, 울고 있는 나무들, 길을 잃은 기린, 말하는 시계, 멋진 빛의 집 그리고 플루트를 연주하는 올빼미와 같은 환상 속의 이야깃거리들로 가득한 원더랜드의 모습을 완성했다. 그리고 이 공간을 각종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의 디자인 관련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는 하나의 극장으로 구성했다.
2006년, 처음으로 MF가 프리미엄 디자인을 다루는 전시로서 the design annual을 기획했을 때 그 모토는 ‘라이프, 생활, 일: 우리 세대의 가장 좋은 디자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시작되었다. 이에 전시는 기존의 무역박람회와는 차별화되어 ‘토론에 기반을 둔, 선별된 제품만을 위한 전시’로, 컨벤션 홀의 개념이 아닌 개별적 이벤트로서의 각별한 컨셉트를 견지하고자 했다. 이 같은 전시의 큐레이터는, MF와 매년 테마를 기반으로 한 전시기획을 맡고 있는 stylepark AG라는 트렌드 컨설팅 전문회사가 맡았다.

Modern & Urban Lifestyle
Young Living Trends


박람회 홀 이외의 열린 전시공간인 Galleria 1에는 모던, 모바일 컨셉트의 젊은 감각을 보여주는 주거디자인 전시인 ‘Young Living Trends’가 소개되었다. 새롭게 구성된 전시 플랫폼의 Galleria 1은 젊은 주거 컨셉트 분야의 기업들을 위해 기획된 공간이다. 그러나 전시참여 면에 있어 실제로 국제적 전시자가 매우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파악되었으며 MF는 이에 대한 변화를 꾀하고자 고심하고 있다.“소비재 박람회 시장은 경쟁이 매우 심하다. 우리입장에서 젊은 주거에 대한 테마는 전시자 및 방문객 유치면에서 매우 유망하고 새로운 타깃그룹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러한 의도로 기획된 Young Living 전시에 생각보다 많은 국제적 업체들이 참가하지 않았다. 따라서 젊은 주거를 위해 할애하고자 했던 Galleria 1 전시장은 컨셉트별로 젊은 주거의 가구디자인을 분류해 소개하는 트렌드 전시로 정리되었다.”
MF의 부사장인 Nicolette Naumann은 이와 같이 Young Living에 대한 높아지는 시장의 관심도와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전시주최측의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The Latest Ideas for Shop Window and Showroom Decoration
Taste it! for professionals

F/W 시즌의 소비재 박람회인 tendence의 전시 일환으로 마련된 4.0홀의 테이블웨어 전시에는 ‘Taste it! for professionals’라는 타이틀로 MF와 The German Association for Tableware, Housewares and Home Culture가 공동 기획한 트렌드전시를 선보였다. 최고급 요리 전문가 및 트렌드 전문가의 다양한 강연과 함께 마련된 이 전시는 다양한 실용적인 세일즈 및 프레젠테이션 팁을 제공했다. 또한 관련분야의 무역 노하우와 요리에 대한 아이디어, 혁신적 제품 등이 성공적 비즈니스를 위한 핵심 요구사항임을 알렸으며, ‘Kitchen Innovation of the Year’ 어워드의 수상작을 소개하는 자리 또한 마련되었다. 이 어워드의 우승자는 우선적으로 전문가에 의해 선정된 후보자가 소비자 조사를 통해 최종 선정되는 과정을 거치므로 전문성과 대중성을 망라하는 의미를 더했다.


The Table Decoration Trend
DekoREZEPTE
DekoREZEPTE에 선보인 3가지 트렌드는 ‘Classic Return’, ‘Botanic Eden’, ‘Neo Clean’으로, 각각 다른 스타일의 테이블 데커레이션을 회전하는 쇼윈도우 형태로 전시하여 흥미를 끌었다. 트렌드 전문가인 Oliver Schmid가 제안한 이 트렌드 전시는 컬러, 형태, 재료 면에서 어떻게 다른 컨셉트가 심플하고 모던한 아이디어 속에서 구현될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The Scandinavian Design for Table and Kitchen
Nordic Design


Iittala, Menu, Normann Copenhagen, Rosendahl, Stelton 등. 스칸디나비안 지역을 대표하는 소비재 브랜드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만의 개성을 보여주는 기획전시가 tendence 내에 마련되었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특징인 ‘밝게 표현된 원목재질의 건축물, 로맨틱한 자연환경, 행복하고 평화로운 사람들과 밝은 어린이들의 모습’등을 떠올리게 하는 담백한 디자인적 특성의 이 브랜드들은, 홈액세서리, 테이블웨어, 아이디어 소품 등의 품목에서 그 진가를 발했다. 이들은 주로 공예적이면서 동시에 매우 심플한 형태 내에 합리적인 마인드를 담아 실용적인 디자인을 이룬다. 이러한 제품들은 현재 소비재 시장에서 품질력과 사려 깊은 기능성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소비자 그룹을 통해 널리 사랑받고 있기 때문에, 올해 tendence에는 바로 이 같은 브랜드들을 집약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Nordic Design’ 섹션이 새롭게 마련된 것이다.이들은 북유럽의 개성을 간직한 Alvar Aalto, Flemming Bo Hansen, Ole Palsby 등의 유명디자이너 컬렉션과 함께 성장한 모습을 소개하며 그 역사성을 더불어 보여주었다.

취재 : 김은영 기자 (delove@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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