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는 늘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한다.’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제품을 제공하고 기업에게는 디자인 경쟁력을 안겨주기 위해 많은 디자이너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자 고군분투 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반드시 ‘없던 것’을 만들어 내야하는 것은 아니라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듯이 바로 우리 주변에 그간 그저 스쳐지나갈 수 있었던 요소들, 너무 익숙해져서 신선하지 않다고 치부하던 것들이 잘 다듬어진다면 오히려 경쟁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긴밀해지면서 오히려 나만의 색깔을 잃어가는 지금, 각 지역만의 아이덴티티를 살려 다른 이들은 따라올 수 없는 특별함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또한 훼손되고 낡은 공간을 없애기 보다는 감각적인 디자인을 입혀 경제적인 낭비를 줄이고 시간의 흐름이 담긴 멋스러운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한편 그간 사랑 받아온 디자인을 하나로 합쳐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도 하며 오랜 기간 사랑 받아온 역사를 강조해 이색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기존의 것들을 활용한 새로운 디자인은 생각지 못한 발상의 전환으로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더욱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Office with a Bomb Damage
WERTINVEST Office
Interior Design / ZEYTINOGLU ZT GmbH(+43 1 595 38 04 0)
Location / Mariahilfer Strasse 1, Austria
Site Area / 941㎡
Floor Area Roof / 1.366㎡
Floor Area Existing Floors / 2.400㎡
Floor Area Ground Floor / 962㎡
Photography / Hertha Hurnaus(hertha-hurnaus.com)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심한 손상을 입은 후 간략한 수리를 거쳐 유지되던 건축물은 이번 지붕 리노베이션으로 현대식 디자인을 덧입어 새로운 가치가 부여되었다.이에 디자이너는 외관을 완성하는데 있어 현대식 자재 및 형태를 적용해 아랫부분의 전형적인 형태와 대조를 이루도록 했으며 특히 다이내믹한 굴곡을 주어 역동적인 느낌을 부여했다. 또한 내부의 경우 오피스 공간이라는 용도의 특성을 고려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근무환경을 제공하도록 계획했다.

이를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간결하고 오픈된 디자인으로 접근이 용이하며 동시에 프라이빗한 공간도 함께 공존하도록 계획되었다. 이에 디자이너는 유리를 활용해 공간을 구분,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필요에 따라 곳곳에 배치된 커튼으로 시각적 분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제한적으로 가구를 적용해 공간이 보다 오픈된 형태로 연출되었으며 이 같은 세심한 배려는 사무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원들이 좀 더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한다.또한 이번 프로젝트에서 천장은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인데, 물과 바람을 상징하는 형태로 회사의 끝없는 발전과 성공을 지속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한다. 그리고 한쪽에는 9,000개의 구리링을 매달아 모노톤의 공간에서 화려하면서도 따뜻한 포인트를 주었다.

한편 두 개의 오피스 층을 지나면 맨 위층에는 스카이 라운지가 위치해 직원들이 갑갑한 도시생활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스타이 라운지에는 야외 정원, 주방, 화이어플레이스 등이 위치해 풍성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또한 컨퍼런스 룸은 다채로운 아이디어가 도출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로 완성되었다.이처럼 오스트리아의 WERTINVEST Office에서는 디자인을 통해 과거의 아픔이 멋스럽게 변화된, 이색적인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지역문화
F Residence
Architect / Edward Suzuki Associates ․ Edward Suzuki, Toshiharu Nanba(+81 3 5770 5395)
Location / Kamakura City, Kanagawa Prefecture, Japan
Floor Area / 1F-419㎡
2F-118㎡
Photography / Yasuhiro Nukamura

기차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하는 F Residence. 이번 프로젝트에서 주목할 점은 일본 전통 주거의 장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공간에 적용한 것이다. 또한 상당량의 예술작품을 보유한 클라이언트를 고려해 이를 멋스럽게 전시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로써 디자이너는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일본 스타일과 예술품이 어우러진 독특한 공간을 완성했다.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일본식 석회 페인트로 벽면과 천장을 마감해 전시장처럼 새하얀 공간에서 작품이 더욱 돋보이도록 유도했으며 동시에 지나치게 차갑지 않은, 깔끔하면서도 단아한 느낌의 주거공간을 완성했다. 또한 계단, 식당 등의 공간에 대나무 형태의 오브제를 일정간격으로 두거나 발형식으로 엮어 기능에 따라 공간을 구분했으며 이는 블랙으로 마감되어 화이트와 대조를 이룬다.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는 일본 전통 주거 형태를 현대식 건물인 F Residence에 적극 적용했는데, 특히 중정과 내부 사이에 우리나라의 툇마루에 해당하는 엔가와를 현대식으로 활용해 자연과의 소통이 보다 용이하도록 했다. 또한 이러한 형태는 전통 주거에서 바람이 자연스레 통과해 원활한 환풍이 이루어졌던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렇듯 재료, 구조의 대입과 함께 게스트룸에는 다다미를 활용해 일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이러한 전통의 활용과 함께 친환경적인 요인도 찾아볼 수 있는데 직육면체 형태 건물 안에 원형의 중정을 두어 각각의 공간에서 이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지붕 정원으로 단열효과를 꾀하는 등 자연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자 했다. 더불어 디자이너는 일반 목재보다 성장속도가 빠른 대나무로 내부 가구를 제작, 환경훼손을 최소화했다.

이렇듯 F Residence는 지역문화를 재해석한 멋스러운 공간속에 환경과 클라이언트를 향한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묻어나는, 3박자를 고루 갖추어 완성되었다.
예술을 덧입어 새롭게 탄생한 유휴공간
서교예술실험센터
인테리어 / 리블랭크, 노리단
위 치 / 마포구 서교동 369-8번지 서울문화재단 서교예술실험센터
대지면적 / 416㎡
연면적 / 677㎡

서울시는 6월 8일 남산예술센터 개관을 시작으로 2009년 총 다섯 곳에 '서울시 창작공간'을 조성해 문을 연다. '서울시 창작공간조성사업'은 도시산업구조의 변화로 용도를 잃게 된 공장, 지하상가의 빈 점포, 빈 청사 등 도심 내 유휴공간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되살려내는 사업이다.그중 6월 19일에 개관한 서교예술실험센터는 동사무소 통폐합에 따른 유휴공간인 마포구 舊서교동사무소를 새로 꾸민 공간으로 ‘홍대 앞’에 밀집한 다양한 문화자원과 창조역량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에 지하1층 지상2층으로 구성된 서교예술실험센터는 곳곳에 예술적인 요소가 적용된 이채로운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우선 건물 외관을 검정색으로 마감한 뒤 입구에 레드 포인트 오브제를 두어 이전 동사무소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세련된 분위기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전시장이 위치한 1층에서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작품을 접할 수 있게 되며, 한쪽에는 예술다방이 위치해 커피 및 다양한 음료와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2층에는 예술단체가 입주해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홍대 지역 문화콘텐츠의 생산 및 유통 네트워크의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간 곳곳에 예술가들의 작품이 적용된 것이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유리창에 적용된 작품은 안에서 밖을 내다볼 때 블랙외관과 대조를 이루어 더욱 돋보이며 계단부 벽면 가득 적용된 작품들이 예술가들의 창의력과 자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또한 지붕에는 ‘하늘 공작소’라는 야외 테라스가 위치해 알록달록 앙증맞은 가구와 함께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듯 시민들의 민원을 처리하던 동사무소는 이제 시민들의 예술 갈증을 채워주는 공간으로 변화해 보다 풍성한 삶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품에 담긴 Classic +α Design
지역특색을 활용한 디자인 아이덴티티
사람들은 다른 나라를 방문하게 되면 그 나라만의 특성을 접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경향을 고려해 제품에 있어서도 각 나라마다 떠오르는 이미지를 활용한 디자인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GUCCI는 각 나라별로 매장을 오픈할 때 해당 국가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활용해 한정판 상품을 선보이는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6월에는 중국 상하이 플래그쉽 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붉게 표현된 용의 형상을 가방에 적용했다. 또한 MOROSO는 벚꽃, 잉어 등 일본 느낌이 물씬 풍기는 패브릭을 활용한 ‘Sushi collection’을 선보인다.

하나로 합쳐져 만들어 낸 시너지 효과
그간 접해오던 디자인을 함께 사용해 하나의 제품으로 선보이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 Philippe Starck은 현대 의자 디자인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의자 세개를 하나에 표현한 ‘Masters’를 Kartell을 통해 선보인다. 또한 다양한 디자인의 플라스틱 제품을 선보여온 Kartell은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Barbie를 기념해 등판에 Barbie의 모습을 표현한 의자를 출시했다. 한편 LEMA는 기존 제품이 세 가지로 나뉠 수 있도록 새롭게 디자인해 테이블, 의자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선을 끌어들이는 왜곡된 표현법
한편 클래식한 디자인의 특정 부분을 과장하거나 예상치 못했던 용도로 사용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기도 한다. ALTAMODA의 경우 중후한 느낌의 클래식가구를 정열적이고 섹시한 느낌으로 표현했다. 또한 MUST는 액자 프래임으로 익숙한 형태를 활용해 책장을 완성, 마치 액자 속에 책이 진열되어 있는 듯한 독특한 느낌을 전한다.

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한 가지 요소
THONET은 150년 동안 사랑을 받아온 의자 ‘Nr. 14’를 기념해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언뜻 보기에 그간 우리에게 익숙한 형태의 의자와 동일해 보이지만 좌판 아랫부분에 2009년 에디션임을 보여주는 라벨을 부착, 특별함을 더했다.
또한 VIA는 평범해 보이는 의자에 유연함을 대입해 이색적인 가치를 부여했다. 이는 곳곳에 업체만의 특별한 기능을 적용해 일반 목재의자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편안한 착석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살짝 살짝 보이는 레드 포인트가 신선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컬러를 입히다
예상치 못했던 컬러로 클래식한 형태의 제품을 마감해 새로운 느낌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에 rochebobois는 자주, 핑크 등 러블리한 컬러를 활용해 클래식한 형태를 중후하기보다는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또한 BAXTER는 실버컬러로 의자를 마감해 사이버틱하게 연출된 클레식한 의자를 제안하며, LANDO는 이번 MAISON & OBJET에서 화두가 되었던 화이트를 활용해 클래식한 형태의 가구가 서정적인 느낌으로 연출될 수 있음을 알렸다.
한편 Montana의 경우엔 사무실에서 사용했을 법한 철제 가구형태를 블루, 옐로, 퍼플 등의 비비드한 컬러로 표현해 집안에서도 공간에 포인트 요소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취재 : 장선아 기자 (dkcuteg7@hotmail.com)
COPYRIGHT 2009. INTERNI&Decor ALL RIGHTS RESERVED.
[저작권자 - 인테르니앤데코 -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디자이너는 늘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한다.’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제품을 제공하고 기업에게는 디자인 경쟁력을 안겨주기 위해 많은 디자이너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자 고군분투 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반드시 ‘없던 것’을 만들어 내야하는 것은 아니라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듯이 바로 우리 주변에 그간 그저 스쳐지나갈 수 있었던 요소들, 너무 익숙해져서 신선하지 않다고 치부하던 것들이 잘 다듬어진다면 오히려 경쟁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긴밀해지면서 오히려 나만의 색깔을 잃어가는 지금, 각 지역만의 아이덴티티를 살려 다른 이들은 따라올 수 없는 특별함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또한 훼손되고 낡은 공간을 없애기 보다는 감각적인 디자인을 입혀 경제적인 낭비를 줄이고 시간의 흐름이 담긴 멋스러운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한편 그간 사랑 받아온 디자인을 하나로 합쳐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도 하며 오랜 기간 사랑 받아온 역사를 강조해 이색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기존의 것들을 활용한 새로운 디자인은 생각지 못한 발상의 전환으로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더욱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Office with a Bomb Damage
WERTINVEST Office
Interior Design / ZEYTINOGLU ZT GmbH(+43 1 595 38 04 0)
Location / Mariahilfer Strasse 1, Austria
Site Area / 941㎡
Floor Area Roof / 1.366㎡
Floor Area Existing Floors / 2.400㎡
Floor Area Ground Floor / 962㎡
Photography / Hertha Hurnaus(hertha-hurnaus.com)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심한 손상을 입은 후 간략한 수리를 거쳐 유지되던 건축물은 이번 지붕 리노베이션으로 현대식 디자인을 덧입어 새로운 가치가 부여되었다.이에 디자이너는 외관을 완성하는데 있어 현대식 자재 및 형태를 적용해 아랫부분의 전형적인 형태와 대조를 이루도록 했으며 특히 다이내믹한 굴곡을 주어 역동적인 느낌을 부여했다. 또한 내부의 경우 오피스 공간이라는 용도의 특성을 고려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근무환경을 제공하도록 계획했다.
이를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간결하고 오픈된 디자인으로 접근이 용이하며 동시에 프라이빗한 공간도 함께 공존하도록 계획되었다. 이에 디자이너는 유리를 활용해 공간을 구분,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필요에 따라 곳곳에 배치된 커튼으로 시각적 분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제한적으로 가구를 적용해 공간이 보다 오픈된 형태로 연출되었으며 이 같은 세심한 배려는 사무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원들이 좀 더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한다.또한 이번 프로젝트에서 천장은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인데, 물과 바람을 상징하는 형태로 회사의 끝없는 발전과 성공을 지속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한다. 그리고 한쪽에는 9,000개의 구리링을 매달아 모노톤의 공간에서 화려하면서도 따뜻한 포인트를 주었다.
한편 두 개의 오피스 층을 지나면 맨 위층에는 스카이 라운지가 위치해 직원들이 갑갑한 도시생활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스타이 라운지에는 야외 정원, 주방, 화이어플레이스 등이 위치해 풍성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또한 컨퍼런스 룸은 다채로운 아이디어가 도출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로 완성되었다.이처럼 오스트리아의 WERTINVEST Office에서는 디자인을 통해 과거의 아픔이 멋스럽게 변화된, 이색적인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지역문화
F Residence
Architect / Edward Suzuki Associates ․ Edward Suzuki, Toshiharu Nanba(+81 3 5770 5395)
Location / Kamakura City, Kanagawa Prefecture, Japan
Floor Area / 1F-419㎡
2F-118㎡
Photography / Yasuhiro Nukamura
기차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하는 F Residence. 이번 프로젝트에서 주목할 점은 일본 전통 주거의 장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공간에 적용한 것이다. 또한 상당량의 예술작품을 보유한 클라이언트를 고려해 이를 멋스럽게 전시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로써 디자이너는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일본 스타일과 예술품이 어우러진 독특한 공간을 완성했다.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일본식 석회 페인트로 벽면과 천장을 마감해 전시장처럼 새하얀 공간에서 작품이 더욱 돋보이도록 유도했으며 동시에 지나치게 차갑지 않은, 깔끔하면서도 단아한 느낌의 주거공간을 완성했다. 또한 계단, 식당 등의 공간에 대나무 형태의 오브제를 일정간격으로 두거나 발형식으로 엮어 기능에 따라 공간을 구분했으며 이는 블랙으로 마감되어 화이트와 대조를 이룬다.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는 일본 전통 주거 형태를 현대식 건물인 F Residence에 적극 적용했는데, 특히 중정과 내부 사이에 우리나라의 툇마루에 해당하는 엔가와를 현대식으로 활용해 자연과의 소통이 보다 용이하도록 했다. 또한 이러한 형태는 전통 주거에서 바람이 자연스레 통과해 원활한 환풍이 이루어졌던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렇듯 재료, 구조의 대입과 함께 게스트룸에는 다다미를 활용해 일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이러한 전통의 활용과 함께 친환경적인 요인도 찾아볼 수 있는데 직육면체 형태 건물 안에 원형의 중정을 두어 각각의 공간에서 이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지붕 정원으로 단열효과를 꾀하는 등 자연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자 했다. 더불어 디자이너는 일반 목재보다 성장속도가 빠른 대나무로 내부 가구를 제작, 환경훼손을 최소화했다.
이렇듯 F Residence는 지역문화를 재해석한 멋스러운 공간속에 환경과 클라이언트를 향한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묻어나는, 3박자를 고루 갖추어 완성되었다.예술을 덧입어 새롭게 탄생한 유휴공간
서교예술실험센터
인테리어 / 리블랭크, 노리단
위 치 / 마포구 서교동 369-8번지 서울문화재단 서교예술실험센터
대지면적 / 416㎡
연면적 / 677㎡
서울시는 6월 8일 남산예술센터 개관을 시작으로 2009년 총 다섯 곳에 '서울시 창작공간'을 조성해 문을 연다. '서울시 창작공간조성사업'은 도시산업구조의 변화로 용도를 잃게 된 공장, 지하상가의 빈 점포, 빈 청사 등 도심 내 유휴공간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되살려내는 사업이다.그중 6월 19일에 개관한 서교예술실험센터는 동사무소 통폐합에 따른 유휴공간인 마포구 舊서교동사무소를 새로 꾸민 공간으로 ‘홍대 앞’에 밀집한 다양한 문화자원과 창조역량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에 지하1층 지상2층으로 구성된 서교예술실험센터는 곳곳에 예술적인 요소가 적용된 이채로운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우선 건물 외관을 검정색으로 마감한 뒤 입구에 레드 포인트 오브제를 두어 이전 동사무소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세련된 분위기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전시장이 위치한 1층에서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작품을 접할 수 있게 되며, 한쪽에는 예술다방이 위치해 커피 및 다양한 음료와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2층에는 예술단체가 입주해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홍대 지역 문화콘텐츠의 생산 및 유통 네트워크의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간 곳곳에 예술가들의 작품이 적용된 것이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유리창에 적용된 작품은 안에서 밖을 내다볼 때 블랙외관과 대조를 이루어 더욱 돋보이며 계단부 벽면 가득 적용된 작품들이 예술가들의 창의력과 자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또한 지붕에는 ‘하늘 공작소’라는 야외 테라스가 위치해 알록달록 앙증맞은 가구와 함께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듯 시민들의 민원을 처리하던 동사무소는 이제 시민들의 예술 갈증을 채워주는 공간으로 변화해 보다 풍성한 삶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제품에 담긴 Classic +α Design
지역특색을 활용한 디자인 아이덴티티
사람들은 다른 나라를 방문하게 되면 그 나라만의 특성을 접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경향을 고려해 제품에 있어서도 각 나라마다 떠오르는 이미지를 활용한 디자인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GUCCI는 각 나라별로 매장을 오픈할 때 해당 국가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활용해 한정판 상품을 선보이는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6월에는 중국 상하이 플래그쉽 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붉게 표현된 용의 형상을 가방에 적용했다. 또한 MOROSO는 벚꽃, 잉어 등 일본 느낌이 물씬 풍기는 패브릭을 활용한 ‘Sushi collection’을 선보인다.
하나로 합쳐져 만들어 낸 시너지 효과그간 접해오던 디자인을 함께 사용해 하나의 제품으로 선보이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 Philippe Starck은 현대 의자 디자인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의자 세개를 하나에 표현한 ‘Masters’를 Kartell을 통해 선보인다. 또한 다양한 디자인의 플라스틱 제품을 선보여온 Kartell은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Barbie를 기념해 등판에 Barbie의 모습을 표현한 의자를 출시했다. 한편 LEMA는 기존 제품이 세 가지로 나뉠 수 있도록 새롭게 디자인해 테이블, 의자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선을 끌어들이는 왜곡된 표현법
한편 클래식한 디자인의 특정 부분을 과장하거나 예상치 못했던 용도로 사용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기도 한다. ALTAMODA의 경우 중후한 느낌의 클래식가구를 정열적이고 섹시한 느낌으로 표현했다. 또한 MUST는 액자 프래임으로 익숙한 형태를 활용해 책장을 완성, 마치 액자 속에 책이 진열되어 있는 듯한 독특한 느낌을 전한다.
취재 : 장선아 기자 (dkcuteg7@hotmail.com)
COPYRIGHT 2009. INTERNI&Decor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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