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공간 프로젝트 No.4
취재 원선영
점점 짧아지는 이 봄을 즐기기 위한 여자들의 움직임이 바쁘다. 이미 백화점이나 로드샵을 지키는 마네킹의 옷들이 화사해진지는 오래. 그 어느 때보다 활기 넘치는 패션 브랜드숍 네 곳을 만나보자.
패션 브랜드에서는 언제부터인가 특별한 매장을 선보이며 플래그십 스토어라고 이름 붙이기 시작했다. 플래그십 스토어라 하면 특정 상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하여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을 의미한다. 즉, 상품 판매의 목적뿐만 아니라 각 라인별 상품을 구분해서 소비자들에게 기준이 될 만한 트렌드를 제시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이는 비단 패션분야에서만 한정되지 않고 화장품이나 자동차 등에서도 심심찮게 플래그십 스토어의 오픈 소식을 접할 수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따라 소비자들은 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방문을 했다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가치와 이미지를접하고 이를 흡수하게 된다. 그만큼 패션 매장의 공간계획이 소비자들에게 생각 이상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메인테마에서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충분히 반영된 최근 오픈한 패션 브랜드숍 네 곳을 소개하며, 각 매장마다의 특색있는 인테리어를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KOLON SPORT 플래그십 스토어

설계 / 코오롱스포츠비쥬얼팀, (주)머지디자인연구소·신봉환(02-539-3498)
설계팀/ 조윤성, 임선정
시공 / (주)머지디자인연구소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 84-6
대지면적 / 770.80㎡
건축면적 / 360.94㎡
연면적 / 4091.36㎡
조경면적/ 125.88㎡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 스테인리스 스틸 파이프 위 분체도장
내부마감 / 천장, 벽체-석고보드위 비닐페인트
바닥-지정타일
KOLON SPORT 플래그십 스토어의 디자인 콘셉트는 분자 구조로 이루어진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형체를 들여다보며 시작된다. 동일한 분자구조로 가득 차있는 우주와 우리를 하나로 보았으며, 늘 움직여서 무엇이라 규정할 수 없는 분자의 새로움을 KOLON SPORT의 ‘영원성’ 이라고 보았다.
이에 건물의 파사드는 얇고 긴 금속파이프들이 모여 건물을 감싸고 하얀 띠를 두른 위로 KOLON SPORT가 부각될 수 있도록 브랜드명을 새겨 넣었다. 그리고 하단에는 넘실거리는 하얀 갈대숲을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으로 입체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아울러 건물 측면 코너에는 KOLON의 로고를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디자인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은연중에 드러냈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으로 이루어진 매장 1층의 후면 부분은 반 지층의 형태이고, 그 중간에 계단실의 입구를 형성하여 자연스럽게 공간이 분리된다. 이에 1층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커다란 기둥을 거울로 감싸 무거움을 덜어내고 조명 빛을 프리즘필름에 굴절시켜 초자연적이고 원초적인 감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불에 타서 재가 되기 직전의 나무기둥이 디자인 콘셉트를 한층 더 강조한다. 이어서 반 지층은 화이트 컬러의 순수함을 배경으로 역동적이고 강인한 형태의 가구들이 배치되어 공간의 특성을 살리는데, 특히 스테인리스 스틸과 반사되는 유리 자재를 적절히 활용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아울러 중앙부에 위치한 특별한 디스플레이존은 피라미드를 뒤집어 놓은 듯한 형상으로 파랑색 지지대를 통해 천장으로 연결되어 시선을 이끈다.
아울러 온통 화이트 컬러의 계단실은 크고 작은 여러 형태들이 서로를 가로질러 계단 앞 거울에 비춰진 텅 빈 공간을 채우고 계단을 오르는 동안 고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이어서 2층은 수많은 파이프들로 만들어진 벽면 속에서 마음에 드는 책한권을 꺼내듯 나와 있는 선반들이 다소 지루할 수 있는 공간에 재미를 주고 있으며, 블랙 컬러의 벽장은 제품의 특성에 따라 분리해서 진열할 수 있도록 규칙적으로 배치되어 공간을 구획한다.
이렇듯, KOLON SPORT 플래그십 스토어는 블랙과 화이트, 스테인리스 스틸 등 모던함의 대명사라할 수 있는 것들이 과하지 않게 조화를 이루어 브랜드의 새로운 이미지를 알리는 매개체로 쓰인다.
Stuart Weitzman 플래그십 스토어

Architecture / Zaha Hadid Architects·Zaha Hadid(+44 20 7253 5147)
Location / Milan, Italy
Area / 300㎡
이탈리아 밀라노에 들어선 Stuart Weitzman 플래그십 스토어는 300㎡에 달하는 넓은 면적에 건축가 Zaha Hadid만의 건축 스타일이 녹아들어 주목받았다. 지난 9월, 밀라노 패션 위크가 열리는 행사기간 중에 첫선을 보였으며, 이번 말라노 매장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홍콩, 로마, 뉴욕 오픈까지 계획하고 있다.
벽면을 따라 유기적으로 흐르는 곡선, 그리고 자연스럽게 돌출되어 쇼케이스가 되는 매장 형태는 그간의 Zaha Hadid 건축과 디자인에서 접할 수 있었던 요소들이 서로 믹스되어 완성되었다. 이에 실버 색상의 천장과 벽체는 미래적인 인상을전하고,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골드 컬러의 모듈러 유닛은 마치 우주 공간에 와있는 듯한 인상을 자아낸다. 이번 매장 디자인은 기하학적인 형태가 돋보이는 모듈러 디스플레이 유닛이 공간의 리듬감을 주도한다. 이는 단순히 쇼케이스용이 아니라 기능적인 면과 인체공학적인 부분까지 고려해 디자인된 것이다. 특히 카펫을 깔아 공간의 영역을 구분지은 모듈러 유닛의 끝부분에는 걸터앉을 수 있는 여유 공간을 마련해 신발을 신어볼 수 있어 편리하다. 아울러 이 유닛은 두 개가 배치되어 고객과 제품 사이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이처럼, Stuart Weitzman 플래그십 스토어는 실험적인 재료와 구조 그리고 기술이 한 데 어우러져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공간으로 완성했다.
QELA

Architecture / UXUS(+31 621 561 970)
Client / Qatar Luxury Group
Location / Doha, Qatar
Area / 400㎡
Contractor / LEAD Construction
Fixture Manufacturer / The Set Company
Lighting / DPA Lighting, RCL Lighting
Photography / Adrian Haddad
세계적인 글로벌 브랜드의 매장 인테리어를 담당해 온 UXUS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브랜드 QELA의 새로운 매장을 디자인했다. 기존 협력사인 Bloomingdale’s, Chanel, InterContinental Hotels Group, Tate Modern 등 굵직한 기업의 인테리어를 담당해 온 만큼 체계적인 공간 및 색채계획에 따라 럭셔리한 분위기를 한껏 살려 선보였다. 가죽제품, 여성복, 쥬얼리등을 판매하는 QELA 매장의 육중한 철문을 들어서면,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처음 접하게 되는데, 이는 일반적인 쇼윈도 방식을 탈피해 훨씬 감각적인 인상을 자아내며 매장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Luxury, Culture, Design을 메인 디자인 키워드로 삼은 매장은 둥그스름한 평면 안에 2층까지 올려다 볼 수 있는 보이드 구조로 이루어졌다. 먼저 1층은 마치 호텔 로비나 미술관에 들어선 듯 장엄한 분위기를 내며, 그림액자나 특색있는 오브제 등을 통해 여유있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또한 전체적인 자재나 색감은 브론즈와 월넛, 화이트, 와인 컬러 등이 믹스 앤매치를 이루며 브랜드가 갖고 있는 이미지를 톤 다운된 컬러들로 한층 더 우아하게 표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유롭게놓여있는 조약돌 형태와 브론즈로 이루어진 디스플레이존에는 가방이나 구두가 전시되었고, 그 주변에는 구두를 신어볼수 있는 나즈막한 소파와 데이베드를 두어 고객들의 편의를 배려했다. 이외에도 화사한 핑크빛 러그의 매치로 다소 어두운 바닥재와 대비를 이뤄 매장 분위기를 좀 더 산뜻하게 조성하며, 전체적인 컬러톤의 조화를 꾀한다.
이어서 원형 돌음 계단을 통해 2층에 오르면, 조금 더 프라이빗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1층보다 훨씬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개개인별 맞춤의상을 제작해주는 2층은 1층과는 다르게 원통형 캡슐 안에 제품이 보관되어 있다. 또한 안쪽에 마련된 별도의 상담공간에서 좀 더 구체적인 상담을 진행할 수 있으며,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피팅룸은 단상에 올라가서 거울을 볼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소파와 테이블 등이 배치되어 있어 아늑한 분위기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대리석 마감으로 이루어진 화장실은 스탠드형 세면도기와 유니크한 조명을 통해 모던한 스타일로 연출되어 잠깐 머무는 시간이라도 충분히 대접받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이렇듯, QELA 매장은 하이퀄리티 브랜드만의 호화로운 이미지를 잘 살리기 위해 명확한 콘셉트 아래, 많은 제품을 나열하기 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품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으며, 색감과 텍스처, 디테일 등이 한 데 어우러져 브랜드의 가치를 온전히 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COMPOLUX

Architecture / Nendo(+81 3 6661 3750)
Location / Shibuya, Japan
Area / 387.3㎡
Photography / Masaya Yoshimura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Seibu 백화점 3층은 여성복 매장이 즐비해 젊은 여성들의 발걸음이 언제나 분주하다. 그 중 ‘Contemporary Luxury’ 라는 콘셉트로 디자인 된 COMPOLUX 매장은 여러 브랜드가 함께 모여 있는 편집숍 개념으로 기획되어 눈길을 끈다. 매장의 전체적인 컬러는 모노톤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피팅룸만 옐로와 네이비 컬러의 커튼을활용해 색다른 분위기를 낸다. 바닥은 동일한 계열의 모노톤 컬러를 지그재그로 배치해 전체적으로 지루해질 수 있는 분위기에 율동감있는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매장의 중앙에는 디스플레이를, 둘레에는 피팅룸을 위주로 배치해 짜임새있는 동선을 계획했다.
한편, COMPOLUX 매장의 디자인 콘셉트는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펜스’ 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이에 바닥으로부터 일정한 높이로 떠있는 펜스는 디자이너의 시각에서 다채로운 스타일로 섬세하게 디자인 되었고 이는 아치형의 상단부 디자인과 더불어 여성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또한 디자이너는 어떤 방식으로 제품들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건이 되는 이번 패션 매장 프로젝트에서 참신한 시도를 감행했다.
바닥에 세워놓는 마네킹이 아니라 천장에서부터 행거가 내려와 옷을 걸 수 있는 형태를 통해 일반적인 매장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뿐만 아니라 전시되어 있는 제품 수를 최소한으로 해 비어있는 여백의 미를 통해 감각적인 옷들에 더욱 시선이 집중될 수 있도록 했으며, 은은한 조명으로 제품을 비춤으로써 자연스럽게 고객들의 시선을 이끌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펜스의 하단에는 선반을 두어 옷가지들과 가방을 전시함으로써 비어있는 공간을 적절히 활용하는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이외에도 공원에서 접할 수 있는 피크닉 테이블을 그대로 매장으로 옮겨와 디스플레이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공원’ 이라는 하나의 콘셉트를 통일감있게 연출한 점이 눈여겨 볼 만 하다.
이처럼 언제나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여온 Nendo 스튜디오의 COMPOLUX 매장은 젊은층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방법에 대한 깊이있는 고민의 흔적이 드러나는 프로젝트로써, 추후에도 패션 매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제2의 COMPOLUX 매장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COPYRIGHT 2014. INTERNI&Decor ALL RIGHTS RESERVED.
[Copyrights(c) - 인테르니앤데코 - www.internidecor.com 저작권법에 의거,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패션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공간 프로젝트 No.4
취재 원선영
점점 짧아지는 이 봄을 즐기기 위한 여자들의 움직임이 바쁘다. 이미 백화점이나 로드샵을 지키는 마네킹의 옷들이 화사해진지는 오래. 그 어느 때보다 활기 넘치는 패션 브랜드숍 네 곳을 만나보자.
패션 브랜드에서는 언제부터인가 특별한 매장을 선보이며 플래그십 스토어라고 이름 붙이기 시작했다. 플래그십 스토어라 하면 특정 상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하여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을 의미한다. 즉, 상품 판매의 목적뿐만 아니라 각 라인별 상품을 구분해서 소비자들에게 기준이 될 만한 트렌드를 제시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이는 비단 패션분야에서만 한정되지 않고 화장품이나 자동차 등에서도 심심찮게 플래그십 스토어의 오픈 소식을 접할 수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따라 소비자들은 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방문을 했다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가치와 이미지를접하고 이를 흡수하게 된다. 그만큼 패션 매장의 공간계획이 소비자들에게 생각 이상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메인테마에서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충분히 반영된 최근 오픈한 패션 브랜드숍 네 곳을 소개하며, 각 매장마다의 특색있는 인테리어를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KOLON SPORT 플래그십 스토어
설계 / 코오롱스포츠비쥬얼팀, (주)머지디자인연구소·신봉환(02-539-3498)
설계팀/ 조윤성, 임선정
시공 / (주)머지디자인연구소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 84-6
대지면적 / 770.80㎡
건축면적 / 360.94㎡
연면적 / 4091.36㎡
조경면적/ 125.88㎡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 스테인리스 스틸 파이프 위 분체도장
내부마감 / 천장, 벽체-석고보드위 비닐페인트
바닥-지정타일
KOLON SPORT 플래그십 스토어의 디자인 콘셉트는 분자 구조로 이루어진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형체를 들여다보며 시작된다. 동일한 분자구조로 가득 차있는 우주와 우리를 하나로 보았으며, 늘 움직여서 무엇이라 규정할 수 없는 분자의 새로움을 KOLON SPORT의 ‘영원성’ 이라고 보았다.
이에 건물의 파사드는 얇고 긴 금속파이프들이 모여 건물을 감싸고 하얀 띠를 두른 위로 KOLON SPORT가 부각될 수 있도록 브랜드명을 새겨 넣었다. 그리고 하단에는 넘실거리는 하얀 갈대숲을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으로 입체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아울러 건물 측면 코너에는 KOLON의 로고를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디자인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은연중에 드러냈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으로 이루어진 매장 1층의 후면 부분은 반 지층의 형태이고, 그 중간에 계단실의 입구를 형성하여 자연스럽게 공간이 분리된다. 이에 1층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커다란 기둥을 거울로 감싸 무거움을 덜어내고 조명 빛을 프리즘필름에 굴절시켜 초자연적이고 원초적인 감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불에 타서 재가 되기 직전의 나무기둥이 디자인 콘셉트를 한층 더 강조한다. 이어서 반 지층은 화이트 컬러의 순수함을 배경으로 역동적이고 강인한 형태의 가구들이 배치되어 공간의 특성을 살리는데, 특히 스테인리스 스틸과 반사되는 유리 자재를 적절히 활용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아울러 중앙부에 위치한 특별한 디스플레이존은 피라미드를 뒤집어 놓은 듯한 형상으로 파랑색 지지대를 통해 천장으로 연결되어 시선을 이끈다.
아울러 온통 화이트 컬러의 계단실은 크고 작은 여러 형태들이 서로를 가로질러 계단 앞 거울에 비춰진 텅 빈 공간을 채우고 계단을 오르는 동안 고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이어서 2층은 수많은 파이프들로 만들어진 벽면 속에서 마음에 드는 책한권을 꺼내듯 나와 있는 선반들이 다소 지루할 수 있는 공간에 재미를 주고 있으며, 블랙 컬러의 벽장은 제품의 특성에 따라 분리해서 진열할 수 있도록 규칙적으로 배치되어 공간을 구획한다.
이렇듯, KOLON SPORT 플래그십 스토어는 블랙과 화이트, 스테인리스 스틸 등 모던함의 대명사라할 수 있는 것들이 과하지 않게 조화를 이루어 브랜드의 새로운 이미지를 알리는 매개체로 쓰인다.
Stuart Weitzman 플래그십 스토어
Architecture / Zaha Hadid Architects·Zaha Hadid(+44 20 7253 5147)
Location / Milan, Italy
Area / 300㎡
이탈리아 밀라노에 들어선 Stuart Weitzman 플래그십 스토어는 300㎡에 달하는 넓은 면적에 건축가 Zaha Hadid만의 건축 스타일이 녹아들어 주목받았다. 지난 9월, 밀라노 패션 위크가 열리는 행사기간 중에 첫선을 보였으며, 이번 말라노 매장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홍콩, 로마, 뉴욕 오픈까지 계획하고 있다.
벽면을 따라 유기적으로 흐르는 곡선, 그리고 자연스럽게 돌출되어 쇼케이스가 되는 매장 형태는 그간의 Zaha Hadid 건축과 디자인에서 접할 수 있었던 요소들이 서로 믹스되어 완성되었다. 이에 실버 색상의 천장과 벽체는 미래적인 인상을전하고,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골드 컬러의 모듈러 유닛은 마치 우주 공간에 와있는 듯한 인상을 자아낸다. 이번 매장 디자인은 기하학적인 형태가 돋보이는 모듈러 디스플레이 유닛이 공간의 리듬감을 주도한다. 이는 단순히 쇼케이스용이 아니라 기능적인 면과 인체공학적인 부분까지 고려해 디자인된 것이다. 특히 카펫을 깔아 공간의 영역을 구분지은 모듈러 유닛의 끝부분에는 걸터앉을 수 있는 여유 공간을 마련해 신발을 신어볼 수 있어 편리하다. 아울러 이 유닛은 두 개가 배치되어 고객과 제품 사이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이처럼, Stuart Weitzman 플래그십 스토어는 실험적인 재료와 구조 그리고 기술이 한 데 어우러져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공간으로 완성했다.
QELA
Architecture / UXUS(+31 621 561 970)
Client / Qatar Luxury Group
Location / Doha, Qatar
Area / 400㎡
Contractor / LEAD Construction
Fixture Manufacturer / The Set Company
Lighting / DPA Lighting, RCL Lighting
Photography / Adrian Haddad
세계적인 글로벌 브랜드의 매장 인테리어를 담당해 온 UXUS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브랜드 QELA의 새로운 매장을 디자인했다. 기존 협력사인 Bloomingdale’s, Chanel, InterContinental Hotels Group, Tate Modern 등 굵직한 기업의 인테리어를 담당해 온 만큼 체계적인 공간 및 색채계획에 따라 럭셔리한 분위기를 한껏 살려 선보였다. 가죽제품, 여성복, 쥬얼리등을 판매하는 QELA 매장의 육중한 철문을 들어서면,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처음 접하게 되는데, 이는 일반적인 쇼윈도 방식을 탈피해 훨씬 감각적인 인상을 자아내며 매장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Luxury, Culture, Design을 메인 디자인 키워드로 삼은 매장은 둥그스름한 평면 안에 2층까지 올려다 볼 수 있는 보이드 구조로 이루어졌다. 먼저 1층은 마치 호텔 로비나 미술관에 들어선 듯 장엄한 분위기를 내며, 그림액자나 특색있는 오브제 등을 통해 여유있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또한 전체적인 자재나 색감은 브론즈와 월넛, 화이트, 와인 컬러 등이 믹스 앤매치를 이루며 브랜드가 갖고 있는 이미지를 톤 다운된 컬러들로 한층 더 우아하게 표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유롭게놓여있는 조약돌 형태와 브론즈로 이루어진 디스플레이존에는 가방이나 구두가 전시되었고, 그 주변에는 구두를 신어볼수 있는 나즈막한 소파와 데이베드를 두어 고객들의 편의를 배려했다. 이외에도 화사한 핑크빛 러그의 매치로 다소 어두운 바닥재와 대비를 이뤄 매장 분위기를 좀 더 산뜻하게 조성하며, 전체적인 컬러톤의 조화를 꾀한다.
이어서 원형 돌음 계단을 통해 2층에 오르면, 조금 더 프라이빗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1층보다 훨씬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개개인별 맞춤의상을 제작해주는 2층은 1층과는 다르게 원통형 캡슐 안에 제품이 보관되어 있다. 또한 안쪽에 마련된 별도의 상담공간에서 좀 더 구체적인 상담을 진행할 수 있으며,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피팅룸은 단상에 올라가서 거울을 볼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소파와 테이블 등이 배치되어 있어 아늑한 분위기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대리석 마감으로 이루어진 화장실은 스탠드형 세면도기와 유니크한 조명을 통해 모던한 스타일로 연출되어 잠깐 머무는 시간이라도 충분히 대접받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이렇듯, QELA 매장은 하이퀄리티 브랜드만의 호화로운 이미지를 잘 살리기 위해 명확한 콘셉트 아래, 많은 제품을 나열하기 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품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으며, 색감과 텍스처, 디테일 등이 한 데 어우러져 브랜드의 가치를 온전히 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COMPOLUX
Architecture / Nendo(+81 3 6661 3750)
Location / Shibuya, Japan
Area / 387.3㎡
Photography / Masaya Yoshimura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Seibu 백화점 3층은 여성복 매장이 즐비해 젊은 여성들의 발걸음이 언제나 분주하다. 그 중 ‘Contemporary Luxury’ 라는 콘셉트로 디자인 된 COMPOLUX 매장은 여러 브랜드가 함께 모여 있는 편집숍 개념으로 기획되어 눈길을 끈다. 매장의 전체적인 컬러는 모노톤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피팅룸만 옐로와 네이비 컬러의 커튼을활용해 색다른 분위기를 낸다. 바닥은 동일한 계열의 모노톤 컬러를 지그재그로 배치해 전체적으로 지루해질 수 있는 분위기에 율동감있는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매장의 중앙에는 디스플레이를, 둘레에는 피팅룸을 위주로 배치해 짜임새있는 동선을 계획했다.
한편, COMPOLUX 매장의 디자인 콘셉트는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펜스’ 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이에 바닥으로부터 일정한 높이로 떠있는 펜스는 디자이너의 시각에서 다채로운 스타일로 섬세하게 디자인 되었고 이는 아치형의 상단부 디자인과 더불어 여성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또한 디자이너는 어떤 방식으로 제품들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건이 되는 이번 패션 매장 프로젝트에서 참신한 시도를 감행했다.
바닥에 세워놓는 마네킹이 아니라 천장에서부터 행거가 내려와 옷을 걸 수 있는 형태를 통해 일반적인 매장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뿐만 아니라 전시되어 있는 제품 수를 최소한으로 해 비어있는 여백의 미를 통해 감각적인 옷들에 더욱 시선이 집중될 수 있도록 했으며, 은은한 조명으로 제품을 비춤으로써 자연스럽게 고객들의 시선을 이끌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펜스의 하단에는 선반을 두어 옷가지들과 가방을 전시함으로써 비어있는 공간을 적절히 활용하는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이외에도 공원에서 접할 수 있는 피크닉 테이블을 그대로 매장으로 옮겨와 디스플레이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공원’ 이라는 하나의 콘셉트를 통일감있게 연출한 점이 눈여겨 볼 만 하다.
이처럼 언제나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여온 Nendo 스튜디오의 COMPOLUX 매장은 젊은층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방법에 대한 깊이있는 고민의 흔적이 드러나는 프로젝트로써, 추후에도 패션 매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제2의 COMPOLUX 매장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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