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實用)의 가치-2015 Product Trend Review (2015.12)

실용(實用)의 가치

2015 Product Trend Review

취재 원선영, 김민자, 유승현



커다란 변화의 기조는 느껴지지 않지만, 실질적인 쓸모, ‘실용(實用)’ 의 가치를 향한 확실한 움직임을 전하는 한 해였다. 각 품목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 실용의 키워드를 정리해본다.



과거 특정 브랜드가 트렌드를 주도하던 상황과 달리 현재의 소비자는 능동적인 자세로 온오프라인 마켓부터 해외 직구 등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정확히 찾아낸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국내 기업 역시 세분화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디자인과 기술에서 알찬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에 월간 INTERNI & Decor 편집부는 한해를 마무리하기에 앞서, 그간 ATTENTION 기사를 통해 소개한 신제품과 새로운 트렌드, 그리고 업계 관계자의 리뷰를 종합하며 다가올 2015년을 정리해보려 한다. 욕실, 타일, 주방, 가전, 창호, 가구, 패브릭, 마감재로 구성된 Trend Review 기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소비자’ 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실용성, 경제성을 갖춘 기술, 그리고 세련되면서도 내추럴한 디자인을 쫓는 현 트렌드를 짚어보며 실질적인 쓸모를 가져다주는 제품의 면면을 들여다보자.







BATHROOM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최적의 공간, 욕실

지속적인 흐름을 통해 봤을 때 거실 인테리어에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만큼 욕실 또한 나만의 스타일대로 인테리어하려는 소비자층이 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각 업체에서는 화이트 컬러의 욕실에서 벗어나 좀 더 따뜻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밝은 오크 컬러의 수납장을 활용하는 등 색다른 시도가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주거공간의 욕

실에서는 과감한 시도를 주저하는 이들이 많아 트렌디한 욕실 스타일을 상업이나 숙박 공간에서 많이 보게 된다.




(주)조이포라이프

“오늘날 욕실 인테리어는 화려하게 꾸미는 욕실에서 유럽식의 실용적이고 심플한 외관의 욕실로 변화하고 있다. 아울러 욕실은 보다 다양한 취향이 발현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데, 이런 흐름에 따라 폭넓은 취향을 만족시키고 다양한 공간에 적용 가능한 샤워헤드(모듈시스템 적용)와 M-SHOWER를 개발해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콜러노비타 / KOHLER

“천편일률적인 크롬마감에서 벗어나 스테디셀러인 브러쉬드브론즈 외에도 최근 로즈골드, 티타늄 마감을 출시했고, 향후 블랙, 빈티지 니켈 등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BATHROOM


실용성을 겸비한 욕실 인테리어

국내 욕실은 협소한 경우가 많아 콤팩트한 욕실 가구와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겸비한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아울러 위생성이 중요시되는 공간인 만큼 관리가 용이한 제품이 선호될 수 밖에 없다. 이에 (주)조이포라이프는 최소화된 구조로 설계된 ‘LOSH 5T’ 를 선보였는데, 제품은 쉽게 분해조립이 가능해 깔끔하게 유지보수가 가능하며, 1.5mm 내부구조는 잔수를 남기지 않아 보다 위생적인 욕실을 만들 수 있어 이러한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



대림바스

“최근 모던하면서도 실용성을 겸비한 북유럽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면서 대림 바스플랜의 스칸디 라이프도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주목을 받고 있다. 도어장, 선반 등을 조합한 상하부장은 욕실을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확장, 조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진명홈바스(주)

“SR301 다기능 선반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수납공간이 부족한 욕실에 수건걸이와 선반이라는 기능을 결합해 디자인과 수납 모두 만족하는 제품으로 디자인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주)제이시엘인더스트리

“욕실에서 사용하는 샴푸와 도구, 집기들의 수납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큰 숙제와도 같다. 그래서 우리 업체에서는 수납 문제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J-ONE 수납형 레인샤워가 꾸준히 주목을 받는 것 같다.”






TILE



디지털이 만든 자연

디지털 프린팅 기술은 타일 업계의 판도를 단숨에 바꿔 놓았다. 사실감 있는 컬러와 텍스처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표현하기 때문에 한층 편안한 공간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화이트 및 그레이 계열의 차분한 색감을 더해 모던하면서도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적합하다. (주)상아타일 역시 포셀린 타일을 생산하는 이탈리아 타일 업체의 현황에 대해 “실

제보다 더 사실같이 표현된 우드, 자연석 느낌의 스톤 타일 유통에 주력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그중에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강조된 다양한 대리석 타일로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고 전했다. 이러한 디자인 경향은 삼영산업(주)의 ‘Modern Tartan Series’ 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Terrazzo 스타일의 자연석을 구현한 제품은 심플한 기하학 패턴과 스톤 디자인을 아우르는 디자인을 통해 세련된 분위기를 나타낸 것이다.





차별화를 만드는 소비자의 힘

코토세라믹(주)은 “올 한해 스페인 브랜드 PORCELANOSA의 디자인이 크게 주목 받았다” 며, 이를 두고 “소비자 니즈에 집중한 결과로 디자인 및 제품 선정에 이를 반영할 뿐 아니라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마케팅 전략에 힘을 기울일 수 있다” 고 브랜드만의 강점을 짚어주었다. 이처럼 날로 커져가는 소비자의 영향력은 현재 타일 업계 내 주요 이슈로, 향상된 품질과 디자인을 통해 제품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효과를 가진다. 특히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디지털 프린팅 기술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주)진영코리아는 “대표 브랜드인 COTTO D’ ESTE의 경우, 다양한 두께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올해는 거울처럼 반사되는 글로시 마감의 마블 디자인을 새롭게 출시했다. 또한 900×900㎜, 1,000×3,000㎜의 대형 사이즈가 가능해 최상급 대리석보다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한다” 고 밝히며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KITCHEN FURNITURE



디자인 혁신을 이끄는 높은 안목

독일 주방가구 브랜드 LEICHT와 nobilia를 수입하는 SK D&D는 “최근 쇼룸 외에도 온라인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디자인과 마감재로 인해 새로운 느낌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콘크리트와 원목을 매치한 LEICHT의 신제품 ‘CONCRETE/LARGO-FG’ 와 같이 색다른 소재의 조합을 이루거나 매트한 컬러와 깔끔한 라인을 강조해 트렌디한 디자인을 완성하는 것이다.





FURNITURE



톤 다운된 컬러와 미니멀한 디자인, 소비자가 직접 매칭하는 가구

올해, (주)한샘은 그레이 컬러의 가죽을 소재로 고급스럽고 모던한 분위기의 ‘밀로 그레이 침대’ 를 출시해 고객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몇 년간 강세를 보인 북유럽 스타일이 차분한 컬러와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심플하게 진화하면서, 고급스럽고 중후한

분위기의 다크 브라운이나 그레이 컬러가 강세를 보였으며 군더더기 없이 세련된 디테일의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 또한, 인테리어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규격과 용도가 정해진 제품이 아닌 소비자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조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의 선호가 늘었다. 이러한 경향은 리빙가구뿐 아니라, 사무가구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주)힘멜은 모듈형 사무가구 ‘T.COM 시리즈’ 를 선보였는데, “제품은 어떠한 오피스 레이아웃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듈방식의 유닛으로 설계돼, 수납과 배선, 공간 구획 등에 효과적” 이라 설명했고

이를 통해 “변화와 소통에 능한 오피스 환경을 구축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ELECTRIC APPLIANCES




주방의 가치 재조명

“과거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공간에 지나지 않던 주방이 사용자에게 심미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자신만의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고 전한 (주)밀레코리아 윤일숙 마케팅 팀장의 말처럼, 주방이 요리를 통해 건강한 삶을 도모하고 개인의 감각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으로 재조명 되고 있다. 이에 공간 효율성이 높고 깔끔한 디자인의 주방이 인기를 끌면서 주방가전에도 디자인적 요소가 가미된 제품들이 속속 눈에 띈다. 가구와 가전이 일체화된 빌트인 가전이나 매입형 후드로 공간에 통일감을 주거나, 심플하면서도 유니크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주방에 멋을 더하는 것이다. 특히 (주)맥스타임은 Falmec의 E.ion 후드 ‘RUBIK’ 과 ‘EOLO’ 등 수려한 외관과 공기청정 기능이 더해진 제품으로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했다.





WINDOW





단열에 대한 관심 UP

창호 분야에서는 에너지세이빙, 미세먼지 유입 등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단열 성능이 이슈가 되었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창호 업체에서는 단열 성능을 최대한으로 향상시킨 제품을 출시했고, 소비자들이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현관 설치용 중문을 선보여 불필요한 유해물질을 차단할 수 있는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아울러 이와 같은 제품은 차후에 외관에 대한 심미적인 부분이 더욱 고려되어, 기능성과 심미성 모두 충족하는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세련된 디자인

모서리를 라운드 처리한 창짝, 측면 우드커버마감, 블랙 레일 등 고급스러움을 더해주는 요소들을 추가하여 창호가 기능성뿐만 아니라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켰다.



LG하우시스

“창호에 있어 가장 큰 화두는 단열이다. ‘슈퍼세이브 5’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창의 틈새를 막는 단열설계와 표면에 은코팅을 더한 고단열 유리인 슈퍼로이유리 적용으로 실내 열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반사시켜 단열 성능을 극대화 했다.”



KCC

“본래 인테리어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사제품들을 판매해왔는데, 중문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퀄리티에 대한 기준도 높아졌다. 수년간의 창호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

는 KCC는 그 창호 기술을 중문에도 적용해, 좁은 공간에도 넓은 출입문을 만들어낼 수 있는 ‘3연동 중문’ 을 출시했다.”



LG하우시스

“단열성에 집중한 슈퍼세이브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는데 프리미엄 유저를 위해 외관의 품격을 향상시킨 슈퍼세이브 7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FABRIC





패브릭 제품에 대한 선호도 UP

가죽소파가 관리상의 편리함으로 각광을 받아왔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여러 직조나 패턴, 컬러감으로 공간 스타일링을 보다 유연하게 할 수 있는 패브릭 소파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세탁이 가능한 소파 커버가 등장하여 관리상의 편의성을 높였고, 일부 제품에서는 흡음이나,발수코팅 등의 기능성을 보강하여 가죽보다 더 견고한 패브릭을 접할 수 있다.


소재와 디자인의 다양화

예전에는 여름에만 사용된다는 인식이 강했던 리넨 소재 역시 자연스럽게 구겨지는 소재 특유의 무드와 촉감으로 다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러그에 있어서도 다양한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독특한 소재와 창의적인 디자인, 개성있는 컬러의 조합이 가능해졌다. 즉, 러그, 카펫, 벽지 모두 디자인에 한계를 두지 않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노블콜렉션

“요즘 가장 핫한 트렌드를 이끄는 가구는 바로 패브릭 소파라고 생각한다. 연초 imm cologne이나 heimtextil에서 국내 상황과는 달리, 패브릭 소파들이 80~90%의 부문을 차지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노블콜렉션에서는 명품 가구 브랜드의 커버링으로 주로 사용되는 De Ploeg의 제품이 최근 트렌드에 잘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유)유앤어스

“건축과 패션의 콜라보, 패션디자이너와 산업 디자인의 콜라보 등 다양한 분야들이 믹스되어 신선한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러그가 마치 한 폭의 그림을 걸어놓은 것 같은 느낌을 연출해 아트월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까사미아

“최근에는 ‘편안하면서도 쾌적한 침구=호텔베딩’ 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호텔베딩 시리즈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리고 트렌디한 패턴과 컬러 무드를 다양하게 선보였던 과거에 비해 내추럴한 디자인과 소재의 특성이 돋보이는 제품들이 눈에 띈다.”



신한벽지(주)

“북유럽 스타일의 유행으로 벽지에서도 문양보다는 색감이나 질감을 중시한 단색 무지 벽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페인트 벽지인 ‘플레인’ 은 페인트의 고급스러운 색감과 울퉁불퉁한 벽면을 커버하는 벽지의 장점을 두루 갖춘 제품으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컬러를 수록하여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FINISHING MATERIAL




셀프 인테리어의 각광

비용 절감은 물론 자신만의 스타일로 공간을 꾸밀 수 있는 셀프 인테리어가 각광을 받으면서, 시공과 수정이 쉽고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DIY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삼화페인트공업(주)는 업체의 컬러 차트에서 제안하는 950가지 컬러의 친환경 페인트 ‘더 클래시’ 를 출시해 두각을 드러냈는데, 제품은 벽지용, 도어 및 가구용, 실내 벽면용, 높은 채도의 하이크로마 등 네 가지로 구분돼 실용성을 높였다. 또한 한화L&C는 지난해에 이어 DIY 전용 타일시트 ‘보닥타일’ 을 출시해 이목을 끌었는데 업체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으로 제품을 판매해 소비자의 접근을 용이하게 했을 뿐 아니라, 간편하고 직관적인 시공방법으로 소비자의 취향에 부합됐다” 고 그 인기를 설명했다.



경제성을 부각한 제품

잇따른 경제 불황의 결과로, 올해는 기존 장식의 개념에서 벗어나 경제성까지 함께 고려한 제품들이 강세를 이뤄, 단열 효과를 더한 벽지나 높은 에너지 등급의 내외장재, 제품 수명이 긴 LED 조명 등 이 주목을 받았다. 작년에 출시한 단열벽지 ‘따소미’ 에 이어, 올해 ‘따소미 플러스’ 를 선보인 (주)현대시트는 “어려워진 소비 경기와 어느 정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본다. 침체된 주택 재건축 경기와 비추어볼 때 주거공간에 대한 유지 및 보수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여기에 재작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단열 에어캡의 효과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보다 근본적인 벽면 단열에 관심을 갖으면서 단열벽지의 수요가 증가한 것 같다” 고 제품의 인기를 설명했다.



내추럴한 텍스처와 그립감

올해, 헤펠레코리아(주)는 핸들의 그립감이 뛰어난 ‘소피아’ 와 ‘인피니토’ 가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다른 제품군에 비해 신체와의 접촉이 잦은 마감재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텍스처나 그립감까지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구현된 제품이 주목을 받았다. (주)케이디우드테크의 한미영 이사는 “올해 주목받은 실내용 루버 ‘에버히노끼’ 나 외벽 사이딩 ‘KD리브’ 를 살펴보면 아름다운 디자인에 건강까지 고려한 천연 소재의 원목 제품”이 라며 “숲에서 온 나무에 대한 선호가 시장 전반에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연에서 심신의 안정을 찾고자하는 소비자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업계는 기존의 기계적인 커팅 및 인위적인 마감의 제품 대신 소재의 물성과 외형이 그대로 드러난 신제품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온화한 감성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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