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e All around Us
자연을 포용한 디자인
녹음의 계절, 7월.
봄날 여리기만 하던 새순에 생명력이 차올라 짙은 풀숲이 생기고 바싹 타오르는 볕 사이로 문득 선선한 바람이 불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굳이 멋진 휴양지를 찾아 나서지 않아도 자연의 생기가 느껴지는 공간을 소개한다.
취재 유승현

잿빛도시에서 매일을 살다보면 콘크리트 건물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답답한 도심을 떠나 고요한 숲이나 시원한 파도소리가 들리는 자연의 곁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문득 솟구친다.
최근 신경건축학계에서 인간이 나무와 흙, 물 등의 자연물과 함께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는 ‘자연친화 가설(Biophilia Hypothesis)’ 을 제기해 자연과 벗하며 숨쉬는 공간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본 가설처럼 보테니컬 무드의 공간디자인을 비롯해 실내 정원이 인기를 끌고 있을 뿐 아니라, 건축가 및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실외와 실내의 경계를 허물어 바람을 내부로 끌어들이거나, 자연물의 물성이나 아름다움을 공간에 고스란히 녹여낸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이번 기사에서는 외부와 단절된 벽을 허물어 자연이 주는 여유를 흠뻑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는 물론, 독특한 구조의 지붕으로 녹음이 우거진 정원과의 조화를 의도한 프로젝트나 건축물과 자연환경의 영속성을 고민한 프로젝트, 자연물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프로젝트를 소개해 자연을 감싸 안은 디자인의 넓은 스펙트럼을 전한다.

Origami House
Architect / Alexis Dornier
Construction / Surya Kembar Properti
Interior Design / Aleis Dornier with Client
Location / Mas, Bali, Indonesia
Area / 450㎡
Photography / Alexis Dornier
Origami House 프로젝트는 입방체 모양의 거실 파빌리온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간이 뿌리처럼 뻗어나가는 구조를 지녔다. 마치 휴양지의 리조트처럼 주방, 침실 등이 기둥과 담으로 분리되어 있으나 하나의 집을 이루는 구성이 색다른 매력을 전하는데, 내부의 짜임새만큼이나 지붕의 조형미가 돋보인다. 이는 물소의 뿔처럼 하늘을 찌를 듯 뾰족한 처마가 이어지는 인도네시아 전통 건축양식 Rumah Bagonjong를 재해석한 것으로, 종이를 접은 듯한 티크목 지붕이 건기와 우기를 오고가는 드센 사바나 기후를 견디는 안식처를 형성한다.

드넓은 논과 키 큰 야자나무에 둘러싸인 공간은 외벽 대신 유리 소재의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유동적으로 만들었다. 또한 완만한 언덕의 지형을 활용해 공간마다 각기 다른 단차를 형성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포용하는 자연의 성품을 대변한다. 더불어 모든 담과 벽에 다양한 물성의 석재를 적용해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하모니를 이루는 공간을 완성했다.
한편 내부는 목질 바닥재 및 가구로 정원의 생기를 다시금 재현해냈으며, 특히 거실 파빌리온은 옹이와 나이테만으로 그간의 세월이 느껴지는 목재를 상부장 겸 싱크로 사용해 자연의 강한 얼굴을 그려낸다. 반면 침실은 화이트 컬러의 마감과 콘크리트 벽체를 이용해 힘을 뺐으며, 부드러운 텍스처의 목재 가구와 화이트 컬러의 침구 및 캐노피로 안온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에 백미인 두 개의 야외 수영장은 트로피컬 컬러의 쿠션, 방케트 체어로 포인트를 더했고, 터키블루 컬러의 타일로 수영장 바닥과 벽을 마감해 시원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이처럼 신선한 바람이 내부로 부드럽게 흐르는 Origami House 프로젝트는 독특한 구조의 지붕과 석재 마감을 통해 열대 기후의 열기를 막아주며, 열대식물을 배경으로 삼은 디자인으로 어느 휴양지 못지않은 주거공간을 만들었다.

MONSANT
설계 / platform_a·한진철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 2546
면적 / 198㎡
사진 / 윤준환
해안선을 따라 해벽이 발달한 제주 애월읍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새파란 하늘과 부서지는 파도를 파사드에 고스란히 그려내는 카페 MONSANT(몽상)이 있다. 화산섬 제주의 풍토와 지형, 토착 식물 등과 하나 되는 공간을 통해 기존 공간에 대한 존중을 표하고자 했던 건축가는 건축물이 풍경의 덕을 보기보다 건축물을 통해 지역의 풍광이 부각되길 바랐다. 또한 건축물의 인위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지역적 맥락을 유지하는 것을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로 삼았다.

이에 배치나 소재에서부터 고심한 흔적이 역력한데, 완만한 경사지의 대지를 다듬고 개간하기보다 현무암 소재의 돌담과 러프한 콘크리트 벽체를 카페 주위로 둘러 환경에 흡수된 모습을 보인다. 건축물은 육면체의 정제된 실루엣으로, 남측과 서측에 개폐가 가능한 반사유리 파사드를 적용해 매순간 제주 바다를 투영하는 동시에 공간의 확장을 꾀한다.

내부는 화산모래, 현무암, 돌벽 등으로 지역의 풍경을 재해석했으며, 외부에 자리한 짙은 톤의 콘크리트 벽체를 안으로도 들여와 가공되지 않은 거친 물성의 대지를 표현했다. 또한 남측에는 바닥을 둥글게 깨어 기존 대지의 토양을 드러냈는데, 실내에 놓인 흙은 방문객들에게 자연이 주는 원초적인 감흥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자연의 역동성을 전하는 매개체로 자리한다.
이렇듯 카페 MONSANT은 자연과 공간을 잇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프로젝트로, 단일 개념의 건축이 아닌 자연과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을 이루는 복합적인 맥락의 공간을 완성했다.

LEMONGRASS
Design / Einstein & Associates·Leo Einstein Franciscus
Location / Jl Raya Pajajaran No.21, Bogor,
West Java, Indonesia
Area / 1,300㎡
Photography / William Kalengkongan

잎맥에 터질 듯 물이 차오르고, 선연한 색의 꽃이 만발해 머무는 것만으로 자연의 생기가 느껴지는 이곳은 인도네시아의 Bogor 지역에 위치한 레스토랑 LEMONGRASS다. 이는 레스토랑 인근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의 대통령궁 6개 중 하나인 Bogor Palace를 모티브 삼은 ‘트로피컬 파라다이스’ 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두 개의 층과 루프탑으로 구성되는 레스토랑은 밝고 쾌활한 트로피컬 컬러로 풍성한 컬러웨이를 구성했으며, 자유로이 뻗어나가는 잎사귀와 나뭇가지가 오브제로 자리해 힘찬 기운을 뿜어낸다.

석재와 넝쿨이 얽힌 담벼락 사이의 좁다란 길이 끝난 자리, LEMONGRASS 앞으로 청량한 블루 컬러의 모자이크 타일로 만든 개울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테라스와 내부 다이닝 공간으로 구성되는 1층은 목재와 석재, 테라코타 타일 등을 접목해 내추럴한 무드를 연출했는데, 내부에 사용된 테라코타 타일과 크림색 테라조는 조개껍질을 깨 재가공한 것으로 공간이 지향하는 자연미와 상응한다. 또한 화려하게 수놓아진 공작 깃털 무늬의 타일 마감이 내부와 테라스 사이의 동선을 형성하고, 오픈 바 형태의 주방은 손님들에게 음식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이밖에도 라탄과 니트 소재 특유의 얼개를 부각한 컬러 스툴이나 다채로운 패턴의 쿠션, 영롱한 색감의 꽃들을 놓아 그만의 낙원을 만들었다.

반면 1층 테라스 공간은 원형 썬베드, 철제 및 라탄 소재의 아웃도어 가구 등을 통해 식물과 어우러진 열대정원을 표현했고, 브라스 소재의 다리 프레임 및 조명, 로고 사인이 매끈한 외형으로 모던한 분위기를 더한다.
2층은 1층보다 작은 면적으로 프라이빗한 느낌을 주는데, 새장을 모티브로 한 샹들리에, 블루 컬러의 타일을 조합한 플라워 패턴의 아트웍, 폐목재를 재활용한 마감 등으로 예술성이 가미된 디자인을 선보인다.
한편 Bogor Palace와 LEMONGRASS의 1층 테라스가 내려다보이는 루프탑은 기다란 바 테이블을 중심으로 의자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어 캐주얼한 분위기를 가진다. 강한 색채의 가구들로 공간에 방점을 찍었고, 한쪽 벽체에 새겨진 중국 벽화와 열대식물이 오묘한 조화를 이뤄 이국적인 분위기로 연출했다.
트로피컬 무드를 기반으로 한 LEMONGRASS는 과감한 색의 사용과 다양한 소재를 믹스 앤 매치한 공간으로, 손님들에게 쾌활한 분위기와 함께 자연이 주는 에너제틱한 기운을 선물한다.
Saltz
Design / Rolf Sachs Studio·Rolf Sachs
Location / Kurhausstrasse 65, 8032 Zürich, Switzerland
Area / 280㎡
Capacity / Indoor Seating for 102, Terrace Seating for 80, Lounge and Bar Seating for 46
Photography / Rolf Sachs Studio, Nico Schaerer
(Courtesy of The Dolder Grand Hotel and Artist Rolf Sachs)

그간 실험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던 제품 디자이너 Rolf Sachs가 스위스 The Dolder Grand Hotel의 새로운 레스토랑 Saltz의 인테리어를 맡았다. 건물의 가장 아래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은 스위스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 Lake Zürich의 풍경을 한눈에 담아낸다. 이에 Rolf Sachs는 스위스의 절경과 자연친화적인 일상을 모티브 삼아 감각적인 레스토랑을 꾸미고자 했다. 그는 자연을 주제로 한 디자인이 단순히 자연물 소재의 오브제나 마감재를 사용해 관습적인 스타일링에 국한될 수 있다는 점을 견지하고,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좌측으로 강렬한 레드 컬러의 벽체가 돋보이는데 그 위로 스위스의 산맥을 간결하게 표현한 네온 불빛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벽체 끝 등산용 로프와 카라비너에 매달린 바위는 스위스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등산이나 산을 표현한다.

뿐만 아니라 건너편 벽체에도 결이 투박한 잔돌들을 부착했으며, 바위나 돌 등 석재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여겨 그것이 가진 강인한 힘과 물성에 대한 오마주를 완성했다. 반면 공간 우측으로는 투명한 패널 안에 소금을 가득 담고 금상첨화를 뜻하는 게르만어 ‘Das Salz in der Suppe’ 를 불빛으로 쏘아 신비감을 형성했다.
단순히 경관을 끌어들인 디자인을 넘어 모던한 감각으로 자연을 재해석한 레스토랑 Saltz 는 마치 현대 설치미술작품처럼 자리해 자연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에 지평을 넓혔다.
COPYRIGHT 2016. INTERNI&Decor ALL RIGHTS RESERVED.
[인테르니앤데코 - www.internidecor.com 저작권법에 의거,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Nature All around Us
자연을 포용한 디자인
녹음의 계절, 7월.
봄날 여리기만 하던 새순에 생명력이 차올라 짙은 풀숲이 생기고 바싹 타오르는 볕 사이로 문득 선선한 바람이 불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굳이 멋진 휴양지를 찾아 나서지 않아도 자연의 생기가 느껴지는 공간을 소개한다.
취재 유승현
잿빛도시에서 매일을 살다보면 콘크리트 건물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답답한 도심을 떠나 고요한 숲이나 시원한 파도소리가 들리는 자연의 곁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문득 솟구친다.
최근 신경건축학계에서 인간이 나무와 흙, 물 등의 자연물과 함께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는 ‘자연친화 가설(Biophilia Hypothesis)’ 을 제기해 자연과 벗하며 숨쉬는 공간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본 가설처럼 보테니컬 무드의 공간디자인을 비롯해 실내 정원이 인기를 끌고 있을 뿐 아니라, 건축가 및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실외와 실내의 경계를 허물어 바람을 내부로 끌어들이거나, 자연물의 물성이나 아름다움을 공간에 고스란히 녹여낸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이번 기사에서는 외부와 단절된 벽을 허물어 자연이 주는 여유를 흠뻑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는 물론, 독특한 구조의 지붕으로 녹음이 우거진 정원과의 조화를 의도한 프로젝트나 건축물과 자연환경의 영속성을 고민한 프로젝트, 자연물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프로젝트를 소개해 자연을 감싸 안은 디자인의 넓은 스펙트럼을 전한다.
Origami House
Architect / Alexis Dornier
Construction / Surya Kembar Properti
Interior Design / Aleis Dornier with Client
Location / Mas, Bali, Indonesia
Area / 450㎡
Photography / Alexis Dornier
Origami House 프로젝트는 입방체 모양의 거실 파빌리온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간이 뿌리처럼 뻗어나가는 구조를 지녔다. 마치 휴양지의 리조트처럼 주방, 침실 등이 기둥과 담으로 분리되어 있으나 하나의 집을 이루는 구성이 색다른 매력을 전하는데, 내부의 짜임새만큼이나 지붕의 조형미가 돋보인다. 이는 물소의 뿔처럼 하늘을 찌를 듯 뾰족한 처마가 이어지는 인도네시아 전통 건축양식 Rumah Bagonjong를 재해석한 것으로, 종이를 접은 듯한 티크목 지붕이 건기와 우기를 오고가는 드센 사바나 기후를 견디는 안식처를 형성한다.
드넓은 논과 키 큰 야자나무에 둘러싸인 공간은 외벽 대신 유리 소재의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유동적으로 만들었다. 또한 완만한 언덕의 지형을 활용해 공간마다 각기 다른 단차를 형성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포용하는 자연의 성품을 대변한다. 더불어 모든 담과 벽에 다양한 물성의 석재를 적용해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하모니를 이루는 공간을 완성했다.
한편 내부는 목질 바닥재 및 가구로 정원의 생기를 다시금 재현해냈으며, 특히 거실 파빌리온은 옹이와 나이테만으로 그간의 세월이 느껴지는 목재를 상부장 겸 싱크로 사용해 자연의 강한 얼굴을 그려낸다. 반면 침실은 화이트 컬러의 마감과 콘크리트 벽체를 이용해 힘을 뺐으며, 부드러운 텍스처의 목재 가구와 화이트 컬러의 침구 및 캐노피로 안온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에 백미인 두 개의 야외 수영장은 트로피컬 컬러의 쿠션, 방케트 체어로 포인트를 더했고, 터키블루 컬러의 타일로 수영장 바닥과 벽을 마감해 시원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이처럼 신선한 바람이 내부로 부드럽게 흐르는 Origami House 프로젝트는 독특한 구조의 지붕과 석재 마감을 통해 열대 기후의 열기를 막아주며, 열대식물을 배경으로 삼은 디자인으로 어느 휴양지 못지않은 주거공간을 만들었다.
MONSANT
설계 / platform_a·한진철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 2546
면적 / 198㎡
사진 / 윤준환
해안선을 따라 해벽이 발달한 제주 애월읍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새파란 하늘과 부서지는 파도를 파사드에 고스란히 그려내는 카페 MONSANT(몽상)이 있다. 화산섬 제주의 풍토와 지형, 토착 식물 등과 하나 되는 공간을 통해 기존 공간에 대한 존중을 표하고자 했던 건축가는 건축물이 풍경의 덕을 보기보다 건축물을 통해 지역의 풍광이 부각되길 바랐다. 또한 건축물의 인위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지역적 맥락을 유지하는 것을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로 삼았다.
이에 배치나 소재에서부터 고심한 흔적이 역력한데, 완만한 경사지의 대지를 다듬고 개간하기보다 현무암 소재의 돌담과 러프한 콘크리트 벽체를 카페 주위로 둘러 환경에 흡수된 모습을 보인다. 건축물은 육면체의 정제된 실루엣으로, 남측과 서측에 개폐가 가능한 반사유리 파사드를 적용해 매순간 제주 바다를 투영하는 동시에 공간의 확장을 꾀한다.
내부는 화산모래, 현무암, 돌벽 등으로 지역의 풍경을 재해석했으며, 외부에 자리한 짙은 톤의 콘크리트 벽체를 안으로도 들여와 가공되지 않은 거친 물성의 대지를 표현했다. 또한 남측에는 바닥을 둥글게 깨어 기존 대지의 토양을 드러냈는데, 실내에 놓인 흙은 방문객들에게 자연이 주는 원초적인 감흥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자연의 역동성을 전하는 매개체로 자리한다.
이렇듯 카페 MONSANT은 자연과 공간을 잇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프로젝트로, 단일 개념의 건축이 아닌 자연과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을 이루는 복합적인 맥락의 공간을 완성했다.
LEMONGRASS
Design / Einstein & Associates·Leo Einstein Franciscus
Location / Jl Raya Pajajaran No.21, Bogor,
West Java, Indonesia
Area / 1,300㎡
Photography / William Kalengkongan
잎맥에 터질 듯 물이 차오르고, 선연한 색의 꽃이 만발해 머무는 것만으로 자연의 생기가 느껴지는 이곳은 인도네시아의 Bogor 지역에 위치한 레스토랑 LEMONGRASS다. 이는 레스토랑 인근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의 대통령궁 6개 중 하나인 Bogor Palace를 모티브 삼은 ‘트로피컬 파라다이스’ 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두 개의 층과 루프탑으로 구성되는 레스토랑은 밝고 쾌활한 트로피컬 컬러로 풍성한 컬러웨이를 구성했으며, 자유로이 뻗어나가는 잎사귀와 나뭇가지가 오브제로 자리해 힘찬 기운을 뿜어낸다.
석재와 넝쿨이 얽힌 담벼락 사이의 좁다란 길이 끝난 자리, LEMONGRASS 앞으로 청량한 블루 컬러의 모자이크 타일로 만든 개울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테라스와 내부 다이닝 공간으로 구성되는 1층은 목재와 석재, 테라코타 타일 등을 접목해 내추럴한 무드를 연출했는데, 내부에 사용된 테라코타 타일과 크림색 테라조는 조개껍질을 깨 재가공한 것으로 공간이 지향하는 자연미와 상응한다. 또한 화려하게 수놓아진 공작 깃털 무늬의 타일 마감이 내부와 테라스 사이의 동선을 형성하고, 오픈 바 형태의 주방은 손님들에게 음식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이밖에도 라탄과 니트 소재 특유의 얼개를 부각한 컬러 스툴이나 다채로운 패턴의 쿠션, 영롱한 색감의 꽃들을 놓아 그만의 낙원을 만들었다.
반면 1층 테라스 공간은 원형 썬베드, 철제 및 라탄 소재의 아웃도어 가구 등을 통해 식물과 어우러진 열대정원을 표현했고, 브라스 소재의 다리 프레임 및 조명, 로고 사인이 매끈한 외형으로 모던한 분위기를 더한다.
2층은 1층보다 작은 면적으로 프라이빗한 느낌을 주는데, 새장을 모티브로 한 샹들리에, 블루 컬러의 타일을 조합한 플라워 패턴의 아트웍, 폐목재를 재활용한 마감 등으로 예술성이 가미된 디자인을 선보인다.
한편 Bogor Palace와 LEMONGRASS의 1층 테라스가 내려다보이는 루프탑은 기다란 바 테이블을 중심으로 의자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어 캐주얼한 분위기를 가진다. 강한 색채의 가구들로 공간에 방점을 찍었고, 한쪽 벽체에 새겨진 중국 벽화와 열대식물이 오묘한 조화를 이뤄 이국적인 분위기로 연출했다.
트로피컬 무드를 기반으로 한 LEMONGRASS는 과감한 색의 사용과 다양한 소재를 믹스 앤 매치한 공간으로, 손님들에게 쾌활한 분위기와 함께 자연이 주는 에너제틱한 기운을 선물한다.
Saltz
Design / Rolf Sachs Studio·Rolf Sachs
Location / Kurhausstrasse 65, 8032 Zürich, Switzerland
Area / 280㎡
Capacity / Indoor Seating for 102, Terrace Seating for 80, Lounge and Bar Seating for 46
Photography / Rolf Sachs Studio, Nico Schaerer
(Courtesy of The Dolder Grand Hotel and Artist Rolf Sachs)
그간 실험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던 제품 디자이너 Rolf Sachs가 스위스 The Dolder Grand Hotel의 새로운 레스토랑 Saltz의 인테리어를 맡았다. 건물의 가장 아래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은 스위스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 Lake Zürich의 풍경을 한눈에 담아낸다. 이에 Rolf Sachs는 스위스의 절경과 자연친화적인 일상을 모티브 삼아 감각적인 레스토랑을 꾸미고자 했다. 그는 자연을 주제로 한 디자인이 단순히 자연물 소재의 오브제나 마감재를 사용해 관습적인 스타일링에 국한될 수 있다는 점을 견지하고,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좌측으로 강렬한 레드 컬러의 벽체가 돋보이는데 그 위로 스위스의 산맥을 간결하게 표현한 네온 불빛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벽체 끝 등산용 로프와 카라비너에 매달린 바위는 스위스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등산이나 산을 표현한다.
뿐만 아니라 건너편 벽체에도 결이 투박한 잔돌들을 부착했으며, 바위나 돌 등 석재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여겨 그것이 가진 강인한 힘과 물성에 대한 오마주를 완성했다. 반면 공간 우측으로는 투명한 패널 안에 소금을 가득 담고 금상첨화를 뜻하는 게르만어 ‘Das Salz in der Suppe’ 를 불빛으로 쏘아 신비감을 형성했다.
단순히 경관을 끌어들인 디자인을 넘어 모던한 감각으로 자연을 재해석한 레스토랑 Saltz 는 마치 현대 설치미술작품처럼 자리해 자연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에 지평을 넓혔다.
COPYRIGHT 2016. INTERNI&Decor ALL RIGHTS RESERVED.
[인테르니앤데코 - www.internidecor.com 저작권법에 의거,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