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삶을 위한 노력, 2016 Product Trend Review (2016.12)

가치 있는 삶을 위한 노력

2016 Product Trend Review

취재 유승현, 김예목, 최윤정


인테리어 열풍이 유달리 뜨거웠던 2016년은 고전했던 사회, 경제적 상황과 맞물려 실속 있는 소비가 이루어지는 경향을 관측할 수 있었다. 한 해 동안 각 분야에서 두드러졌던 주요 이슈를 살펴보며 올해 시장 동향을 돌아보자.

2016년은 과거 B2B 시장에 무게를 두던 인테리어 업계가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동반하여 세밀해진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B2C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해였다. 더불어 각박한 경기 부진과 가계 부채 증가 등으로 사회 및 경제적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실용성을 기반으로 한 제품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기존에 볼 수 있었던 자기과시형 소비 패턴에서 벗어나 개개인에게 어떤 것이 더 가치 있는지 탐색하게 하며 소신 있는 소비를 이끌어냈다. 또한 올해는 리모델링의 상승세와 신규 주택 시장이 호조를 띠어 인테리어 분야에 대한 높아진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업계의 상황을 반영한 국내 기업들은 기존의 것을 고집하는 수동적인 디자인의 틀을 깨고 과감한 형태와 컬러, 성별을 구분 짓지 않는 젠더리스 스타일 등을 제품에 파격적으로 적용하는 시도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지친 현대인의 내면에 안정감을 불러일으키는 완만한 곡선의 디자인과 온화한 색채를 지닌 제품이 큰 수요를 보이는 것 역시 올해의 트렌드를 대변한다. 이에 따라 월간 INTERNI & Decor 편집부는 업계 전문가들의 인터뷰와 함께 올해 기사를 통해 제안했던 욕실 및 타일, 주방, 가구, 마감재, 패브릭 제품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며 2016년의 마지막 호를 마무리 짓고자 한다.



해외 박람회를 통해 본 올해의 트렌드
2016 EXHIBITION OVERVIEW

heimtextil 2016.1.12-15

국제 텍스타일 박람회 heimtextil 2016은 포스트 디지털 시대를 맞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교류는 이전보다 잦아졌으나 사람들은 더욱 고립되는 역설적인 상황을 반영해 ‘Wellbeing 4.0’ 이라는 주제 아래, 평온함과 차분함의 아우라가 녹아든 텍스타일을 제시했다. 흔히 명상 또는 요가를 상기시키는 Well-being의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오가닉한 무드를 강조하거나 포근한 느낌을 더하는 소재를 통해 일상의 균형과 에너지, 평온함을 일깨운다. 박람회는 Well-being의 핵심 가치를 전달하고자 PROTECT, ENERGISE, NOURISH, ENRICH의 총 4가지 테마에 주목했으며, 올해 두 배 가량의 텍스타일 산업 성장을 독려하는 디지털 프린팅 기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재고했다.

DOMOTEX 2016.1.16-19

독일 Hannover에서 열렸던 DOMOTEX 2016은 친환경성과 편의성을 주축으로, 신기술을 결합해 편리한 시공을 도모하는 바닥재와 장인의 기술력을 요하는 카펫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었다. 바닥재의 경우,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시공 시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거나 특수 재료를 접목하여 간편한 사용과 유지를 돕는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우드 바닥재는 웜홀이나 옹이 등을 사실감 있게 표현하는 내추럴한 디자인이 주를 이루며 올해를 주름 잡았던 보태니컬 무드와 일맥상통하는 양상을 띠었다. 한편 카펫과 러그는 올해 역시 전통 제조 방식의 수작업 제품이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는 가운데, 이전보다 비비드한 색채 및 패턴을 과감하게 가미한 제품을 볼 수 있었다.

imm cologne 2016.1.18-24

2년마다 열리는 LivingInteriors 2016을 동시 개최해 볼거리가 더욱 풍성했던 imm cologne 2016는 파리 테러 사건, 유럽 난민 문제, 지카 바이러스 등 세계 각지에서 벌어졌던 각종 사건사고들에 초점을 맞췄다. 박람회는 안정에 대한 욕구를 강하게 불러일으키는 현 세태를 바라보며, ‘집’ 이라는 공간에 대한 변화된 시선에 주목했다. 특히 주거공간을 향한 심미안을 키울 수 있는 Das Haus - Interiors on Stage는 올해 독일 디자이너 Sebastian Herkner가 디자인을 맡았다. 디자이너는 The Endless House라고 부르는 둥근 형태와 투명한 파사드의 Das Haus를 통해 독일 사회가 직면한 난민 수용 문제를 다뤄 개방성에 대한 필요와 인식의 전환을 표현했다.


 

MAISON & OBJET S/S 2016.1.22-26 F/W 2016.9.2-6

1월과 9월에 열리는 홈데커레이션 박람회 MAISON & OBJET은 올 해 S/S 키워드로 ‘WILD’ 를 꼽아 무가공된 물성이나 야생의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 형태 및 소재를 통해 자연으로의 회귀를 꿈꾸는 현대인의 갈망을 반영했다. F/W에서는 ‘HOUSE OF GAMES’ 로 키워드를 선정해 보드나 트럼프 카드, 도미노 등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호와 형태, 색으로 맥시멀리즘을 표현했다. 볼륨감 있는 레드 컬러와 불규칙한 도형의 배치, 관능적인 소재 및 텍스처를 특징으로, 몽환적인 무드나 다다이즘적 디자인을 완성해 미니멀리즘 일색의 현 트렌드에 새로운 무드를 제시한다.

i Saloni 2016.4.12-17

국제 가구 박람회 i Saloni 2016은 다양한 장내외 전시로 가구부터 패션, 가전,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의 신제품을 소개했다. 올해는 격년으로 치러지는 EuroCucina와 International Bathroom Exhibition을 함께 전시해 주방 및 욕실 분야의 디자인 및 기술의 진일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박람회에 참여했던 유수의 브랜드는 ‘Classic’ , ‘Design’ , ‘xLux’ 총 3가지 섹션에 걸쳐 다채로운 신제품을 선보였다. 박람회는 3D 프린팅, IoT와 같은 기술적 혁신과 평화의 감정을 고취시키는 보태니컬 풍의 데커레이션, 안정감을 자아내는 오가닉한 디자인과 컬러로 관람객에게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 넣었다.

CERSAIE 2016.9.26-30

중국 시장의 빠른 성장세가 유럽 무역 시장에 깊숙이 영향을 미침에 따라 CERSAIE 2016에서는 유럽 타일의 위상을 다시금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이 두드러졌다. 이에 박람회 기간동안 이탈리아 경제부 장관, 세라믹 협회 의장등의 전문가와 함께 유럽 타일 및 욕실 자재가 나아갈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대의 하위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섬세한 미감 및 디테일, 고급 소재를 적용한 제품을 제안해 경쟁력을 높였다. 자연물에 영감을 받은 대부분의 타일은 노스탤지어 무드의 빛바랜 제품과 온화한 화이트 컬러의 제품이 주를 이뤘다. 욕실 제품은 몇 년간 강세를 이루었던 간결한 디자인에 대한 선호가 높았으며, 기존 컬렉션의 컬러와 마감의 폭을 늘려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혼란의 시대, 경계를 허물다

2016/17 PRODUCT TRENDS



자연에 바치는 오마주
Keyword
> Eco-Friendly
> Earth 컬러
> 트로피컬 무드

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 지진, 조선업계 불황 및 국정혼란 등 국내외 정치와 경제 모두가 소란스럽게 흐른 1년이었다. 매일 아침 핸드폰을 켜 뉴스를 확인하는 일이 두려울 만큼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업계는 휴식과 안정이라는 키워드를 전하며 ‘집’ 이 주는 쉼을 강조했다. 예년보다 홈 인테리어와 가구, 마감재 시장이 성황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올해는 ‘집’ 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격상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숲이나 흙의 컬러를 적용한 제품이 하나의 흐름을 형성했는데 각박한 현대사회를 벗어나 자연으로 회귀하려는 욕구를 대변했다. 그럼에도 도시 속에서 일상을 꾸려나가는 소비자를 위해 업계는 극단적으로 하나의 답을 제시하기보다 여러 개의 무드를 융합해 그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과열화된 사회 속에서 단조롭지만 편리한 삶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의 라이프스타일이 주목을 받았으며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제품이 간결한 삶을 구축하는 데에 이바지했다.
올 한 해 다수의 해외 박람회가 제시한 트렌드를 통해 살펴볼 수 있듯이, 자연의 광활한 야생성이나 온화한 성품을 재해석한 제품을 패브릭, 가구, 오브제, 타일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흙이나 나무의 컬러 및 질감을 차용한 제품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여유를 선사해 지친 현대인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또한 내추럴리즘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열대 우림이나 과일의 선명한 색채를 반영한 트로피컬 무드는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이밖에도 몇 해 전부터 여러 업계가 강조해온 친환경성은 에너지 세이빙 기술이나 화학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시공방법, 천연 신소재 개발 등을 통해 점진적인 발전을 보였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
Keyword
> 미니멀리즘
> 젠더리스
> 모듈형 제품

하나의 단어로 디자인 트렌드를 규정할 수 없는 것이 올해의 전반적 흐름이었다. 소비자는 하나의 스타일을 고수하기보다 다양한 스타일 중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할 수 있는 것을 취사 선택하며 자신만의 취향을 구축했다.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이 혼재하고 강함과 유약함이 뒤섞인 젠더리스 무드가 성행했으며, 모던한 디자인과 함께 레트로 또는 멤피스 스타일이 인기를 끌었다. 업계 역시 단편적으로 하나의 스타일을 추구하기보다 복합적인 디자인을 소개하고 모듈형 제품을 출시해 사용자가 자신의 생활패턴이나 취향에 따라 최종적으로 물건을 완성할 수 있게 도왔다.

스마트한 주거환경 조성
Keyword
> 프리미엄 가전의 활약
> IoT 기술
> Calm Technology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외형의 아름다움이나 내구성을 개발하던 시절을 지나 본질적으로 사용자의 삶 속 편의를 도모하는 제품이 늘고 있다. 특히 올해는 IT 기술과 함께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이 많이 개발되었다. 특히 가전제품에 국한되었던 기술의 적용은 가구나 조명 등 그 제품군을 확대하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O2O 서비스로 스마트한 일상을 구축한다. 반면 가전 업계의 경우 아마추어를 넘어 전문가 수준의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소개했는데, 특히 주방가전은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이 꾸준히 선전하면서 후속 모델을 개발하는 데에 박차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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