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8 TREND REVIEW & PREVIEW
취재 조민희, 최윤정
MAIN THEME
MAIN THEMEⅠ
2017 SPACE & PRODUCT REVIEW
TREND 1 위로, 은밀한 내면을 마주하다
TREND 2 취향, 홀가분한 자유의 멋에 빠지다
TREND 3 공생,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다
MAIN THEMEⅡ
2018/19 TREND PREVIEW
heimtextil 2018 THEME PARK
2018 한화L&C TREND PREVIEW
2019 CARLIN TREND PREVIEW
2017년은 역시 쉽지 않은 해였다. 해마다 경기침체와 글로벌 위기를 언급하지 않은적도 없지만 자동차, 조선, 통신기기 등 믿었던 주력 산업마저 여기저기 비상벨을 울렸다. 그러나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안개 속에서 각종 기업은 포기하지 않고 항해를 계속해왔다. 한 전문가는 올해의 소비 키워드를 치킨 런(Chicken Run)에 비유했다. 마치 닭장 속에 갇혀 발만 동동 구르다 날지 못한다는 한계를 벗어나 탈출한다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닭이 비상하듯 현대인도 혼돈과 정체 속에서 생존을 위한 발버둥을 시작했다.
이제까지 사람들이 내일만 보고 살았다면 이제는 오늘만 보며 산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며 엄격한 사회 기준에 자신을 맞추지 않는다. 지극히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현재 지향적인 모습의 욜로 라이프(Yolo Life)를 찬양하며 믿을 건 나밖에 없는 세상에 용감하게 대응한다. ‘무엇보다 내 행복을 우선시’ 하는 가치관은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꾸미기 위한 움직임으로 이어져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전쟁터 같은 바깥세상과 분리해 자신을 보호하고 쉴 수 있게 하는 디자인이 세상살이에 지친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다. 친환경 소재를 쓰거나 식물을 집 안에 들이는 등 자연과 벗하면서 삭막한 도시 생활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디자인 분야 전반에 가득하다.
이렇게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짐작하기 힘든 세계에 진입하면서 디자이너들 각개 전략을 통해 저마다의 답을 찾아가야 한다. 새로운 메가 트렌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긴 터널 같은 이 시절을 어떤 날갯짓으로 비상할지 똑똑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2017 SPACE & PRODUCT REVIEW TREND 1
위로, 은밀한 내면을 마주하다.
취재 조민희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북유럽 라이프가 수년 전부터 세계적인 이상향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간결함을 상징하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은 지친 일상을 견디는 현대인에게 희망처럼 자리한다. 특히 올해 느리고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휘게 라이프(Hygge Life)가 디자인 전반을 주름잡았다. 아늑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친밀한 사람과 함께하는 행복과 여유는 빡빡한 세상살이를 위로하며 현재를 견디게 하는 힘이 됐다. 무엇보다 집을 본질적인 안식처로 인식하며,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하는 것도 휘겔링의 기본이다.
이러한 니즈에 대응하듯 공간 디자인 역시 개인의 내면을 보살피고 치유하는 요소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복잡하지 않은 장식과 최소한의 가구만 배치해 여백의 미를 창조하거나 자연을 곁에 두고 그린 속의 쉼을 즐긴다. 또 불교의 선(禪)에서 싹튼 동양적 아름다움을 통해 조용하고 정적인 신비로움 속 자신을 숨기기도 한다. 빠르고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몸과 마음이 제자리를 찾아가도록 방향을 트는 것은 어쩌면 생존을 위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집 안을 청소하고 쓰지 않는 물건을 정리하며 자신을 다독인다. 그만큼 자신이 머무는 공간은 내면과 긴밀히 연결돼 있어 방을 가꾸는 것만으로 응원을 받은 듯 힘이 난다. 기분 전환의 방법으로 멀리 여행을 떠날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매일 마주하는 그 공간 안에서 내면을 위로하면 어떨까.
Less is Comfort
Minimalism
장식이 없이 텅 빈, 화이트로 채운 디자인이 미니멀리즘의 정의는 아니다. 물론 무채색 위주의 간결하고 담백한 이미지를 그려 편안함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밋밋하거나 포인트가 없는 디자인을 상상해서는 안 된다. ‘단순해서 풍요롭다’ 는 미니멀리즘의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디자인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적은 요소로 완성도 높은 공간, 비워내는 것의 아름다움을 담은 프로젝트는 올 한 해 동안 적잖이 주목받았다. 특히 쉬이 질리지 않는 담백한 매력은 일상의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주거에서 빛을 발했다. 더욱 넓어진 여백을 비추는 따스한 햇볕과 코쿠닝(Cocooning)을 선물하는 푹신한 소파, 따뜻하게 무릎을 덮어줄 담요만 있다면 휘게 라이프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듯하다.
Green days
Botanical
2017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스타일이다. 다채로운 그린 컬러와 자연은 무한한 가능성을 자랑하듯 벽지, 타일, 가구, 소품 등 거의 모든 요소에 적용됐다. PANTONE이 올해의 컬러로 그리너리를 선정한 것에 힘입어 사람들은 공간에 자연을 아낌없이 들였고, 자연이 주는 싱그러움과 풍요로움을 맘껏 즐기고자 했다. 몬스테라, 아레카야자 등의 열대 식물은 파릇한 잎사귀를 펼쳐 공간에 그린 에너지를 채우고, 선인장 화분을 선반에 두기만 해도 북유럽 스타일의 보태니컬이 한 템포 시작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식물의 극적이고 감동적인 순간은 사실적으로 표현돼 세밀하고 신비로운 보태니컬의 모티브를 그린다. 비록 그리너리가 지친 일상에 생기를 되찾고 새로이 시작하려는 인간의 열망을 바탕으로 태동한 것이지만, 그 이유가 중요하겠는가. 보태니컬과 함께한 2017년은 그 어느 때보다 싱그러웠으니까.
The Aesthetics of Moderation
Oriental
현재에 만족하며 소박하고 느리게 사는 휘게 라이프가 아시아에서 삶을 대하는 하나의 태도로 이미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동양 전통 사상의 특징인 ‘예술적이고 정적인 상태, 자연과의 융합, 관용과 조화’ 는 여전히 아시아인 생활에 깊숙이 자리한다. 이는 인공적인 장식을 배제한 간결함을 지향하며. 고요하고 소탈한 동양의 이미지로 이어진다. 오래전부터 동양적 신비주의가 정신적 여유와 평온을 선사해왔음을 증명하듯, 올해 휘게 라이프와 맞물려 오리엔탈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급부상했다. 복잡하고 혼란한 현대인에게 위안을 안겨주는 오리엔탈 디자인은 자연미를 기본으로 하며, 고풍스러운 동양의 색상, 문양을 활용해 가구, 벽지, 타일, 카펫 등으로 표현한다. 간결한 선처리와 자연스러운 여백의 미는 전통 건축양식과 어우러져 현대적으로 재탄생한다. 오래된 가구와 전통 소품은 익숙한 것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을 선사하고, 멋스러운 파티나가 그 자체로 올드한 멋을 지녀 깊이감을 더한다.
INTERVIEW
SUPER PIE DESIGN 박재우 소장
“올해 진행한 프로젝트 중 Robin House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진정한 미니멀리즘을 표현한 주거 공간으로 가족을 위한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한 힐링 하우스다. 주거와 오피스 역할을 동시에 하는 디자인이며 미니멀리즘 미학을 최고의 마감 디테일을 통해 표현했다. 동시에 자유롭고 유연한 쉼터 같은 장소로 연출하기 위해 소장해 온 미드센추리 시대의 가구와 소품을 매치했다. 또 카페 Tumtree Project2는 최대한 장식은 절제하면서 미니멀한 매스감과 선 그리고 무채색으로 디자인했다. 직선의 시원시원한 구성과 가구의 부드러운 라인이 만나 심플한 요소의 조화를 보여줬다. 최근 미니멀리즘이 새롭게 주목받았던 이유는 휘게 라이프의 영향이 크다. 채움보다 비움에 집중하며 소박하면서 여유로운 삶에 가치관을 둬 자신이 머무는 공간에 그러한 내면을 반영했다. 앞으로 미니멀리즘 디자인은 계속 진화할 것이며 의식주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딱딱하고 차가운 미니멀리즘이 아닌 감성과 여유를 즐기는 모던한 버전으로 이미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Furniture & Electric Appliances
까사미아_위드 화이트
베이직한 가구로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아이보리 톤의 적절한 여백은 머무는 이에게 안정감을 전한다.
일룸_레이턴
부드러운 빈티지 벽면과 상반되는 강렬한 레드 소파와 톤 온 톤의 쿠션 매치. 평상으로 된 소파 프레임 덕분에 간결한 이미지를 주며, 팔걸이 부분을 선반처럼 활용할 수 있어 휘겔리한 휴식에 적합하다.
삼성전자_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_AX5000
국내 유일의 청정수 순환 방식이 적용된 자연 가습 공기청정기. 강력한 공기청정 능력 덕분에 청소하기 쉽고 위생적인 가습 기능으로 완벽한 공기 관리가 가능하다.
Bathroom
GEBERIT_Keramag Acanto
단단한 직사각형 패널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수납 용기를 잘 보이지 않도록 가려 정돈된 느낌을 주는 것은 물론, 바깥 패널 정면에 얇은 선으로 세 칸을 구분해 지나치게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점을 보완했다.
(주)조이포라이프_MAZE
은은한 LED 조명이 돋보이는 샤워 수전이다. 바닷속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신비로움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로얄&컴퍼니(주)_RLE900
파도의 형상을 모티브로 역동적인 라인을 이용해 디자인했다. 절수를 위한 센서 부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설계돼 심플하면서 고급스러운 라인을 더욱 강조했다.
Tile
Finishing Materials
INTERVIEW
한샘
“홈스케이프(Homescape)라는 말이 유행일 정도로 집을 탈출구로 생각하면서 호텔처럼 인테리어하려는 니즈가 많다. 한샘의 호텔형 침대 ‘유로 501’ 은 침대 헤드와 협탁, 화장대를 동일한 색상으로 구성해, 벽에 일렬로 붙여 배치하면 마치 호텔 스타일의 맞춤 가구를 주문한 것처럼 통일감 있는 공간으로 꾸밀 수 있어 올해 인기를 얻었다. 또 신제품 ‘유로502 올시즌(ALL SEASON) 매트리스’ 는 업계 최초 경동 나비엔과 협업해 스마트 온수매트를 매트리스에 내장했다.”
캐리어에어컨
“캐리어에어컨은 올해 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한 ‘인공지능 사계절 에어로 18단 에어컨’ 을 선보이면서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제품은 목표 온도와 바람 세기를 설정하지 않아도 최고의 쾌적함을 즐길 수 있다. 또 물통을 비우는 번거로움과 더운 바람이 나오는 불편함이 없어 아늑하고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캐리어에어컨 공기청정기 ‘미니’ 와 자연가습 공기청정기 ‘명품’ 에 이어 상업용 공기청정기를 출시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미세먼지와 황사, 각종 냄새와 악취, 유해가스를 제거하기 위해 필터 기능을 보강할 것이다.”
LG전자
“최근 4차 산업의 주요 키워드로 떠오른 ‘인공지능’을 접목한 솔루션과 제품이 등장한다. 특히 딥 러닝기술로 데이터를 쌓으면서 분석, 추론, 최적화를 해주는 가전은 사용자의 사용 패턴, 환경 등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딥 러닝을 통해 더 똑똑하게 진화했다. 17년형 LG전자 ‘휘센 듀얼에어컨’ 은 인체감지 센서를 통해 실제 생활 공간에만 바람을 보내 효율적 냉방이 가능하다. 이러한 딥 러닝 기술 기반의 인공지능 가전은 앞으로 더욱 진화해 소비자의 삶을 편안하게 조성할 것이다.”
대림통상(주)
“올해 reddot design award 2017을 수상한 유니버셜 샤워 수전 ‘Frame 3.0(FB6610C)’ 은 직사각형의 프레임의 알루미늄 바디를 적용해 경량화와 우수한 내식성을 확보했다. 군더더기 없는 프레임은 트렌디한 감성을 일깨우며, 슬림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어떤 욕실에도 자연스레 자리한다. 바디 상부를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좁은 면적에서 뛰어난 실용성을 발휘한다. 또 올해 성공적으로 런칭한 DoBiDos INTERIOR의 ‘Herna Series’ 는 톤 온 톤 매치의 포셀린 타일과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춘 욕실 공간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차별화된 스마트 절전기술을 적용한 비데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주)진영코리아
“2017년 (주)진영코리아가 집중한 제품은 COTTO D’ ESTE의 슬림타일인 ‘Kerlite’ 다. 1m×3m의 초대형 사이즈와 슬림한 두께 3.5㎜, 5.5㎜의 장점을 가장 잘 살렸으며, 타일의 진화를 엿볼 수 있는 제품이다. 하이그로시 마감의 칼라카타 마블, 무광택 마감의 우아한 라임스톤까지 다양한 디자인을 갖췄으며 항균 기능까지 보유해 높은 가치를 지닌다.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타일이 기본 영역을 넘어 다채로운 마감재의 역할을 하는 것을 반가워한다. 고급 천연 재료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에, 경제적이면서 사후관리까지 편리하다. 바로 이런 것이 새로운 ‘B+프리미엄’ 이다.”
COPYRIGHT 2017. INTERNI&Decor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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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8 TREND REVIEW & PREVIEW
취재 조민희, 최윤정
MAIN THEME
MAIN THEMEⅠ
2017 SPACE & PRODUCT REVIEW
TREND 1 위로, 은밀한 내면을 마주하다
TREND 2 취향, 홀가분한 자유의 멋에 빠지다
TREND 3 공생,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다
MAIN THEMEⅡ
2018/19 TREND PREVIEW
heimtextil 2018 THEME PARK
2018 한화L&C TREND PREVIEW
2019 CARLIN TREND PREVIEW
2017년은 역시 쉽지 않은 해였다. 해마다 경기침체와 글로벌 위기를 언급하지 않은적도 없지만 자동차, 조선, 통신기기 등 믿었던 주력 산업마저 여기저기 비상벨을 울렸다. 그러나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안개 속에서 각종 기업은 포기하지 않고 항해를 계속해왔다. 한 전문가는 올해의 소비 키워드를 치킨 런(Chicken Run)에 비유했다. 마치 닭장 속에 갇혀 발만 동동 구르다 날지 못한다는 한계를 벗어나 탈출한다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닭이 비상하듯 현대인도 혼돈과 정체 속에서 생존을 위한 발버둥을 시작했다.
이제까지 사람들이 내일만 보고 살았다면 이제는 오늘만 보며 산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며 엄격한 사회 기준에 자신을 맞추지 않는다. 지극히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현재 지향적인 모습의 욜로 라이프(Yolo Life)를 찬양하며 믿을 건 나밖에 없는 세상에 용감하게 대응한다. ‘무엇보다 내 행복을 우선시’ 하는 가치관은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꾸미기 위한 움직임으로 이어져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전쟁터 같은 바깥세상과 분리해 자신을 보호하고 쉴 수 있게 하는 디자인이 세상살이에 지친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다. 친환경 소재를 쓰거나 식물을 집 안에 들이는 등 자연과 벗하면서 삭막한 도시 생활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디자인 분야 전반에 가득하다.
이렇게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짐작하기 힘든 세계에 진입하면서 디자이너들 각개 전략을 통해 저마다의 답을 찾아가야 한다. 새로운 메가 트렌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긴 터널 같은 이 시절을 어떤 날갯짓으로 비상할지 똑똑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2017 SPACE & PRODUCT REVIEW TREND 1
위로, 은밀한 내면을 마주하다.
취재 조민희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북유럽 라이프가 수년 전부터 세계적인 이상향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간결함을 상징하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은 지친 일상을 견디는 현대인에게 희망처럼 자리한다. 특히 올해 느리고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휘게 라이프(Hygge Life)가 디자인 전반을 주름잡았다. 아늑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친밀한 사람과 함께하는 행복과 여유는 빡빡한 세상살이를 위로하며 현재를 견디게 하는 힘이 됐다. 무엇보다 집을 본질적인 안식처로 인식하며,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하는 것도 휘겔링의 기본이다.이러한 니즈에 대응하듯 공간 디자인 역시 개인의 내면을 보살피고 치유하는 요소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복잡하지 않은 장식과 최소한의 가구만 배치해 여백의 미를 창조하거나 자연을 곁에 두고 그린 속의 쉼을 즐긴다. 또 불교의 선(禪)에서 싹튼 동양적 아름다움을 통해 조용하고 정적인 신비로움 속 자신을 숨기기도 한다. 빠르고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몸과 마음이 제자리를 찾아가도록 방향을 트는 것은 어쩌면 생존을 위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집 안을 청소하고 쓰지 않는 물건을 정리하며 자신을 다독인다. 그만큼 자신이 머무는 공간은 내면과 긴밀히 연결돼 있어 방을 가꾸는 것만으로 응원을 받은 듯 힘이 난다. 기분 전환의 방법으로 멀리 여행을 떠날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매일 마주하는 그 공간 안에서 내면을 위로하면 어떨까.
Less is Comfort
Minimalism
장식이 없이 텅 빈, 화이트로 채운 디자인이 미니멀리즘의 정의는 아니다. 물론 무채색 위주의 간결하고 담백한 이미지를 그려 편안함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밋밋하거나 포인트가 없는 디자인을 상상해서는 안 된다. ‘단순해서 풍요롭다’ 는 미니멀리즘의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디자인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적은 요소로 완성도 높은 공간, 비워내는 것의 아름다움을 담은 프로젝트는 올 한 해 동안 적잖이 주목받았다. 특히 쉬이 질리지 않는 담백한 매력은 일상의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주거에서 빛을 발했다. 더욱 넓어진 여백을 비추는 따스한 햇볕과 코쿠닝(Cocooning)을 선물하는 푹신한 소파, 따뜻하게 무릎을 덮어줄 담요만 있다면 휘게 라이프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듯하다.
Green days
Botanical
2017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스타일이다. 다채로운 그린 컬러와 자연은 무한한 가능성을 자랑하듯 벽지, 타일, 가구, 소품 등 거의 모든 요소에 적용됐다. PANTONE이 올해의 컬러로 그리너리를 선정한 것에 힘입어 사람들은 공간에 자연을 아낌없이 들였고, 자연이 주는 싱그러움과 풍요로움을 맘껏 즐기고자 했다. 몬스테라, 아레카야자 등의 열대 식물은 파릇한 잎사귀를 펼쳐 공간에 그린 에너지를 채우고, 선인장 화분을 선반에 두기만 해도 북유럽 스타일의 보태니컬이 한 템포 시작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식물의 극적이고 감동적인 순간은 사실적으로 표현돼 세밀하고 신비로운 보태니컬의 모티브를 그린다. 비록 그리너리가 지친 일상에 생기를 되찾고 새로이 시작하려는 인간의 열망을 바탕으로 태동한 것이지만, 그 이유가 중요하겠는가. 보태니컬과 함께한 2017년은 그 어느 때보다 싱그러웠으니까.
The Aesthetics of Moderation
Oriental
현재에 만족하며 소박하고 느리게 사는 휘게 라이프가 아시아에서 삶을 대하는 하나의 태도로 이미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동양 전통 사상의 특징인 ‘예술적이고 정적인 상태, 자연과의 융합, 관용과 조화’ 는 여전히 아시아인 생활에 깊숙이 자리한다. 이는 인공적인 장식을 배제한 간결함을 지향하며. 고요하고 소탈한 동양의 이미지로 이어진다. 오래전부터 동양적 신비주의가 정신적 여유와 평온을 선사해왔음을 증명하듯, 올해 휘게 라이프와 맞물려 오리엔탈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급부상했다. 복잡하고 혼란한 현대인에게 위안을 안겨주는 오리엔탈 디자인은 자연미를 기본으로 하며, 고풍스러운 동양의 색상, 문양을 활용해 가구, 벽지, 타일, 카펫 등으로 표현한다. 간결한 선처리와 자연스러운 여백의 미는 전통 건축양식과 어우러져 현대적으로 재탄생한다. 오래된 가구와 전통 소품은 익숙한 것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을 선사하고, 멋스러운 파티나가 그 자체로 올드한 멋을 지녀 깊이감을 더한다.
INTERVIEW
SUPER PIE DESIGN 박재우 소장
“올해 진행한 프로젝트 중 Robin House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진정한 미니멀리즘을 표현한 주거 공간으로 가족을 위한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한 힐링 하우스다. 주거와 오피스 역할을 동시에 하는 디자인이며 미니멀리즘 미학을 최고의 마감 디테일을 통해 표현했다. 동시에 자유롭고 유연한 쉼터 같은 장소로 연출하기 위해 소장해 온 미드센추리 시대의 가구와 소품을 매치했다. 또 카페 Tumtree Project2는 최대한 장식은 절제하면서 미니멀한 매스감과 선 그리고 무채색으로 디자인했다. 직선의 시원시원한 구성과 가구의 부드러운 라인이 만나 심플한 요소의 조화를 보여줬다. 최근 미니멀리즘이 새롭게 주목받았던 이유는 휘게 라이프의 영향이 크다. 채움보다 비움에 집중하며 소박하면서 여유로운 삶에 가치관을 둬 자신이 머무는 공간에 그러한 내면을 반영했다. 앞으로 미니멀리즘 디자인은 계속 진화할 것이며 의식주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딱딱하고 차가운 미니멀리즘이 아닌 감성과 여유를 즐기는 모던한 버전으로 이미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Furniture & Electric Appliances
까사미아_위드 화이트
베이직한 가구로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아이보리 톤의 적절한 여백은 머무는 이에게 안정감을 전한다.
일룸_레이턴
부드러운 빈티지 벽면과 상반되는 강렬한 레드 소파와 톤 온 톤의 쿠션 매치. 평상으로 된 소파 프레임 덕분에 간결한 이미지를 주며, 팔걸이 부분을 선반처럼 활용할 수 있어 휘겔리한 휴식에 적합하다.
삼성전자_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_AX5000
국내 유일의 청정수 순환 방식이 적용된 자연 가습 공기청정기. 강력한 공기청정 능력 덕분에 청소하기 쉽고 위생적인 가습 기능으로 완벽한 공기 관리가 가능하다.
Bathroom
GEBERIT_Keramag Acanto
단단한 직사각형 패널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수납 용기를 잘 보이지 않도록 가려 정돈된 느낌을 주는 것은 물론, 바깥 패널 정면에 얇은 선으로 세 칸을 구분해 지나치게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점을 보완했다.
(주)조이포라이프_MAZE
은은한 LED 조명이 돋보이는 샤워 수전이다. 바닷속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신비로움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로얄&컴퍼니(주)_RLE900
파도의 형상을 모티브로 역동적인 라인을 이용해 디자인했다. 절수를 위한 센서 부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설계돼 심플하면서 고급스러운 라인을 더욱 강조했다.
Tile
Finishing Materials
INTERVIEW
한샘
“홈스케이프(Homescape)라는 말이 유행일 정도로 집을 탈출구로 생각하면서 호텔처럼 인테리어하려는 니즈가 많다. 한샘의 호텔형 침대 ‘유로 501’ 은 침대 헤드와 협탁, 화장대를 동일한 색상으로 구성해, 벽에 일렬로 붙여 배치하면 마치 호텔 스타일의 맞춤 가구를 주문한 것처럼 통일감 있는 공간으로 꾸밀 수 있어 올해 인기를 얻었다. 또 신제품 ‘유로502 올시즌(ALL SEASON) 매트리스’ 는 업계 최초 경동 나비엔과 협업해 스마트 온수매트를 매트리스에 내장했다.”
캐리어에어컨
“캐리어에어컨은 올해 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한 ‘인공지능 사계절 에어로 18단 에어컨’ 을 선보이면서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제품은 목표 온도와 바람 세기를 설정하지 않아도 최고의 쾌적함을 즐길 수 있다. 또 물통을 비우는 번거로움과 더운 바람이 나오는 불편함이 없어 아늑하고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캐리어에어컨 공기청정기 ‘미니’ 와 자연가습 공기청정기 ‘명품’ 에 이어 상업용 공기청정기를 출시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미세먼지와 황사, 각종 냄새와 악취, 유해가스를 제거하기 위해 필터 기능을 보강할 것이다.”
LG전자
“최근 4차 산업의 주요 키워드로 떠오른 ‘인공지능’을 접목한 솔루션과 제품이 등장한다. 특히 딥 러닝기술로 데이터를 쌓으면서 분석, 추론, 최적화를 해주는 가전은 사용자의 사용 패턴, 환경 등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딥 러닝을 통해 더 똑똑하게 진화했다. 17년형 LG전자 ‘휘센 듀얼에어컨’ 은 인체감지 센서를 통해 실제 생활 공간에만 바람을 보내 효율적 냉방이 가능하다. 이러한 딥 러닝 기술 기반의 인공지능 가전은 앞으로 더욱 진화해 소비자의 삶을 편안하게 조성할 것이다.”
대림통상(주)
“올해 reddot design award 2017을 수상한 유니버셜 샤워 수전 ‘Frame 3.0(FB6610C)’ 은 직사각형의 프레임의 알루미늄 바디를 적용해 경량화와 우수한 내식성을 확보했다. 군더더기 없는 프레임은 트렌디한 감성을 일깨우며, 슬림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어떤 욕실에도 자연스레 자리한다. 바디 상부를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좁은 면적에서 뛰어난 실용성을 발휘한다. 또 올해 성공적으로 런칭한 DoBiDos INTERIOR의 ‘Herna Series’ 는 톤 온 톤 매치의 포셀린 타일과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춘 욕실 공간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차별화된 스마트 절전기술을 적용한 비데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주)진영코리아
“2017년 (주)진영코리아가 집중한 제품은 COTTO D’ ESTE의 슬림타일인 ‘Kerlite’ 다. 1m×3m의 초대형 사이즈와 슬림한 두께 3.5㎜, 5.5㎜의 장점을 가장 잘 살렸으며, 타일의 진화를 엿볼 수 있는 제품이다. 하이그로시 마감의 칼라카타 마블, 무광택 마감의 우아한 라임스톤까지 다양한 디자인을 갖췄으며 항균 기능까지 보유해 높은 가치를 지닌다.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타일이 기본 영역을 넘어 다채로운 마감재의 역할을 하는 것을 반가워한다. 고급 천연 재료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에, 경제적이면서 사후관리까지 편리하다. 바로 이런 것이 새로운 ‘B+프리미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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