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tainable Space - 공간, 미래의 터전이 되다 (2022.2)

Sustainable Space
공간, 미래의 터전이 되다

취재 한성옥, 최지은

지속 가능성이 기본 가치가 된 시대. 공간 역시 자연과 공생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보여준다.
자원 재활용부터 탄소 중립까지, 공간과 환경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담은 각양각색의 프로젝트를 만나본다.

2022년을 맞이하며 디자인 업계 이곳저곳에서 다채로운 트렌드를 제안하고 있다. 그런데 패션, 인테리어, 컬러 등 분야를 막론하고 트렌드를 이야기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었다. 바로 ‘지속 가능성’ 이다. 이제 지속 가능성은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올라 모든 이의 일상에 스며들었으며 MZ세대 사이에서는 일종의 ‘힙’ 한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는 양상까지 나타난다. 테이크아웃 컵을 쓰지 않기 위해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일은 기본이며 음식을 포장할 때 집에 있는 밀폐용기나 냄비 등을 가져가 일회용기 사용을 방지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주말이면 취미 활동을 하듯 플로깅에 나서기도 한다. 기업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해 백화점에서 친환경 VIP 제도를 운영하거나 명품 브랜드에서 플라스틱 폐기물로 지속 가능 원단을 개발하며 친환경을 모토로 삼은 에코 브랜드도 다수 등장하는 중이다. 공간 업계에서도 지속 가능성은 중요한 화두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보금자리 삼는 다른 동물과 달리 인류는 문명을 발달시키면서 자연의 순리를 뛰어넘어 삶의 기틀을 닦았다. 건축이라는 행위 자체가 막대한 양의 폐기물과 탄소를 배출하며 빠르게 바뀌는 유행에 맞춘 상공간이나 박람회 공간 역시 짧은 기간 동안 생성과 철거를 반복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에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건축가들도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탄소 방출량이 많은 콘크리트 대신 나무를 사용해 고층 건물을 짓고 코르크를 실내외에 적용하거나 버섯 균사체를 벽돌이나 외장재로 활용하기도 한다. 탄소 중립을 위해 재활용 자재와 가구를 사용할 뿐 아니라 태양열 발전, 지열 발전 등 자체 에너지 생산 시설을 갖춘 호텔이나 식당도 다수 나타난다. 올림픽 경기장, 박람회장 등 단기 행사용 공간의 경우 컨테이너 박스를 재활용하거나 목재로만 부스를 만들고 해체와 조립이 쉬운 구조를 채택해 공간과 자연의 순환을 이끌고자 노력한다. 인류는 야생 환경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집, 상공간, 공공 공간 등 수많은 공간을 만들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역설적으로 우리 삶의진정한 터전을 파괴한다. 기후 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곰과 펭귄이 살 곳을 잃고 정처 없이 떠도는 모습이 포착되고 지구촌 곳곳에서 대규모 홍수와 산불이 일어나며 해수면이 상승해 동해안의 모래사장이 가파르게 깎여 나가고 있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담은 공간으로 모든 생명체가 공존하는 보금자리를 만들어야 우리의 터전도 지킬 수 있다.



 다시 보는 과거 1 _ 재활용, 공간의 또 다른 이름 


코워킹 스페이스, 카페로 재탄생하다
GROUNDS

Design / KOGAA
Location / Prague, Czech Republic
Area / 120㎡
Photograph / Alex Shoots Buildings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기존 자원을 재활용할 여러 가지 방법이 떠오르고 있다. 공간에서는 공장을 카페로 바꾸거나 목욕탕을 음식점으로 바꾸는 등 기존 공간을 크게 변경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는 방법이 대표적인데 최근에는 공간을 만들때 각종 폐기물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종이 박스나 현수막같이 주변에서 흔히 관찰되는 종류부터 건축에 사용된 철근이나 목재 같은 폐기물까지 활용해 오브제와 가구, 공간 골조 등에 사용하고 있다.

체코에 위치한 GROUNDS는 건축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디자이너의 고민이 담긴 프로젝트다. 코워킹 스페이스로 활용되던 장소를 카페로 개조한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인테리어를 철거하며 나온 폐자재를 재활용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디자인을 담당한 KOGAA는 이전 코워킹 스페이스 Distillery를 설계했던 스튜디오로 기존 공간의 자재를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철거가 아닌 해체 방식을 선택했다. 새로운 공간의 역할과 분위기를 고려해 이용할 수 있는 자재를 선별했으며 총 80%를 새로운 프로젝트에 녹였다. 나머지 20%도 스튜디오 사무실이나 다른 프로젝트에 활용하여 추가 폐기물 배출을 최소화했다. 커피 전문가를 위한 커뮤니티인 카페 GROUNDS는 복층 구조이며 1층은 복층을 지지하는 반투명한 구조물을 중심으로 앞쪽에는 커피 판매를 위한 카운터가, 뒤쪽에는 로스팅을 위한 장비와 원두가 배치되어 있다. 카페 곳곳에는 기존 자재로 만든 구조물과 가구가 놓여 있는데 반투명 구조물을 이루고 있는 나무와 플라스틱 패널을 비롯해 카운터 맞은편 벽을 따라 놓인 긴 나무 벤치까지 재활용 제품이다. 철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패브릭 소파와 분홍색 테이블로 꾸민 복층의 공용 작업 공간이 나타난다. 커피 판매 공간과 분리하기 위해 입체감이 느껴지는 투명 패널로 영역을 구분 지은 뒤 패널 너머에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하는 화분을 빼곡히 두어 원두에 적합한 습도를 맞췄다. 복층은 재활용 자재를 가장 많이 적용한 공간으로 패널과 회의용 테이블 모두 기존 공간에서 가져왔으며 테이블 위로는 인근 공장에서 폐기한 조명을 설치했다.


  Focus on Sustainability. 새롭게 태어난 폐자재의 모습  
코워킹 스페이스의 소재는 새로운 카페 곳곳에 녹아 있다. 기존 공간의 골조를 이루던 나무로 복층 구조물의 뼈대를 만든 뒤 재활용한 플라스틱 패널 중 반투명한 것은 1층에, 입체감이 살아있는 것은 복층에 둘러 영역을 구분했으며 골조와 조명 등에 사용했던 목재를 모아 1층의 긴 벤치를 완성했다. 디자이너가 분해 과정부터 함께해 자재의 활용 가능성을 높였으며 해체된 형태에서 추가로 잘라내거나 버려지는 부분이 없도록 새 공간을 설계한 덕분에 폐기물을 더 적게 배출할 수 있었다.



 다시 보는 과거 2 _ 재활용, 생경하고 매혹적인 풍경 


유리병의 찬란한 부활
Bvlgari Shanghai

Design / MVRDV
Location / Shanghai, China
Area / 274㎡
Photograph / Bulgari(표시된 사진 외), Xia Zhi

재활용도 발전한다. 물건을 한 번 더 사용하는 데만 집중했던 예전에는 재활용이라고 하면 누런 재생지 공책처럼 거칠고 다소 조잡한 이미지가 따라왔지만 지속 가능성이 보편적 가치로 떠오르면서 재활용에 미학적 가치를 불어넣는 시도가 나타난다. 특히 세계적 브랜드가 친환경 행보를 보이고 디자이너들이 지속 가능성을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면서 심미성을 극대화한 재활용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폐가전의 유리로 독특한 패턴을 구현한 타일을 생산하거나 우유 병 뚜껑이나 석고 폐기물 등을 조합해 개성 있는 테라조를 제작하는데 이러한 요소가 가구, 마감재로서 공간에 참신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재활용의 존재감을 높여 가는 중이다.

얼마 전 오픈한 Bvlgari Shanghai는 명품 브랜드 Bvlgari 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아름다우면서도 혁신적인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재활용 방식을 채택해 주목할 만하다. 브랜드 헤리티지를 드러내기 위해 로마에 있는 첫 번째 오리지널 부티크의 입구와 처마 장식에서 디자인 모티브를 가져오고 아르데코로 디자인을 확장해 상하이의 지역성도 살렸는데, 이렇게 이끌어낸 문양을 황동 틀로 제작해 파사드의 레이어드 패널에 적용함으로써 문화, 브랜드,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가 맞물리는 풍경을 완성했다. 파사드는 전면에 시공한 초록빛 패널 덕분에 더욱 황홀하고 매혹적인데, 중국에서 귀하게 여기는 옥을 묘사해 하이엔드 보석 브랜드의 정체성을 발화한 것으로 패널 전체를 재활용 유리로 만들어 흥미롭다. 초록색, 흰색, 투명 세 가지 종류의 유리병을 모아 조각내고 패널 형태로 펼친 뒤 소결 처리를 했으며, 각기 다른 크기의 유리 조각들이 만나 부드럽게 녹으면서 이루는 독특한 무늬가 옥의 아름다움을 재해석한다. 패널은 백라이트와 함께 설치해 밤이 되면 한층 화려하게 빛나는데 조명 강도를 낮춰 미묘한 빛이 유리 고유의 질감을 강조하도록 했다. 백라이트 역시 설치와 작동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절반 미만으로 줄여 자원을 절약한다.


  Focus on Sustainability. 보석보다 아름다운 표면  
다양한 유리병의 조각을 한데 모은 뒤 소결 처리를 해 신비로운 표면을 완성했다. 초록색을 주요 색으로 설정해 옥을 표현했는데 재활용 공정에서 색소를 사용하지 않도록 초록색, 흰색, 투명 병만 사용했다. 패널 뒤에 백라이트를 설치하면서 각 조명의 LED 수량, 조명 전력 등을 줄여 설치 에너지를 저감했으며 일광이나 계절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센서도 장착했다.



 다시 쓰는 시작 1 _ 미래를 위한 소재 


자연을 위한 소재 코르크
Cork Haven

Design / MULTITUDE STUDIO
Location / South Salem, New York, USA
Area / 232.25㎡
Photograph / MULTITUDE STUDIO, Meg Matyia

건물 내외부를 아름답게 정돈해주는 소재의 대부분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지기에 재료를 만들고 사용하는 모든 과정에서 자연에 발자취를 남긴다. 이에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는 공간을 완성하고자 다양한 소재가 시도되고 있는데 그중 자연물 자체를 활용하는 방법이 떠오르고 있다. 성장 속도가 빠른 한해살이 식물이나 자연스럽게 채취되는 동물의 부산물을 주로 사용하며 등나무나 양털 등 자연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 버섯 균사체 등 새로운 기술 개발로 발명한 소재를 벽돌, 단열재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뉴욕의 너른 자연 속에 자리한 Cork Haven은 천연 소재인 코르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한 주택이다. 건축가는 직접 거주할 집을 설계하며 단열성이 높은 집을 짓고자 했는데 벽과 지붕 골조의 깊이를 늘리고 단열재를 가득 채운 뒤 외벽에 코르크를 추가로 설치해 일반적인 주거보다 약 1.5배 뛰어난 단열 성능을 완성했다. 코르크는 단열과 방음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후에 강해 덥고 추운 날씨가 반복되는 뉴욕주에서도 외장재로 사용할 수 있었다.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농업 헛간처럼 꾸민 주택은 전체 외벽이 코르크로 덮여 있어 내추럴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검은색 양철 박공지붕과 어우러져 시골의 정취까지 느껴진다. 

내부로 들어서면 박공 형태를 따라 마감된 높은 천장이 개방감을 선사한다. 주변에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적극 활용하고자 화이트와 화이트 오크 톤으로 공간을 담백하게 마감한 뒤 벽과 천장에 창을 많이 설치했다. 단열을 고려해 3중창을 이용했으며 천창으로 들어오는 자연 채광은 에너지를 더욱 적게 사용하도록 돕는다. 벽면의 창 근처로는 넉넉한 다이닝과 피아노가 놓인 다용도실을 마련해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도록 의도했다.


  Focus on Cork  
우리에게는 와인 병 마개로 친숙한 소재 코르크. 코르크참나무의 껍질인 이 소재는 나무를 베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라는 껍질만을 약 10년 주기로 수확하기에 자연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진정한 친환경 재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넓은 면적에 시 공하기 좋아 건축 외장재와 내장재, 단열재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목재와는 다른 독특한 아름다 움과 은은한 향으로 아트월이나 벽재, 벽지, 바닥 마감재와 같은 내장재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시 쓰는 시작 2 _ 기술, 환경을 향하다  


가장 자연적이고 가장 혁신적인
Pop-up store Dior

Design / wasp
Location / Dubai, UAE
Area / 80㎡
Photograph / Mohamed Somji(표시된 사진 외), Ismail Noor

문명 고도화, 기술 발전의 또 다른 이름은 환경 오염이다. 기술은 인류의 삶을 개선하는 동시에 환경을 파괴했는데, 플라스틱은 땅 위에 산처럼 쌓이거나 바닷속으로 흘러들어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에어컨은 지구 온도를 한계치까지 올리며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비행기는 어마어마한 양의 탄소를 배출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절감하면서 기술도 환경을 지키는 수단으로 변신하고 있다. 바이오 플라스틱, 버섯 균사체처럼 자연에서 유래한 신소재를 개발하고 교통 수단은 친환경 전기차로 대전환을 시도하는 중이다. 건축 분야에서도 목재를 다루는 기술이 발달해 보다 환경 친화적인 고층 건물이 세워지고 3D 프린터로 폐기물을 최소화해 건물을 완공하는 등 기술로 밝은 미래를 그려 나가는 행보를 확인할 수 있다.

두바이의 Pop-up store Dior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건축의 길을 보여준 프로젝트다. 이탈리아의 3D 프린터 전문 회사 wasp가 진행한 이 프로젝트는 두바이 엑스포 기간에 맞춰 운영하는 팝업 스토어인데 점토, 모래, 생섬유 등 천연 재료로 만든 원료를 3D 프린터로 출력해 공간을 완성했다. 이렇게 완공된 매장은 철거 후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어 단기간 운영되며 폐기물을 많이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 임시 공간의 문제점을 최소화한다. Jumeirah 해변에 자리한 매장은 나무 데크 위에 두개의 원형 건물을 인쇄하고 각 건물은 외벽과 내벽을 중첩해 안정적인 구조를 구현했다. 밝은 모래색을 띤 외관은 Dior 고유의 Cannage 문양을 그리도록 계획해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하며, 내부는 재료를 일자로 적층하고 추가 벽 마감을 생략해 편안한 느낌을 자아내면서 제품에 집중할 수 있는 배경을 이루었다. 투명한 창으로 덮은 천장이 햇빛을 듬뿍 받아들이는데 천연 소재의 벽, 흰색과 나무를 조합한 집기, 라탄 의자 등과 어우러져 밝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Focus on 3D Printing  
Pop-up store Dior은 두 대의 3D 프린터를 활용한 프로젝트로 120시간에 걸쳐 총 80㎡ 면적의 공간을 완성했다. 3D 프린팅은 건축 시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폐기물과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프로그램에서 설계한 대로 현장에서 재료를 출력해 공간을 만드는 만큼 자재 낭비를 최소화하고 에너지 소비량 또한 줄일 수 있다. 탄소 방출량이 높은 콘크리트 대신 재활용 소재, 흙과 같은 천연 물질, 바이오 플라스틱, 종이 등을 재료로 활용하면 지속 가능성이 극대화된다. wasp는 천연재료 활용, 건설 현장 주변의 자재를 사용해 제로 마일을 달성하는 에코 하우징 등 3D프린터를 이용한 친환경 건축에 힘쓰고 있으며, 자연석이나 건설 폐기물을 새로운 건 축 자재로 바꾸는 프린터를 개발하고 현재는 탄소 중립형 건축재인 지오폴리머와 점토를 혼합한 재료를 연구 중이다.



 과거에서 미래까지 탄소 제로를 위한 공간 


탄소 제로 레스토랑을 위한 첫 걸음
McDonald Market Drayton

Design / Scurr Architects
Location / Shropshire, UK
Photograph / Anthony Devlin, Richard McCarthy

매년 빨라지는 지구 온난화의 속도를 최대한 늦추고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화력발전을 중단하고 신재생 에너지 발전을 늘리는 등 2050년까지 국내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맞추기 위한 여러 해결책이 제시되는 중이다. 건축에서도 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건물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현지에서 조달한 재활용품을 건물의 마감재로 활용하거나 건물에서 사용할 에너지를 생산하는 친환경 시설을 설치하고 이산화탄소 흡수를 위한 식물을 심는 등 다양한 디자인이 관찰된다.

영국에 새로 문을 연 McDonald Market Drayton은 패스트푸드 업계 최초로 탄소의 순 배출양이 제로가 되는 탄소 중립 매장이다. 이 매장은 설계 과정에 폐기물을 사용하고 친환경 에너지 생산 시설을 갖췄으며 건축부터 철거까지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양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작은 정원과 곳곳에 놓인 풍력터빈, 드라이브 스루와 연결된 건물은 각각의 구역마다 친환경적 요소가 숨어 있다. 드라이브 스루의 차선은 폐타이어를, 드라이브 스루의 경계를 구분 짓는 도로 경계석은 McDonald에서 폐기된 플라스틱 병을 이용한 것이다. 작은 단층 건물을 양털 단열재로 채우고 가전제품을 재활용해 외벽을 단장하고 건물 옥상에는 태양열 패널을 설치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며 부산물 없는 에너지 생산을 의도했다. 내부는 재활용 가구로 채운 뒤 원두 찌꺼기, 폴리스티렌 컵으로 벽면을 꾸미는 등 장식에도 친환경적인 방법을 적용했다. 한편 매장을 둘러싼 정원은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이 디자인한 생태다양성을 위한 공간으로 주차장에서 모은 빗물을 활용해 개구리 같은 작은 생물의 서식지가 되어준다. McDonald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40년까지 영국의 모든 McDonald 매장과 사무실을 탄소 중립 공간으로 바꿀 예정이다.


  Focus on Sustainability. 지속 가능한 에너지 활용법  
McDonald Market Drayton에는 두 개의 풍력 터빈과 총 92㎡의 태양광 패널이 옥상을 비롯한 건물 외부에 설치되어 있다. 이를 통해 연간 6만㎾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추가로 필요한 전력은 재사용 가능한 에너지로만 구매할 예정이다. 또한 주방에서 사용 하고 남은 폐식용유는 트럭의 연료인 바이오디젤로 활용하는 방안을 계획하는 등 매장을 운영할 때 발생되는 폐기물까지 에너지로 전환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COPYRIGHT 2022. INTERNI&Decor ALL RIGHTS RESERVED.
[인테르니앤데코 - www.internidecor.com 저작권법에 의거,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