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en to Our Heart (2019.12)

Listen to Our Heart

취재 신은지, 한성옥, 김소연

눈코 뜰 새 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 하지만 내일의 변화를 감히 유추할 수 없는 시대에 살기 때문인지, 사람들은 오히려 행복의 기준을 더욱 굳건히 다진다. 범람하는 정보의 물결 속에서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찾아나가는 이들은 어쩌면 개척자의 모습을 닮았다. 혁신이 일상이 된 세상을 나아가며 자신의 자아를 채워나갈 참신한 것들을 모색한다. 취향 존중의 시대를 맞이해 소소할지라도 다채로운 개성을 오롯이 인정하고, 이를 타겟팅한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넘쳐나는 세상. 다만 이처럼 온갖 이슈가 넘치는 사회임에도 중요한 것을 놓치지는 않는다. 모든 것의 과잉에서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비움의 지혜를 발휘하는가 하면, 물리적인 개념이 강했던 공유는 대인 간 커뮤니케이션부터 동식물을 아우르기까지 확장된 모습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다양한 가치를 배려하는 성숙한 윤리 의식은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추구한다. 이는 자연 문제에 적용될 뿐 아니라 인간 사회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보존하는 노력과 얽혀 도시 환경을 보존하며 발전시키는 깊은 시야를 선물하고 있다. 오늘을 일깨울짜릿한 자극을 원하면서도 미래를 맞이하는 건강한 자세를 겸비한 우리의 행보가 흥미롭다. 이토록 복합적인 가치를 소화하는 삶의 터전은 어떤 모습일지. 라이프스타일과 디자인을 아울러 올해 주목받은 공간 트렌드 8가지를 살펴본다.


  SPACE_Trend 1 

푸름을 물들이다

Lifestyle & Design    #Biophilia #Eco-friendly
회백색 아스팔트 위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은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에서 생활하는 일상을 꿈꾼다. 최근 주택 시장에서 자연이 인접한 주거 지역인 ‘숲세권’ 과 집 안에서 녹지를 바라볼 수 있는 ‘녹색 조망권’ 이 중요한 입지 조건으로 자리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단순히 자연을 찾아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의 터전에 자연을 끌어들여 작은 생물권을 조성하기에 이른다. 최근에는 내외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아웃도어 라이프를 강조하거나 식물을 최대화 해 공간의 전형성을 환기하는 등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자연을 맞이하는 경향을 보인다. 아울러 자연 관련 콘텐츠를 운영하거나 식물 재배 시스템을 구비해 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환경 이슈를 아우르는 참신한 시도도 더해지고 있다.

Detail    #Sustainability #Greenery
최근에는 옥상 녹화나 플랜테리어, 자연 소재 활용을 넘어 더욱 과감한 형태로 자연을 디자인에 녹여낸다. 물성을 극대화한 거친 소재를 적용하고 실제 자연물을 거대한 조형물로 가공하거나, 전면을 반사 재질로 마감해 실제 풍경을 한껏 들이는 등 사실적인 표현 방식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이처럼 가시적인 요소뿐 아니라 자연을 위해 건축 구조를 변경하거나, 재활용 소재로 데커레이션을 제안하는 등 기능적인 면에서의 자연 친화 사례도 돋보인다.

1_자연으로 하나 되다
중앙에 식물이 심어진 거대한 링 조형물을 도입한 공유 오피스. 싱그러운 푸름이 채워진 오피스는 직원의 활동과 일의 능률을 극적으로 높인다. 관상용이 아니라 직접 식물을 재배하도록 계획돼 직원들의 소속감이 강화되었고, 타기업과의 활발한 교류가 시작돼 건강한 사내문화가 깃들었다.

2_공존으로 만드는 미래
자연과 지속 가능한 공생을 위해 디자인된 이 레스토랑은 친환경 건축 시스템과 식자재 재배 온실을 갖췄다. 재활용 가능한 자재로 골조를 다지고 천장에 태양열 전지판을 설치했을 뿐 아니라, 2층에 수직형 플랜트 키트가 설치된 온실을 구축해 식자재를 재배할 수 있다.


  SPACE_Trend 2 

미래를 설계하다

Lifestyle & Design    #Smart #Urban
스마트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삶은 점점 편리하고 윤택해졌지만, 동시에 우리가 사는 도시는 극심해지는 물 부족, 높아지는 인구 밀도, 하늘을 뿌옇게 채우는 대기 오염 등 다양한 문제로 병들어가고 있다. 이에 미래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스마트 기술과 함께 도시 문제에 대한 솔루션이 적극적으로 논의되는 중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개발이 이루어지며, 도시를 구성하는 각 공간은 개별적이기보다 더욱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솔루션을 나타낸다. 아울러 첨단 기술을 구현해 스마트한 시스템을 갖추면서 환경오염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구조, 기능적 시도가 이어졌다.

Detail    #Mobile #Changeable
주거의 경우 IoT 시스템을 접목해 원격으로 내부 환경을 조절하고, 상공간은 로봇을 도입해 무인화로 편의를 더하는 추세다. 동시에 도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제안이 계속돼 높은 인구 밀도로 인한 주거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타워형 아파트와 초소형 주택이 세워지고,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주거가 모습을 드러냈다.

1_모두가 함께 사는 집
인구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ll-in-Vill을 접목한 미래지향적 아파트다. 건축가는 넓지 않은 부지에 5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고밀도로 압축된 하우징을 택했으며, 크고 작은 가정이 어우러지도록 했다. 건물 높이와 방향을 채광에 적합하도록 설계하고 다양한 편의시설을 구비했다.

2_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다
지열, 태양열, 태양광 발전 등 대체에너지 기술을 통합적으로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주택으로 탄소 배출이 없는 100% 에너지 자립형이다. 사람들이 집을 제품처럼 사서 원하는 장소에 세울 수 있고 재활용이 간편하며, 커스터마이징과 옵션 추가를 할 수 있어 편리하다.

3_초소형 주택의 등장
주거 부족의 대안을 제안하는 주택으로 최소 공간에서 최대한의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할 수 있게끔 설계됐다. 중정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네 채의 집이 연결된 사합원을 축소한 형태다. 크게 두 개의 리빙 공간으로 나뉘는 이 집은 사방으로 뚫린 창문과 안팎이 불분명한 오픈 스페이스가 특징이다.

4_주거, 더욱 스마트해지다
IoT 시스템을 접목해 원격으로 환경 조절이 가능한 주거 공간이다. 애플리케이션으로 도어 잠금, 조명 전원, 가전제품 등을 손쉽게 작동할 수 있다. 아울러 다이닝 룸 매직미러에 프로젝터를 적용해 어디서든 영상을 감상할 수 있고, 첨단 조명으로 천장등의 색상 역시 자유롭게 변경 가능해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5_로봇이 있는 레스토랑
외식업계 최첨단 기술을 집약한 레스토랑. 방문객이 QR 코드를 이용한 스마트 오더 시스템으로 주문하면 사다리 형태로 디자인된 자율 주행 로봇이나 모노레일이 작동해 테이블로 음식을 전달한다. 내부에는 로봇의 동선을 확보하기 위해 널찍한 홀을 구성했다.


  SPACE_Trend 3 

나만의 맞춤 공간

Lifestyle & Design    #Customizing #Private
혈연 공동체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전체 가구 가운데 1인 가구가 30%에 이르는 요즘. 1인 가구의 증가는 단순히 혼자 사는 이들이 늘어남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 취향을 중요히 여기고 이를 온전히 구현하려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대인에게 ‘자신만의 공간’ 이라는 단어는 무척 달콤하게 다가온다. 집은 일상을 지키는 아늑한 보금자리임과 동시에 자아를 표현하는 캔버스로서 더욱 개성 있게 꾸며지고 있다. 스타일뿐 아니라 노인 주거처럼 실질적인 사용자 맞춤 구조가 등장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상공간도 불특정 다수를 위한 디자인이 아닌 1인 혹은 소그룹에 특화한 공간이 제시돼 프라이빗을 강조하는 추세다. 카페나 레스토랑뿐 아니라 병원, 호텔 등 개인 고객을 더욱 섬세하게 만족시키고자 고급화와 커스터마이징 전략을 꾀한다.

Detail    #Organized #Flexible
국내의 경우 아파트 문화로 천편일률의 평면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온전히 개인을 존중하는 맞춤형 설계가 이루어지고 있다. 혼자 살기에 작은 면적을 점유할거란 생각도 금물이다. 라이프스타일과 동선의 편의성을 극대화해 거실을 영화관처럼 탈바꿈하거나 욕조를 외부에 배치하는 등 공간을 개방적이고 유연하게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자신의 성향을 디자인 콘셉트로 승화해 작은 매무새까지 취향을 물들이기도 한다. 아울러 홀로 시간을 보내기 좋은 스피크이지 스타일의 바나 자유롭고 간편하게 착석하도록 계획한 카페, 개인을 타겟팅해 유니크한 콘셉트를 보여주는 숙소 등 공간 형태와 구조, 스타일을 아울러 다채로운 전략을 보여준다.

1_삶을 배려하는 집
약해진 신체를 뒷받침하도록 계획된 노부부의 집. 외출조차 어려운 거주자 특성을 고려해 운동할 수 있는 배회 공간을 조성했으며, 벽을 따라 핸드레일을 설치해 완성도 높은 맞춤형 설계를 제안했다. 핸드레일은 거창석을 입힌 벽에 홈을 내고 간접 조명을 덧댐으로써 편안한 촉감과 직관적인 동선 지시 기능, 감각적인 디자인을 고루 갖췄다.

2_작지만 소중한 여행의 추억
나홀로 여행객과 간편하게 호캉스를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마련된 1인 특화호텔이다. 1인실을 중심으로 2인 객실을 추가해 타겟층을 넓혔으며, 객실마다 구성에 변주를 주되 콤팩트한 면적을 꼼꼼하게 활용한 점이 인상적이다. 싱글룸의 경우 이층 침대의 아래를 비워 안락의자를 두는 등 아늑함을 강조했다.


  SPACE_Trend 4 

공유에서 공존으로

Lifestyle & Design    #Harmony #Coexist
개성과 독립성의 가치를 긍정하는 개인주의가 사회에 뿌리내렸지만 한편에서는 소속감을 느끼고자 하는 인간 본연의 심리와 물적 자원의 한정이라는 요인이 중첩되어 공유가 하나의 트렌드로 등장했다. 개인 영역을 보장하되 특정 공간이나 활동을 같이하던 공유는 최근 물리적 요소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함께하다’ 의 의미를 진지하게 고찰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거실이나 주방 등 공동 구역 조성에 한정됐던 공유 주거가 취미, 문화생활을 비롯한 참여 시스템을 구축해 공유를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대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강습이나 문화 활동을 중심으로 사람들과 교류하는 살롱도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모든 구성원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는 노력도 두드러진다.

Detail    #Balanced #Considerate
공유 오피스와 공유 주거는 공간을 필요에 따라 나누어 쓰던 시스템에 배려와 라이프스타일을 더해 진정한 삶의 터전으로 거듭난다. 일과 삶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공유 오피스에서는 자녀를 돌볼 수 있는 육아 구역을 따로 계획하고, 공유 주거는 서재를 구비하거나 공동 프로그램으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한 라운지를 마련한다. 반려동물이 있는 주거에서는 동물의 습성을 고려한 디테일을 섬세하게 안배해 동물과 인간의 삶이 균형을 이루도록 돕는다.

1_삶을 돌보는 일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사람들을 위해 키즈 프렌들리 구역을 마련한 공유 오피스. 자녀를 동반했을 때 이용하는 데이케어 룸은 아기 의자, 유아용 인형 등을 배치하고 아이를 돌봐주는 직원이 상주해 부모와 자녀 모두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다.

2_동물을 위한 공간은 따로 있다
고양이 9마리를 키우는 딸과 어머니를 위한 주거는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는 데서 출발한다. 사람과 동물의 구역을 명확히 분리해 개인 생활을 보장하며, 고양이의 영역인 거실은 나이 많은 고양이의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푹신한 바닥재를 시공하고 벽면에 대형 캣타워를 설치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SPACE_Trend 5 

경험하는 브랜드

Lifestyle & Design    #Instagramable #Concepting
눈에 띄어야 살아남는 시대가 도래했다. 각양각색 개성이 혼재하는 이 시점, 각종 브랜드는 강렬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한다. 인스타그래머블 트렌드에 입각해 비주얼을 강화한 인테리어를 펼치고 이미지를 매개로 소통하는 젊은 층을 공략한다. 하지만 단순히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지 않는다. 일반 마케팅을 넘어 스토리텔링에 기반해 재미 요소를 부여하는 ‘콘셉팅(Concepting)’ 을 모토로 강렬한 콘셉트의 체험형 공간을 제안하고 있다. 테마를 시각화한 부스로 포토 스팟을 만들거나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경험적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를 온몸으로 즐기도록 유도한다. 한 편의 영화처럼 일목요연한 스토리를 통해 소비자 기억에 새겨진 경험적 이미지는 브랜드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도록 돕는다.

Detail    #Pop-up #Visuality
스토리텔링과 콘셉트를 중심으로 하는 만큼 공간은 한정된 틀 없이 테마에 따라 유연하고 자유로운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최근에는 팝업스토어와 같은 가변형 공간이 인기를 끄는데, 한정 기간 동안 운영되는 특성상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는 직관적인 구조와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처럼 독창적이고 맥시멀한 연출력은 일반 쇼룸이나 플래그십 스토어에도 이어져 아티스트와 협업한 오브제로 시각적 임팩트를 꾀하는가 하면, 놀이공원이나 병원 등 독특한 주제를 공간에 구현해 색다른 인상을 부여한다.

1_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유쾌한 테마
바쁜 일상 속 순수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놀이터를 의도한 맥주 팝업스토어. 추억이 깃든 옛 슈퍼마켓의 이미지와 그 앞에 쌓인 플라스틱 박스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됐다. 슈퍼마켓을 상징하는 그래픽 요소와 오브제, 실제 박스 등을 활용해 주제를 풀어내고 브랜드 컬러인 옐로와 블루로 위트 있는 브랜딩을 펼친다.

2_마음의 암호를 풀어나가는 서점
책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중국 서점으로, 블랙홀과 중력장이라는 테마를 녹여 신비롭고 강렬한 공간감을 형성했다. 특히 Yan Ji You(言几又)라는 서점 이름이 設(베풀 설)의 파자임에 기인해 공간에 암호를 형상화한 점이 흥미롭다. 메인 홀의 원판에 알파벳을 상징하는 26개 눈금을 새겨 곳곳에 숨겨진 퍼즐을 풀어나가는 체험형 콘텐츠를 마련했다.


  SPACE_Trend 6 

하나의 스타일, 그 이상

Lifestyle & Design    #Boundless #Unfamiliar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 사람들은 거대한 네트워크 안에서 서로 긴밀히 연결된 삶을 살아간다. 이러한 시스템의 변화로 인해 문화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더욱 자유로우며 유연한 삶의 방식이 대두하는 중이다. 이에 디자인에도 뚜렷한 변화가 일어난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현대인들은 문화적 다양성을 자양분 삼아 남다른 스타일을 창조해나가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꾸준히 인기를 끈 뉴트로 스타일을 비롯해 시대를 초월한 인테리어가 나타나는데, 최근 흥미로운 점은 디자인 요소가 더욱 과감하게 교류·혼합되기에 하나의 스타일로 정의할 수 없다는 것. 이처럼 다채로운 시도는 이전에 없던 새로움을 갈망하는 마음을 자극해 강렬하고 신선한 디자인 세계를 이끌어낸다.

Detail    #Mix&Match #Dynamic
독특한 디자인 요소를 중첩해 이질적인 스타일을 창조하고 비주얼을 다이내믹하게 표현한다. 클래식 무드에 인더스트리얼 뉘앙스를 가미하거나 전통 한옥 스타일에 현대 예술 요소를 덧대는 등, 상징적 아이템을 믹스 앤 매치하되 이전보다 극화된 양상을 보인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컬러와 소재를 대비해 생경한 감각을 의도하는 점도 흥미롭다. 러프한 바탕에 광택 있는 제품을 배치하거나 컬러를 맥시멀하게 연출하고 보색 배합을 활용함으로써 시각적 임팩트를 자아낸다.

1_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다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하는 이태원 골목에 자리한 이곳은 다른 세계로 이동한 듯 낯선 자극을 불러일으키는 레스토랑이다. 제3세계가 떠오르는 붉은 콘크리트와 거친 질감의 시멘트를 바탕으로 인더스트리얼하게 연출했는데, 거대한 아치 구조와 슬라이딩 장치를 가미한 옐로 톤 스틸 가구 등이 어우러져 레트로 퓨처리즘을 연상시키는 기묘한 디테일도 보여준다.

2_시대 감성의 우아한 재해석
뉴트로 클래식 스타일을 완성도 높게 구현한 카페. 60여 년 넘는 세월을 간직한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브론즈경으로 만든 천장 오브제와 세련된 샹들리에를 배치하고 브랜드를 상징하는 핑크 레드 컬러로 기둥에 포인트를 주는 등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참신한 연출이 돋보인다.


  SPACE_Trend 7 

마음을 어루만지는 환대

Lifestyle & Design    #Peaceful #Snugness
테러 위협과 무역 전쟁으로 불안한 세계정세, 잦은 자연재해, 기술 발전으로 급변하는 시스템. 현대인을 둘러싼 세상은 이토록 불안정하고 위태롭다. 이런 환경은 공간을 아늑하게 꾸미려는 경향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만큼은 마음 놓고 쉴 수 있고, 외부로부터 보호받는 듯한 안식처를 마련하는 것이다. 복잡함을 걷어내고 담백하게 연출한 모던 컴포트 스타일은 일상을 잔잔하고 평화롭게 보듬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스스로를 돌보고자 하는 심리와 맞물려 집을 호텔처럼 꾸미는 경향도 두드러진다. 고급스러운 클래식 스타일에 부드러운 분위기를 가미해 스스로를 대접하는 듯한 집은 마음을 넉넉하게 해준다. 심신에 위안을 전하는 디자인 요소를 다각도로 모색해 완성한 인테리어는 공간을 단순히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인간 심리와 깊은 관계를 맺어 삶을 가꾸는 요소로 새롭게 정의한다.

Detail    #Mild #Delicate
간결함이 특징인 미니멀리즘은 포근함을 추구하는 심리에 맞춰 회색, 베이지색, 갈색 등 차분한 색감과 모서리를 둥글게 어루만진 형태를 더해 감성적으로 재해석된다. 클래식 디자인에서 섬세한 곡선 디테일, 보드라운 벨벳 소재, 풍성한 형태감을 강조하면 고상하면서도 온화한 분위기를 끌어낼 수 있다. 아치나 유연한 곡선을 공간 전반에 적용하고 전신을 감싸는 듯한 형태의 가구, 털 소재 소품이나 카펫을 배치함으로써 시각과 촉각 등 다양한 감각으로 온기를 전한다.

1_우아하고 달콤한 휴식
주거에서 휴식에 특화된 영역인 침실을 클래식 스타일로 꾸몄다. 벽체에 톤 다운된 분홍색을 입히고 고풍스러운 웨인스코팅을 적용해 달콤한 무드가 감돈다. 채도가 낮은 붉은색 벨벳으로 제작하고 헤드보드의 볼륨감을 강조한 침대가 안락함을 자아낸다. 골드가 가미된 샹들리에와 브래킷 조명으로 화려함에 방점을 찍는 한편 도트 무늬 커튼과 에스닉한 패브릭을 더해 전형성을 탈피했다.

2_절제된 온기를 담다
소박한 감성에 따스함을 더한 오피스. 거실처럼 아늑한 휴게 구역이 직원의 재충전을 돕는다. 커다란 창으로 자연광이 넉넉히 들어와 밝고 산뜻한 공간에 갈색을 주조로 회색 러그와 소파를 배치해 균형감을 부여했다. 소파는 둥글둥글한 형태로 선택하고 식물을 두어 심리적 안정감을 전한다.


  SPACE_Trend 8 

짜릿한 상상을 더하다

Lifestyle & Design    #Dreamy #Utopia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탈을 갈망하는 사람들. 자유롭고 싶은 욕망은 신선한 비주얼에 열광하는 현대인의 심리와 맞물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인테리어를 즐기고 일상을 환기하도록 이끈다. 이에 상상력과 에너지로 점철된 공간이 대두되며, 강렬한 컬러 대비와 조형성, 신비로운 멀티미디어, 판타지적인 스토리텔링 등의 요소로 모던 유토피아를 표현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참신한 스타일은 동심은 물론 감각과 인지 능력을 자극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행동을 유도함으로써 폭넓은 분야로 확장되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유니크한 콘셉트로 중무장한 상공간뿐 아니라 오피스와 클리닉에도 다채로운 색상 팔레트와 동화적 요소를 녹여 전형적인 공간 이미지를 탈피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Detail    #Weightlessness #Maximal
비비드한 컬러를 공간이나 가구에 과감하게 적용해 재미를 주거나,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요소를 녹여낸 조형물과 가구로 동심을 자극한다. 아울러 소재를 아티스틱하게 활용한 프로젝트도 찾아볼 수 있는데, 유리, 거울, 메탈 등 반사 소재로 벽면을 마감하고 기하학 형태의 구조물을 천장에 매달아 무중력의 기묘한 느낌을 자아내며, 빛의 결을 그리는 홀로그램을 적용하는 등 화려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1_동심으로 만들어진 오피스
왜곡된 비율과 보드게임의 이미지를 적용한 오피스. 디자이너는 유니크한 형태의 가구와 재치 있는 장식을 적용해 직원들이 상상을 자유롭게 펼치던 유년 시절을 회상하며, 현실을 유희적으로 바라보길 바랐다. 통통 튀는 색감과 형태의 색다른 변주를 통해 구성원의 아이디어를 쉴 새 없이 자극한다.

2_환상적인 도시가 담기다
도시의 화려하고 매력적인 경관을 공간에 표현한 도서관. 천장을 가득 메운 거울에 내부가 반사돼 웅장한 느낌을 부여하는데, 짙은 브라운 컬러의 공간 사이 흩어진 램프 쉐이드 형태의 책꽂이는 따뜻한 빛을 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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