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는 감각, 다시 채우는 리듬 - A Room That Remembers Touch (2025.05)

머무는 감각, 다시 채우는 리듬

A Room That Remembers Touch

에디터 이석현, 이은희, 장영남


계절이 바뀔 때마다 문득 거울 앞에 오래 서게 된다. 머리카락의 길이나 결을 다듬는 일은 때때로 나를 다시 살아보게 하는 일처럼 느껴지곤 한다. 헤어살롱은 그렇게 일상 속에서 가장 가까운 ‘회복의 의식’을 담당하는 장소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거울 너머의 자신을 마주하고 익숙한 대화와 손길에 기대어 천천히 긴장을 푼다. 도심 한복판에서도, 조금 먼 곳에서도, 헤어살롱은 늘 그 자리에 있다. 특별하지 않아 더 각별한 방식으로.

최근의 헤어살롱은 기능을 넘어 감각적인 경험과 정서적 안정을 함께 제안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래된 벽돌과 투명한 유리블록이 공존하는 곳에서는 시간의 결이 켜켜이 드러나고, 아파트 단지의 조경을 실내로 끌어들인 공간에서는 계절의 흐름이 인테리어의 일부가 된다. 어떤 곳은 음악과 아크릴 구조물을 통해 몰입의 분위기를 완성하고 또 다른 공간은 작은 바와 계단, 컬러 바를 중심으로 섬처럼 고립된 감각의 여정을 펼쳐낸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미용실은 일상의 리듬을 가다듬는 또 하나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기능에 집중하되 감정은 놓치지 않고, 회복을 말하되 스타일은 잃지 않는 이들 공간은 지금의 삶에 꼭 맞는 감도를 지녔다. 단순히 머리카락을 자르고 다듬는 행위를 넘어 사람들의 리듬과 감정을 어루만지는 일. 이번 헤어살롱 테마는 그 섬세한 손길들이 공간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천천히 보여준다.



시간의 축적

NIM Hairperm 리뉴얼

에디터 이석현


님헤어펌 프로젝트는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공간의 정체성을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설계·디자인 / PLY. PROJECT

시공 / PLY. PROJECT

위치 /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3안길 32

면적 / 180㎡

마감 / 천장-수성 페인트, 루버 I 벽체-스페셜 페인트, 모자이크 타일, 유리블록, 우드 필름 I 바닥-포셀린 타일

사진 / PLY. PROJECT (CY)


님헤어펌 리뉴얼의 핵심 키워드는 ‘시간의 축적’이다. 그 시간은 단순히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나이테처럼 층층이 쌓이며 공간에 깊이를 더한다. 그 시간은 목재의 결에서, 벽돌의 질감에서, 그리고 익숙한 재료들이 새롭게 조합된 풍경 속에서 조용히 드러난다. 기존의 붉은 벽돌은 철거하지 않고, 리터치를 통해 깊이감을 더했고, 새롭게 쌓아 올린 유리블록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투명한 매개가 되었다. 유리블록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은 내부 깊숙이 스며들어 공간을 부드럽게 감싸며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2개 층으로 구성된 내부는 기존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세련된 디테일을 추가하여 재구성되었다. 2층의 높은 박공형 천장은 목제 루버를 설치해 시선을 끌며, 공간에 수직적 개방감을 부여했다. 조명 설계는 노출을 최소화하여 전체적인 분위기를 정돈하고, 자연스러운 빛과 어우러져 조화로운 환경을 만들어냈다.

벽면과 바닥은 따뜻한 톤으로 마감하여 편안함을 강조했고, 곡선과 직선이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으로 부드러움과 견고함을 동시에 표현했다. 공간에는 브라운 톤의 가죽 의자와 간결한 디자인의 거울을 사용해 실용성과 미적 요소를 모두 충족시켰다. 대기 공간에는 오렌지 컬러의 소파를 배치해 포인트를 주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더했다.

세면 공간과 헤어 미용 공간 사이에는 곡선형 아치와 유리블록 파티션을 활용해 시각적 개방감은 유지하면서도 고객의 동선을 고려해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제공했다. 각 공간은 독립성을 가지면서도 전체적으로 연결된 느낌을 준다.

완전히 새로운 공간이라기보다는 오래된 기억 위에 새롭게 얹힌 풍경이라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특별하다. 시간의 축적(Layers of Heritage)라는 이름처럼 공간은 과거와 현재가 겹겹이 쌓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익숙하지만 신선하고,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앞으로의 10년 또한 이곳에서 수많은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일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어지는 매력을 가진 님헤어펌 미용실은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남을 것이다.



숲과 이어지는 공간의 재구성

사계헤어

에디터 장영남


기능 위주의 현대 도시 환경에서는 자연이 배제되기 쉽다. 사계헤어는 기존 미용실의 정형성을 벗어나 도심 속에서 자연과의 연결을 회복하는 새로운 유형의 미용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자인 / 오롯이스튜디오(Orosy studio)

위치 /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55 109동 107호

면적 / 82.5㎡

마감 / 천장–노출천장, 도장 I 벽체-스투코 I 바닥–포셀린 타일 I 제작가구–무늬목, 스테인리스 스틸

사진 / 최영준


사계헤어는 분당의 한 아파트 상가 내에 자리 잡고 있다. 아파트 상가는 한국 특유의 주거 환경에서 파생된 상업 시설이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상업적 제약을 겪는 경우가 많다. 오롯이스튜디오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아파트 단지 조경시설에 둘러싸인 상가 모퉁이라는 위치적 특성과 풍부한 개구부를 적극 활용해 자연을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독창적 미용실을 구상했다. 특히 단점으로 여겨졌던 주변 조경을 ‘숲’ 개념으로 재해석해 도심에서 자연을 체험하는 매개체로 활용했다.

사계헤어의 핵심은 조경을 인테리어의 중심 요소로 받아들인 데 있다. 매장을 둘러싼 조경을 경계가 아닌 자연과 호흡하는 공간의 정체성으로 적극 수용했다. 기존 벽면이나 창가 중심의 좌석 배치 방식에서 벗어나 실내 어디에서나 조경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평면을 구성했다. 또한 숲의 감각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요소를 곳곳에 배치해 고객이 시술을 받는 긴 시간 동안 자연과의 연결감에 단절이 없도록 했다.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전면 유리 파사드를 조경과의 접점을 살리는 요소로 적극 활용했다. 전면 유리 파사드 바로 옆에 배치된 시술 좌석은 고객이 마치 숲에 들어온 듯한 감각을 온전히 체감할 수 있는 자리이다. 맞은편 흰 벽면에는 간결한 직사각형 경대가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거울은 유리창 너머의 조경을 반사해 공간에 생기를 더한다. 덕분에 고객은 조경을 등지고 앉아 있어도 거울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마주할 수 있다.

공간의 하이라이트는 중앙 테이블과 낙수 장치이다. 중앙 테이블은 기존의 개별 시술 공간을 변형한 것으로 카페나 파인다이닝 공간 구성을 차용했다. 시술 공간을 벽면이 아닌 공간의 중심에 배치함에 따라 고객은 어느 방향에서도 자연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리셉션과도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중앙 테이블은 고객과의 소통을 더 직관적이고 밀접하게 유도하며 공간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다. 낙수 장치는 사계헤어 프로젝트에서 자연을 가장 적극적이고 창조적으로 실내에 끌어들인 디자인 요소이다. 천연 대리석으로 제작된 낙수대는 조각가의 손으로 정교하게 연마되었고 금속으로 제작된 긴 낙수관은 시술 장비를 고정하는 기능성 구조체 역할까지 겸한다.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줄기를 연상시키는 낙수는 흐르는 물소리와 잔잔한 물결로 실내에 감각적인 여운을 남긴다. 시술 장비의 작동음을 제외하면 정적인 미용실 내부에 낙수의 끊임없는 물의 움직임은 생동감을 더하고 고객은 그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안정을 느끼며 자연과 교감하게 된다.

휴식과 치유의 경험은 마감재와 가구 선택으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미용실에서 이염이나 머리카락 오염 등의 이유로 사용을 꺼리는 부클(bouclé) 질감의 흰색 패브릭 소파를 과감히 선택해 대기석을 구성했다. 시술 의자는 중앙 테이블과의 시각적 조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정했다. 샴푸실은 사방을 목재로 마감해 마치 또 다른 숲속에 있는 듯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목재 패턴의 스피커와 LP 턴테이블, 앰프 일체형 오디오 수납장은 공간 콘셉트와 기능성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사계헤어는 도시인의 일상에 자연을 끌어들여 감각적 여유와 내면의 안정을 선사한다. 그저 머리를 손질하는 곳을 넘어, 도심 한가운데서 사계절의 흐름을 느끼며 자연과 다시 연결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닫힌 공간, 부유하는 투명성

1975

에디터 장영남


1975는 접근성이 열악한 부동산을 남성 전용 미용실로 탈바꿈시킨 프로젝트이다. 미용실은 히로시마시 나카구의 상가 건물 3층에 위치해 있으며 폐쇄적이고 좁은 나선형 계단을 통해 진입해야 했다.

Architect / FATHOM·Hiroyuki Nakamoto

Location / 히로시마, 일본

Area / 110㎡

Photograph / Tatsuya Tabii


일본 건축 및 인테리어 디자인 사무소 파돔(FATHOM)은 외부에서의 가시성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조건을 오히려 역으로 이용했다. 일반적인 미용실 범주를 넘어서 이곳까지 직접 찾아온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감성 기반의 문화예술 공간을 기획했다. 공간 콘셉트는 ‘나만 알고 싶고, 남들과 공유하고 싶지 않은 비밀스러운 멤버십 살롱을 만들 수는 없을까’라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총 110㎡(34평) 규모의 공간에는 단 한 명의 스타일리스트만이 상주한다. 클라이언트는 향후 직원을 고용하면서 좌석 수를 점차 늘려나가는 ‘성장하는 살롱’을 원했다. 이를 반영해 공간 일부는 갤러리 혹은 카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하고 다기능적 공간으로 구성했다. 총 8석 중 4석만을 커트 석으로 고정하고 나머지 절반은 추후 미용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남성 전용 미용실 운영에서 재방문율을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남성 고객은 일단 자리를 잡으면 계속해서 방문하는 경향이 있어,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장치가 필요했다. 이런 맥락에서 음악이 프로젝트 전반의 이미지 소스로 기능했다. 살롱의 이름 역시 몽환적이면서 세련된 사운드의 영국 인디 뮤지션 ‘The 1975’에서 가져왔다.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러운 장소’, ‘남성들이 반복해서 방문하게 만드는 장치’, ‘공통의 이미지로서의 음악’이라는 키워드에서 파돔이 착안한 것은 ‘레코드 디깅(Digging)’이라는 행위이다. 빼곡히 들어찬 레코드 박스 속에서 마음을 끄는 무언가를 직접 찾아내는 이 행위는 디지털 스트리밍이 일상이 된 지금도 여전히 살아 있으며 레코드를 넘길 때마다 그 세계에 매료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파돔은 이 감성을 공간에 접목해 ‘갈수록 빠져들게 되는 레코드숍 같은 남성 전용 미용실’을 만들고자 했다.

다만, 1975가 겨냥하는 고객층은 DJ나 음악 애호가가 아닌 패션과 예술, 뷰티에 관심 있는 중성적인 성향의 남성들이었다. 이에 파돔은 레코드 슬리브를 확대한 듯한 34장의 투명 아크릴 패널을 L자 형태로 배치해 미니멀한 투명 아크릴 레코드숍 같은 공간을 연출했다. 패널의 반복은 좁고 밀폐된 공간에 무한한 확장감을 부여하고 그 사이사이에 다양한 기능과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두 장의 투명 아크릴을 맞붙여 천장에 매달고 이 사이에 일정 간격으로 이동식 거울을 배치했는데, 이동식 거울은 평소에는 아크릴 패널 사이에 수납되며 사용할 때는 레코드를 꺼내듯 끄집어내 미용실로 전환할 수 있다. 또한 패널 사이에는 전용 하드웨어가 설치돼 있어 그림이나 오브제를 걸 수 있으며, 벽의 투명성을 살린 다층적 전시가 가능하다.

L자형 구조의 긴 변이 유연한 공간으로 기능하며 짧은 변은 커트 공간으로 이용된다. 방문자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곳은, 연속적으로 배열된 투명 아크릴 패널 중심에 고정형 거울 스탠드를 배치해 아크릴의 반복성과 거울의 전면 반사가 어우러진 예술 작품 같은 구조물을 완성했다. 구조물은 시술하는 내내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용 콘센트 박스는 천장에 매달아 배선 노출을 최소화함으로써 아크릴 패널이 공간에서 더욱 부유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평면은 샴푸대, 접수대, 화장실 등 인프라 요소를 코어로 묶어 코너에 배치했다. 입구에서 아크릴의 형태를 따라 공간이 L자형으로 관통되도록 설계했으며, 좌측은 갤러리 및 미용 공간, 안쪽 깊숙한 곳은 커트 공간으로 구성했다. 갤러리와 미용실 양쪽에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사이드 테이블은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했고 손을 넣을 수 있는 틈이 있는 삼각기둥 형태로 제작해 손쉽게 들 수 있도록 했다. 가벼운 만큼 안에 무게추 역할을 하는 돌을 삽입해 고정할 수 있도록 했는데, 테이블은 돌을 운반하고 고정하는 과정에서 가변성과 고정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좁고 폐쇄적인 나선 계단을 이용한 진입로는 매장 콘셉트 컬러인 짙은 블루를 사용해 공간 전체가 푸르게 발광하는 듯한 인상을 연출했다. 계단을 오르며 마주하게 되는 풍경은 이와 대조되는 밝고 넓은 백색 공간이다. 히로키 나카모토(Hiroyuki Nakamoto)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1975 프로젝트는 열악한 입지를 오히려 장점으로 바꿔 이곳을 찾는 행위 자체를 인상적인 경험으로 만든다”라며, “정보를 인터넷과 SNS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 남성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스스로 찾아가고 체험하게 만드는 경험과 구조야말로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작은 피난처

365 STUDIO Obolon

에디터 이은희


도심 속 작은 낙원을 콘셉트로 기획된 365 스튜디오 오볼론 지점은 층마다 기능과 분위기를 달리한 공간 구성과 감각적인 디테일을 통해 시술의 경험을 외적 변화뿐 아니라 내면의 회복으로 이끄는 감각적 피난처로 완성되었다.

Design / Bogdanova Bureau

Location / 키이우, 우크라이나

Area / 343㎡

Photograph / Andriy Bezuglov


낯선 섬에 잠시 머무는 듯한 기분으로 일상의 감각을 다시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몸을 맡기고 쉬어갈 수 있는 작고 단정한 피난처처럼 설계된 공간, 키이우 오볼론 지구에 문을 연 헤어살롱 365 스튜디오의 세 번째 지점이다. ‘외적 변화와 내면의 회복’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공간 안에 풀어내 시술을 받는 경험이 일상에서 벗어난 작고 감각적인 여정처럼 느껴지도록 기획한 것이 이 지점의 핵심이다. 또한 각 지점마다 고유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365의 특성에 따라 오볼론 지점은 ‘작은 낙원’을 콘셉트로 삼아 브랜드 철학을 공간적으로 새롭게 해석했다.

공간은 지하를 포함해 총 세 개 층으로 구성되며, 각 층마다 기능과 분위기를 달리해 공간의 이동에 따라 감각의 전환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계획됐다. 그 흐름의 출발점은 바(Bar) 공간이다. 커피와 칵테일, 스낵을 제공하는 이 공간은 365만의 환대 방식과 공간 전체의 분위기를 드러낸다. 시그니처 컬러인 그린과 화이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메탈 재질의 그러데이션과 스테인리스 스틸의 차가운 질감으로 재해석됐고, 곳곳에 열대 느낌의 디테일을 더해 도심 속 이국적인 분위기로 완성됐다.

1층은 남성 전용 공간으로, 바버 체어와 매니큐어·페디큐어 스테이션, 그리고 1~2인을 위한 프라이빗 VIP룸으로 구성된다. 2층은 여성 전용 공간으로, 중앙에는 헤어 컬러를 믹싱하는 컬러 바가 자리하고 주변으로는 네일 케어룸과 병행 시술이 가능한 공간이 배치되어 있다. 재활용 톱밥으로 만든 친환경 변기와 비건 화장품의 사용 등 지속 가능성에 대한 태도도 공간 곳곳에 드러난다.

이 층의 중심에는 프로젝트에서 가장 구조적으로 복잡한 요소인 대형 나선 계단이 자리한다. 원래는 다른 위치에 있었지만, 건축가의 승인을 거쳐 바닥 슬래브를 새로 뚫고 두 개의 구조 기둥을 설치해 현재 위치로 이동됐으며, 금속 케이블에 매달린 반나선형 구조로 완성됐다. 면섬유로 마감된 구조와 초록색 가죽으로 감싼 손잡이는 열대 밀림을 연상시키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경험 자체가 하나의 상징적 여정처럼 다가온다. 지하층은 어린이를 위한 전용 공간이자 공습 경보 시 대피소로 활용되는 곳으로, 키즈 헤어존과 게임 존, 디지털 테이블, 장난감 등을 마련해 보호자가 시술을 받는 동안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계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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