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pace That Embraces the Link - 낯선 만남의 공간 (2022.1)

A Space That Embraces the Link
낯선 만남의 공간

취재 한성옥, 최지은, 이상진

시인 정현종이 말했듯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누군가의 인생 전부를 마주하고, 더 나아가 그가 전 생애에 걸쳐 쌓아온 고유한 세계와 조우하는 경험이다. 가까운 사람과의 지속적인 만남이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며 삶의 바탕을 단단하게 한다면 낯선 사람과의 만남은 일상을 환기하고 때때로 삶에 파문을 일으키며 우리를 전혀 다른 길로 이끌기도 한다. 새로 알게 된 누군가를 통해 생소한 책이나 영화를 접하게 되고 관심 갖지 않았던 활동을 시도하게 되며 당연하게 여겼던 일에 대해 색다른 견해를 듣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삶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되고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비롯해 수많은 소설과 영화가 낯선 사람과의 만남을 계기로 인생이 바뀌는 이야기를 보여주듯 말이다.
그러나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낯선 만남은 그야말로 낯선 일이 되어 버렸다. 감염병의 특성 때문에 축제, 박람회, 콘서트 등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가 중단됐고 학원, 취미 클래스, 동호회 활동 등 비교적 소규모로 구성되는 활동도 조심스러워진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사람과의 자유로운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다. 팬데믹이 장기화되어 코로나19와의 공존을 논하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고 기대한 일도 새로운 만남이 있는 활동이었다. 때에 따라 굴곡은 있겠지만 앞으로 일상은 계속 코로나19에 적응해 나갈 것이다. 이제 울타리 밖으로 나가 잠들어 있던 삶을 깨울 때가 왔다. 낯선 이와의 만남과 교류에 대한 갈망은 자연스럽게 공간으로 수렴한다. 공간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장소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작은 유대감을 공유하는데, 공간에 사람을 불러모으고 연결해주는 매개체가 있다면 그 힘은 더 강력해진다.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는 공간, 서로를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같은 활동을 하는 공간이 상호작용을 촉발하는 것이다. 아울러 만남은 그 자체로 공간의 새로운 힘이 된다. 코리빙이 거주자 간 교류를 이끄는 커뮤니티 시설을 통해 다세대 주택이나 오피스텔과는 차원이 다른 공동 주거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고, 특정 취미 물품을 판매하는 상공간이 커뮤니티 기능을 입어 브랜드를 해당 분야의 아이콘으로 재탄생시킨다. 연결고리를 녹여낸 공간에 다양한 사람들이 깃들어 수줍게 첫인사를 나눈 뒤 공통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서로를 알아가는 풍경을 상상해본다. 한 사람이라는 세계가 또 다른 세계를 만나는 터전, 그곳에서 서먹하지만 설레는 삶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Garden


정원에서 만나는 나의 이웃
Praça4

Design / Hype Studio
Location / Av. José de Alencar, 1068, Porto Alegre-RS, Brazil
Area / 2,850㎡
Photograph / Cristiano Bauce

How to Connect ↔ 공동 주택의 층마다 개방적인 정원 겸 광장을 조성해 거주자들이 자연스럽게 만나도록 했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도시로 몰릴 수밖에 없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부터 인프라, 교육, 문화 등이 모두 도시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정된 면적에 인구가 과밀하는 오늘날의 도시에서는 아파트, 빌라 등 공동 주택이 가장 보편적인 주거 형태로 자리한다. 그러나 공동 주택의 거주민은 같은 땅 위에 터를 잡고서도 주소만 공유할 뿐 함께 어울려 살아가지는 않는다. 벽 하나, 바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사는 사람들이 서로의 얼굴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같은 세태 속에서 우리의 삶은 점점 더 삭막해진다. 최근 공동 주택은 이웃 간의 교류를 증진해 더 따스한 삶을 선사하고자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그중 브라질의 Praça4는 자연스럽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용 공간을 설계해 한층 친밀한 소통을 이끌어내는 프로젝트로 주목할 만하다. 7층 높이 건물의 층마다 작은 정원 겸 광장을 만들고 다양한 기능을 부여해 입주자들이 저절로 서로의 얼굴을 익히고 대화를 하며 일상을 나누도록 도운 것이다. 건물 전체에 모듈식 그리드 형태를 적용하면서 숨길을 내듯 일부 면적을 비워 모두에게 열린 공간을 조성했는데, 외벽을 걷어내 도시 전망과 자연광을 적극적으로 유입하고 식물로 벽을 덮거나 나무를 식재함으로써 사람과 사람뿐 아니라 사람과 자연의 연결성까지 강화한 점이 인상적이다. 더불어 위층까지 통합하고 공간이 계단식으로 올라가도록 계획해 개방감과 유기적 성격을 부여했다. 정원 겸 광장은 푸르른 숨결이 감돌아 입주자가 앞마당을 거닐 듯 가볍게 찾을 수 있는데 여기에 층별로 각기 다른 기능을 부여해 방문 동기를 확대했다. 도시와 직접 닿는 1층 광장은 거주자와 시민이 공유하는 카페 겸 공터로 자리하며 2층은 과실나무를 풍성하게 심고 소형 탁자를 두어 싱그러운 쉼터 역할을 한다.

3층과 4층은 코워킹 스페이스 기능을 갖췄는데, 3층은 대형 탁자를 두어 외부 전망을 누리며 일하도록 했고 4층은 실내로 계획하되 세탁실과 결합해 생활 편의를 향상했다. 옥상까지 이어지는 5층의 공용 공간은 전면에 투명 난간까지 설치해 시원한 도시전경을 바라보며 휴식할 수 있다. 한편 개별 주거는 면적은 넓지 않지만 벽에 포개두는 침대, 슬라이딩 벽체 등 이동식 가구와 가변형 가구를 세심하게 활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Taste


취향을 다지고 나누다
URBAN ARROW

Design / S-P-A-C-E Projects
Location / Gyroscoopweg 6, 1042 AB Amsterdam,The Netherlands
Area / 500㎡
Photograph / Kasia Gatkowska

How to Connect ↔ 제품을 소개하는 매장에 큰 면적의 커뮤니티 영역을 마련해 사용자 간 대화를 이끌었다.

취향이 닮은 사람들은 나이나 성별, 직업이 달라도 많은 이야기를 공유하게 된다. 소소한 삶의 즐거움이던 취미 활동이 다른 이와 함께하는 순간 더 큰 행복으로 다가오는데, 공통 관심사를 넘어 자연스레 다른 일상을 나누게 돼 시야를 넓혀준다. 서로를 북돋우며 산에 올라 사진을 찍어주거나 함께 그림을 그리며 피드백을 공유하는 등 혼자서는 하지 못하는 것도 할 수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얻기도 한다. 새로운 사람과 만나 취향을 연결하다 보면 알지 못했던 것들을 포용하며 좋아하는 세계를 더욱 정교하게 구축하게 된다. 

네덜란드에서 시작한 전기 화물 자전거 브랜드 Urban Arrow는 암스테르담으로 본사 겸 쇼룸을 이전하면서 자전거에 대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계획했다. 쇼룸에 제품을 전시할 뿐 아니라 제품에 대한 정보를 나누며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는데, 매장 절반을 커뮤니티 영역으로 할애해 주목할 만하다. 카페처럼 소파와 테이블을 채우고 작은 주방과 탁구대를 마련해 사람들의 교류를 이끈 것이다. 이곳에서 전기 자전거에 대한 정보를 얻고 커피를 마시며 가볍게 이야기하거나 탁구를 칠 수 있다. 제품 전시 공간 뒤편에도 자전거를 보관하고 조립하는 영역을 마련해 사람들은 효율적인 조립 방법에 대한 조언을 얻고 자전거와 관련한 경험을 나누게 된다. 아울러 매장은 브랜드의 제품에서 따온 디자인 콘셉트를 펼쳐 몰입감을 더했다. 전기 자전거는 더 나은 지구를 위한 환경친화적 교통수단이기에 우주에서본 지구를 표현하는 ‘푸른 구슬’ 에서 모티브를 얻어 파란색을 메인 컬러로 사용했다. 여기에 뼈대를 그대로 보여주는 자전거처럼 천장을 노출하고 거친 마감재로 러프하게 연출했으며, 자전거 실루엣에서 차용한 곡선을 바닥 곳곳에 칠해 유연함을 표현했다.



Cooking


요리로 배우는 삶
Hackney School of Food

Design / Surman Weston
Location / London, United Kingdom
Area / 298㎡(총 면적), 59㎡(내부)
Photograph / Jim Stephenson(표기된 사진 외), Percy Weston

How to Connect ↔ 텃밭이 있는 야외 정원과 실내 주방을 계획해 지역 주민이 함께 채소를 재배하고 요리하며 건강한 음식에 대한 열정을 공유한다.

한 그릇의 요리에는 많은 과정이 담겨 있어 여러 사람이 함께할 때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한다. 채소를 재배하는 것부터 주방에서 요리할 때까지의 과정을 이웃과 나누며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데, 지역민과 함께 텃밭을 가꾸고 요리를 하면 기다림의 시간은 새로운 만남이 전하는 설렘으로 변한다. 함께 씨앗을 뿌리며 땀과 열정을 공유하고, 재료를 손질해 요리를 완성한 후 남은 식자재를 나눠 가지며 소소한 행복을 담는다. 마침내 함께 밭을 일궜던 주민들과 모여 맛있는 요리를 즐기는 순간, 함께하는 일상과 자연이 주는 건강한 작물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다.

런던의 Hackney School of Food는 지역 학교들이 연계해 준비한 식품 교육 센터로 지역 주민의 커뮤니티 공간 겸 정원 역할을 한다. 작물을 재배하는 법부터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만드는 법까지 요리의 모든 과정을 가르쳐주어 건강한 레시피에 따라 요리하며 음식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다. 프로젝트는 초등학교의 공터에 위치하며 주방과 정원으로 구성된다. 거리에서 보면 외벽을 가득 채우는 경쾌한 오븐 그림이 시설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두 층을 터 개방감을 준 주방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가족, 친구 등 개인이나 아이들의 학교 커리큘럼에 맞춘 요리 수업을 진행한다. 작은 규모의 주방에는 시골 농장 같은 소박하고 따스한 분위기가 흐른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게 영역을 구획하지 않고 집기를 배치했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요리를 배우며 소통하는 공간이기에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모두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높이 조절이 가능한 조리 및 세척 스테이션을 두어 활용도를 높였다. 정원은 함께 텃밭을 가꾸고 동식물과 교감하는 곳으로 자연을 만끽하며 활력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도심지에 위치해 정원이 부족했던 지역에서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녹지 역할을 해 의미가 깊다. 텃밭에서 포도, 콩, 오이 등 덩굴 식물과 로즈메리, 바질 등 허브를 키우고, 주방 건물 뒤편의 닭장에서 신선한 달걀을 얻을 수도 있다. 정원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며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는 동시에 화덕에서 피자를 굽고 파티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기도 한다.



Art

예술로 만나게 된 마을
OGU MAG +

Design / nmstudio architects, Atelier Asami Kazuhiro, Studio GROSS
Location / Tokyo, Japan
Area / 81.81㎡
Photograph / Forward Stroke inc.·Koji Okumura

How to Connect ↔ 갤러리에 카페 겸 아틀리에와 예술가의 셰어 하우스를 더해 지역민과 예술가가 예술을 매개로 소통할 공간을 만들었다.

현대인을 움직이고 모이게 만드는 것은 문화다. 아무 기반 시설이 없는 벌판에도 박물관이나 영화관 같은 문화 시설이 들어서면 그 공간을 향유하려는 사람이 찾아오게 된다. 비어가는 도시를 되살리는 사업을 진행할 때, 시민 간의 연결을 강화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각종 문화 시설 및 콘텐츠가 언급되는 이유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문화의 힘 때문일 것이다. 영화나 사진, 그림 등의 예술 작품은 그 자체로도 관람객에게 창작자의 생각을 전달하여 교류를 유도하며 관람객 사이에서도 서로 느낀 바를 공유하고 싶게 만들어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도쿄의 OGU MAG+는 온천과 공장으로 활기찼으나 지금은 쇠락한 옛 시가지를 되살리기 위해 설립한 아트 센터다. 본래 부지는 장인의 상점으로 번화한 거리였으나 주요 상점들이 주거용 건물로 대체되고 사람들이 모일 장소도 점점 줄어들며 쇠퇴해갔다. 이에 지역 주민과의 논의 과정을 거쳐 작은 갤러리로 활용되던 현재 건물과 그 주변 빈 영역을 활용해 창의적인 작품을 생산하면서 예술가와 예술가, 예술가와 지역민이 자유롭게 어울리는 공간을 조성했다. 1층에는 기존 갤러리를 다듬고 카페와 아틀리에를 추가로 배치한 뒤 전면에 창처럼 커다란 미닫이문을 설치해 지역민들이 아트 센터에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작품을 관람한 뒤 다과를 들며 이야기를 주고받게끔 의도했다. 또한 2층에는 국내외 젊은 예술가들이 함께 생활하며 작품을 창작하는 셰어 하우스를 두었으며 2층 공용 공간과 카페, 갤러리가 연결되는 구역에 작은 아트리움을 내 예술가와 지역민이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구역을 마련했다. 특히 지역민은 갤러리에 전시되는 작품에 따라 꽃꽂이나 드로잉, 토크 이벤트 등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가 가능한데, 지역사회가 예술을 바라보는 것을 넘어 그 과정의 일원이 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예술가와 더 깊게 교류하는 공간을 추구했다.



Open Space


모두가 누리는 도시의 거실
City Living Room

Design / Mur Mur Lab
Location / Yangzhou, China
Area / 1,050㎡
Photograph / WDi

How to Connect ↔ 카페처럼 누구나 거부감 없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을 산책로에 마련해 새로운 만남을 유도한다.

누구나 부담 없이 찾는 열린 공간은 주거의 거실을 닮았다. 가족이 함께 모이고 대화를 나누는 곳이 거실이듯 도시 거주민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열린 공간이다. 편안한 접근을 이끌되 서로 마주 보며 교류하기 위해서는 머무를 수 있는 적절한 시설과 함께 나눌 콘텐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개방된 장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민이 공유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명확한 시설이 요구된다.

중국 양저우에 위치한 City Living Room은 호수 주변 유원지가 철거된 뒤 남은 공터에 세운 복합 공간으로 지역민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소통하기를 유도한다. 도시의 공공성을 유지하고 싶었던 디자이너는 가볍게 방문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을 위해 대부분의 거주민이 친밀함을 느끼도록 교회나 극장같이 추억을 떠오르게 하면서도 레스토랑이나 카페처럼 누구나 거부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극장 같은 카페’ 를 설계했다. 호수에서부터 인근을 거닐다 보면 극장막이 떠오르는 커튼월로 외벽을 감싼 건물이 나타나는데 안쪽까지 잔디와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자연스럽게 내부로 향하게 된다. 산책로는 건물 사이 공간과 옥상까지 연결하는 등 내부에도 동선을 구성해 더 많은 사람들의 진입을 유도한다. 내부에는 사람들이 가장 편하게 찾는 카페를 만들었으며 이어지는 다목적 홀까지 좌석을 가득 마련해 여유롭게 머무를 장소를 선사한다. 다목적 홀에서는 1년 내내 다채로운 전시회와 활동을 개최하고 있어 주변에 앉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Community


마을을 연결하는 집
Chez Moi Complex Centre

Design / R-BAS
Location / Dalian, China
Area / 340㎡
Photograph / Arch-Exist

How to Connect ↔ 커뮤니티 센터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유 공간과 베이킹 워크숍, 요리 교실을 마련해 이웃 간의 모임을 이끌었다.

도시가 개발되고 새로운 주거 단지가 형성되면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모여들어 낯선 곳에서의 삶을 시작한다. 익숙한 도시를 떠나 아는 이 없는 외로운 공간에 정착하면 이웃과 만나 친해질 수 있는 공간이 더욱 절실해진다. 이때 이웃 간의 소통을 돕는 커뮤니티 공간과 이벤트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데, 요리나 악기 등 같은 취미를 배우며 유대감을 쌓거나 공연을 함께 즐기며 에너지를 나누다 보면 낯설던 얼굴이 친밀한 동네 친구가 되어 일상이 더욱 즐거워진다. 더불어 새로운 환경에 만연한 어색한 공기가 풀리면서 마을에 활기가 퍼져 나가게 된다.

Chez Moi Complex Centre는 중국 다롄에 위치한 커뮤니티 센터로 베이킹 워크숍, 비스트로, 요리 교실을 결합해 음식을 배우고 나누어 먹으며 새로운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공간이다. 이 지역은 새로 개발된 항구 도시라 이웃 간 교류가 적었는데, 디자이너는 마을에 활력을 더하기 위해 집 앞 마당같이 여러 사람이 소통하며 온기를 나누는 공간을 완성했다. 먼저 내부 구조로 이웃 간 교류를 이끈 점이 돋보이는데, 두 층을 오픈해 이용자들의 시선을 연결하고 마을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기에 메자닌을 형성하고 전원주택에서 착안한 박공지붕을 올려 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건물 안에 이룬 작은 마을이 친근함을 선사하며 여기저기 배치한 창문이 시각적 재미를 더한다. 1층은 용도 구분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영역을 구성하고 메자닌은 다이닝 공간과 교육용 주방을 마련해 음식 문화에 집중했다. 특히 1층 복도와 중앙 광장이 사람들의 만남을 이끄는데, 농산물을 전시하고 다양한 예술, 문화 교육을 전개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동네의 활력을 도모했다. 집 안의 거실 역할을 하는 중앙 광장은 목제 바 테이블이 공간을 감싼 형태라 시선을 가운데로 집중시킨다. 이곳에서 소규모 공연이나 나눔의 장 등 행사가 열려 주민들이 만나 에너지를 나누게 된다. 한편 볕이 잘 드는 남동쪽을 향한 복도는 벽면을 모두 유리창으로 제작해 내외부를 시각적으로 연결했으며 공원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노출 골재 콘크리트를 바닥에 깔아 야외와 실내가 경계 없이 이어지는 느낌을 주었다. 여기에 물푸레나무 합판과 원목으로 제작한 기하학적인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거나 이웃과 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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