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 - SUMMER + HOUSE (2024.8)

여름,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

SUMMER + HOUSE

에디터 이석현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고 내 생활을 지탱해 주고 있는 집의 환경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장마가 지난 뒤 몰려온 습기와의 전쟁은 열대야와 만나 24시간 에어컨의 소음에 시달리게 하고 열기를 내뿜는 가스 및 가전제품들은 기피 대상 1호가 되었다. 생각해 보면, 도시의 열섬을 없애주는 좋은 방안으로 녹지를 확대하는 것처럼, 생활 반경 안에 자연을 들인다면 고통으로 다가오는 여름을 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가을이 언젠가는 올 테지만 자연과 함께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삶의 방안이 제시된다면 그 길을 기꺼이 따라가겠다.

타이타 하우스(THYTA House)는 그리스 서부 해안에 있는 레프카다 섬에 위치한 휴양 주택으로 야생 덤불과 올리브 나무로 덮인 산악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레프카다섬의 아름다운 전경 중 하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실내 공간을 테라스, 수영장 구역, 안뜰과 같은 다양한 야외 생활 공간으로 매끄럽게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V 하우스는 360도 어디서든 바다, 산, 멋진 일몰을 감상할 수 있으며, 주택 주변은 항상 녹지가 어우러지도록 설계해 자연과 함께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바다에서 175m 높이 위에 위치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적을수록 더 좋다는 미니멀리즘적인 디자인 접근 방식을 최대한 활용했다. 보더리스 하우스(Borderless House)는 자연과 가족 간의 유대감을 중시하는 노부부를 위해 설계되었으며, 콘크리트 벽에 무성한 녹지가 어우러져 마치 공원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의 건축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60개의 분절된 노출 콘크리트 벽이 정원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통합되어 집을 형성한다. 오픈 파크 빌라(Open Park Villa)는 중앙 정원을 중심으로 하나의 연결된 공간을 형성한다. 단일 소재의 콤팩트한 외관 볼륨과 달리 실내는 다양한 지면 높이와 공간 구성, 내외부의 교차 등 다양한 경험을 창출한다. 중앙 정원의 통합은 전체 지상층 레이아웃의 결속력을 높여주며, 공기, 빛, 그리고 공간을 제공한다.




자연으로 확장된 실내 공간

THYTA House

에디터 이석현


타이타 하우스(THYTA House)는 그리스 서부 해안에 있는 레프카다 섬에 위치한 휴양 주택으로 레프카다섬은 그리스의 대표적인 휴양지 중 한 곳이다. 섬의 눈부신 풍광을 담고 있는 타이타 하우스를 만나보자.

Design Architect / LASSA Architects

Location / 레프카다, 그리스

Area / 380㎡

Photograph / NAARO


타이타 하우스의 대지는 야생 덤불과 올리브 나무로 덮인 산악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레프카다섬의 아름다운 전경 중 하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라싸 건축사무소(LASSA Architects)는 타이타 하우스를 현지 가족을 위한 휴양지로 설계했다. 프로젝트는 지형 속에 부분적으로 숨겨져 있으며, 중첩된 볼륨의 조합을 형성해 바다에서 보이는 고도를 줄인다. 주택은 산의 굴곡을 따라 두 층에 선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주택에 들어서면 계곡과 바다의 반짝이는 빛을 향해 시선이 옮겨가며 곡선적이고 유려한 선들이 주택의 형상을 조금씩 완성해 간다. 라싸 건축사무소의 주요 목표는 실내 공간을 테라스, 로지아(Loggia), 수영장 구역, 안뜰과 같은 다양한 야외 생활 공간으로 매끄럽게 확장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건축가는 맞춤형 거푸집 요소를 현장에서 조립해 건설을 진행했다.

타원형 콘크리트 빔이 시공된 영역은 주택의 공용 구역으로 거실과 주방이 자리한다. 침실 구역은 지형 속 상층에 배치되어 있다. 넓은 거실과 주방은 파빌리온처럼 설계되어 모든 방향으로 열려 있으며, 경사진 지형에서 거실을 분리해 산과 하늘의 전망을 강조하면서 그늘을 제공하는 한적한 정원으로 안뜰을 만들었다. 타원형 지붕에는 올리브 나무를 액자처럼 감싸는 두 개의 천창이 있다. 기둥 없는 퍼골라는 그늘을 확장하고 바다의 경관을 그림처럼 마주하게 한다. 위층에는 복도를 통해 위쪽 정원과 타원형 옥상 테라스가 내려다보이는 패밀리룸과 침실 2개가 연결되어 있다.

식물을 심은 지붕은 하루 종일 직사광선과 과도한 열기로부터 건물을 보호하고 양쪽이 개방되도록 설계된 거실은 저녁 시간 동안 상쾌한 북풍이 자연스럽게 집 안을 환기한다. 주택은 다양한 톤의 중성 색상과 파란색, 회색 및 녹색의 다양한 음영을 조합해 프로젝트를 미묘하게 구분하고 주변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했다. 정원은 야생 올리브 나무, 관목, 작은 향기로운 정원을 특징으로 하는 토종 해안 식물이 조화를 이루며 매혹적인 감각 경험을 제공한다.




하늘에 닿는 여행 같은 삶

V HOUSE

에디터 이석현


발리에서 약 70㎞ 떨어진 섬 롬복(Lombok)은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여행지로 길리 삼총사섬은 작은 유럽을 표방하고 있기도 하다. 시골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롬복은 아름다운 바다와 산들이 자연 그대로 보존된 곳이 많다. 7~9월이 발리나 롬복을 여행하기 가장 좋은 날씨라는데, 온전한 나를 찾는 여정 속에 발리에서의 휴식은 어떨까.

Architects / Atelier Alejandro Borrego

Location / 롬복, 인도네시아

Area / 380㎡

Photograph / Tommaso Riva


V 하우스는 고객의 시적(Poetic) 욕망에서 탄생했다. 주택은 바다를 내려다보는 발코니 형태로 최고의 경관을 선물한다. 언덕 위에 자리 잡은 V 하우스는 360도 어디서든 바다, 산, 멋진 일몰을 감상할 수 있으며, 주택 주변은 항상 녹지가 어우러지도록 설계해 자연과 함께 삶을 영위할 수 있다. V 하우스는 장애물 없이 멋진 경치를 즐길 수 있는 발코니를 만드는 것이 주된 영감으로 작용한 주택이다. 바다에서 175m 높이 위에 위치해 현장에 도착하는 것조차 매우 어려웠던 대지에 지어진 V 하우스는 기둥의 크기를 줄이고 시야를 최대한 개방하기 위해 금속 구조물을 사용했다. 또한 현지 토양을 섞은 석회 반죽과 천장, 스크린, 문 등에 현지에서 나온 재활용 목재, 심지어 가구도 재활용 목재로 제작하는 등 현지 자재만을 사용했다. 

V 하우스는 꽉 찬 건축 공간과 비어 있는 건축 공간의 상호작용을 잘 보여준다. 플랫한 형태로 디자인된 지붕의 경우 롬복의 폭우와 태양으로부터 주택을 보호하는 금속 캐노피 위에 가볍고 유연한 지붕을 얹어 무게감 있는 꽉 찬 건축과 가볍게 비어 있는 건축을 조화시켰다. 또한 V 하우스는 예술 작품이자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생활 공간이다. 신중한 설계를 통해 집의 모든 측면이 목적을 가지며, 생활하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V 하우스를 설계한 건축가는 아이가 없는 젊은 부부에게 본인들이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주택 공간을 제안했다. 보통 2층에 침실이 있는 해외 주택과 달리 V 하우스는 마스터 침실이 1층에 있고 나머지 2개의 침실이 아래층에 있어 부부가 빌라에 홀로 머물 때도 빈집에 있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 특히,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대지의 특성을 건축에도 반영해 건축가는 ‘적을수록 더 좋다(Less is More)’는 미니멀리즘적인 디자인 접근 방식을 최대한 활용했다.

주택 내부는 많은 부분이 열린 통창으로 마감되어 개방감 있는 전망을 선사한다. 날씨가 좋을 때는 세상 어느 여행지의 절경보다 내 집 안에서 만나는 경치가 최고로 느껴질 만하다. 건축가는 좋은 전망을 보여주는 한편, 너무 많은 햇빛이나 비바람이 유입되는 것을 조절하기 위해 통창으로 매끄럽게 열리는 목제 패널을 달아 프라이빗한 공간 구성 조건도 함께 제공했다. 또한 모든 부분에서 전망을 최대화하는 개방형 디자인은 짙은 울린(Ulin) 목재, 모래색 시멘트 바닥, 간결한 직선의 대비로 보완되어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모든 것이 연결된 공원 같은 집

Borderless House

에디터 이석현


경계가 없는 집 ‘보더리스 하우스(Borderless House)’는 자연과 가족 간의 유대감을 중시하는 노부부를 위해 설계되었으며, 콘크리트 벽에 무성한 녹지가 어우러져 마치 공원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Architect / Formzero

Collaborator / MOA Architects, Caleb Ong Design

Location / 셀랑고르주, 말레이시아

Land Area / 1,770㎡

Built Area / 405㎡

Photographer / Ameen Deen


정원의 집을 만들기 위해 중국 전통 정원 디자인 원칙을 확장하여 모든 것이 연결된 공원 같은 집을 만들었다. 가족 구성원 간의 경계와 관계는 각 방이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면서도 다른 공간과 분리되도록 설계했다. 하지만 모든 공간은 서로, 그리고 자연과 연결되어 있다. 또한 보더리스 하우스는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의 건축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60개의 분절된 노출 콘크리트 벽이 정원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통합되어 집을 형성한다. 벽은 시야를 넘어 확장되고 펼쳐져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공간을 넓게 느껴지게 한다. 확장된 공간들은 다양한 모임을 개최할 수 있는 동시에 번잡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1,770㎡의 대지 위에 405㎡의 건축 면적에 불과한 보더리스 하우스는 77%의 야외 공간과 울창한 조경을 자랑한다.

보더리스 하우스의 공간 배치는 열대 기후에 적합하도록 구성되었다. 두 배로 넓어진 메인 거실과 식당 공간에 오후의 햇빛이 들어오는 것을 피하고 다방향 자연 교차 환기가 가능해 에어컨 의존도를 줄였다. 콘크리트 벽은 서쪽의 태양으로부터 내부 공간을 그늘지게 하는 위치와 크기로 배치되어 있으며, 나무와 조경이 번성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구성된 넓은 오픈 스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이 구역을 가로지르는 깊은 돌출부가 필요한 그늘을 제공하여 내부 공간을 완전히 개방하고 야외처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풍성한 경관으로 둘러싸인 내부 공간을 통해 다양한 출입구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은 마치 정원을 거니는 것과 같다. 디자인은 끊임없이 공간을 새롭게 펼쳐 놀라움을 주고, 이들 공간을 서로 연결하면서도 자연에 개방되도록 한다. 모든 코너마다 강조된 액자 같은 조망과 장식된 경관 요소들이 있으며, 흐르는 수영장의 물소리가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세 가지 톤의 색으로 연출된 콘크리트 벽은 빛의 변화에 따라 색조가 달라져 하루 종일 그리고 산책하는 내내 역동적인 시각적 경험을 선사해 거주자와 자연 사이의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어 준다. 현재 15가지 종류의 특색 있는 나무가 식재되어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관목과 식물을 통해 시간과 요일에 따라 끊임없이 모습을 바꿀 예정이다.

보더리스 하우스는 하나의 거대한 저택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설계되었으며, 역동적인 야외 공원과 같은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목적이다. 공원 같은 야외 경험에 중점을 둔 디자인을 도시 전체에 재현해 잃어버린 도시 경관을 되찾고 도시를 더 숨쉬기 좋고 건축물과 자연 사이의 건강한 균형에 가깝게 만들었다. 이에 주택 경계의 벽을 따라 세 개의 엇갈린 화분이 설계되어 외부 도로의 일부를 공원의 일부로 참여시켰으며, 화분들은 외부의 행인에게는 전망을 제공하고 내부에서는 액자처럼 조경을 제공한다. 화분 안의 나무들은 보행자에게 그늘을 제공하고 주택을 도시 정원으로 재정의한다. 벽은 가족을 위한 평화로운 세상을 둘러싸면서도 외부 세계와 연결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말 그대로 경계 없는 집의 완성이다. 보더리스 하우스는 오늘날 단절된 세상에서 전통적인 건물 유형에 의문을 제기하며 무한하고 상호 연결된 경험을 제공한다.




다양한 생활 경험

Open Park Villa

에디터 이석현


네덜란드 림뷔르흐의 옛 군사 부지가 주거용 공원 지역으로 탈바꿈했다. 녹지 공간은 기존 도로망과 녹지 구조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숲이 우거진 환경에 자리 잡은 43개의 넓은 구획으로 이루어져 평온함과 울창한 주변 환경을 제공하는 고품격 주거 지역으로 재탄생했다.

Architecture / i29 architects

Interior Design / i29 architects

Location / 림뷔르흐, 네덜란드

Area / 180㎡

Photography / Tim Van de Velde


오픈 파크 빌라(Open Park Villa)의 디자인은 환경의 다양성에 세심하게 맞춰져 있다. 녹지, 다양한 지면 레벨, 그리고 긴 시선의 상호작용이 다양한 생활 경험을 만든다. 지상층에 펼쳐진 평면도는 중앙 정원을 중심으로 하나의 연결된 공간을 형성한다. 단일 소재의 콤팩트한 외관 볼륨과 달리 실내는 다양한 지면 높이와 공간 구성, 내외부의 교차 등 다양한 경험을 창출한다.

빛은 하루 종일 다른 영역을 비추며 때때로 특정 지점으로 되돌아온다. 중앙 정원의 통합은 전체 지상층 레이아웃의 결속력을 높여주며, 공기, 빛, 그리고 공간을 제공한다. 정원을 둘러 형성된 연결은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여 시선이 집중되고 길어진다. 또한 방 안의 천장 높이와 마감이 다르게 되어 각 공간의 구역과 기능이 명확하게 구분되며, 각 공간은 고유의 천장 높이와 마감재가 다르다. 거실은 풍경 속으로 가라앉아 있어 거주자의 시점을 끊임없이 변화시키고 공간 경험을 풍부하게 한다.

오픈 파크 빌라는 크기와 위치가 다른 다섯 개의 상호 연결된 볼륨으로 구성되어 모든 방향에서 다양한 외관을 보여준다. 절제된 미니멀리즘 디테일이 적용된 외관과 클립 대나무 캐노피가 구조의 조각 같은 품질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정원 디자인은 빌라의 볼륨과 파사드 개구부에 맞춰 정교하게 조성된 야외 공간과 어우러져 건축, 인테리어, 조경의 조화로운 상호작용을 완성한다.

맞춤 제작 가구와 빌트인 수납장은 내부의 품질을 높여준다. 오픈 파크 빌라 내부에는 오일 처리된 오크 목제 패널, 연속된 시멘트 바닥, 그리고 그리지오 알피 천연석 기반 바닥 요소같은 고급 재료가 사용되었다. 현관, 주방, 거실, 라운지의 수납장은 다크 오일 처리된 오크 무늬목으로 마감되었으며, 욕실과 복도의 수납장은 라이트 오크 베니어로 제작되었다.

욕실과 지층 사무실의 개방형 천장은 흰색으로 칠해져 있으며, 밝은 오크 수납장과 조화를 이룬다. 자연스러운 전나무 목재는 거실, 지층 라운지, 위층 침실의 개방형 천장에 사용되었다. 전체적인 목재의 사용으로 실내 분위기는 한층 따뜻한 감성이 느껴진다. 주방과 욕실은 닫힌 천장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천장부터 바닥까지 수납장을 짜 넣어 수납이 효율성을 높였고, 다크 오일 처리된 오크 목재로 통일감을 이어갔다. 짙은 식탁의 대리석 무늬 역실 차분하고 안정감 있는 주방 인테리어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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