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 Freedom - My Sweet Selfish Vacation (2019.8)

Enjoy Freedom
My Sweet Selfish Vacation

취재 신은지, 김소연

내 휴가는 내가 만든다. 자신의 스타일로 다진 온전한 쉼을 즐기는 이들은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라는 말에 여름을 맞이하는 지혜가 담겨있다고 믿는다. 
각 잡힌 휴가 계획에 힘을 빼고 주위를 둘러보자. 더위를 날릴 색다른 핫 스팟이 보일 테니.

여름마다 반복되는 휴가철. 그리고 이 짧지만 달콤한 행복을 얼마나 알차게 보낼지 고민하는 사람들. ‘여유롭기’ 보다 ‘열심히’ 휴식을 즐기는 모습은 때로 누가 제일 즐거운지 경쟁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소모적인 패턴에 지친 것일까. 스스로의 내면에 귀 기울이는 현대인의 여름 휴가는 점차 그 방향을 달리하고 있다. 휴가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에게 필요한 쉼이 무엇인지 천천히 되새기는 것이다.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이 시대의 나나랜더들은 내면의 욕구를 허례허식 없이 솔직담백하게 표출한다. 이름 모를 머나먼 섬에서 휴양을 즐기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오직 자신만의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면 그 어디라도 좋다. 편안한 차림새로 영화를 보거나 친구를 만나고, 뷰티와 바디 케어로 일상에 지친 몸을 달래기도 한다. 빈 시간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득 채워줄 콘텐츠와 즐길 거리만 있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를 터. 여기에 낯선 여행지에 온 듯 시원하고 다이내믹한 디자인적 자극을 더해 남부럽지 않은 휴가를 완성한다. 일상 속에서 찾아내는 일탈은 아이러니하게도 더없이 짜릿하고 신선하다.



Off the Ground  FlyStation KOREA

Design / 주식회사 이룸인테리어디자인
Location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성산로 521
Area / 5,196㎡
Photograph / AP STUDIO·양우상

하늘을 날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익스트림 스포츠에 투영되는 요즘. 러시아 기업 FlyStation은 국내 최초로 용인에 실내 스카이다이빙 공간을 선보였다. FlyStation KOREA(이하 플라이스테이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행, 행성 F612’ 라는 콘셉트를 입고 범우주적인 이미지의 공간으로 연출됐다. 이용자들은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난 색다른 공간과 경험을 통해 새로운 세계에 도달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5개 층으로 구성된 플라이스테이션 건물은 블루와 화이트 컬러로 꾸며진 외관으로 궁금증을 유발한다. 메인 입구인 지하 1층으로 들어서면 전면의 미디어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오며, 생생한 비행 영상으로 방문객들에게 압도적인 인상을 준다. 그 옆 계단은 투시형 핸드레일과 알록달록한 홀로그램 필름으로 우주 진입 전의 카오스 존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앞으로 이어질 환상적인 공간과 체험을 암시한다. 계단은 브런치 레스토랑과 키즈존이 자리하는 1층으로 이어진다.

브런치 레스토랑은 우드 톤을 주조로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한 반면, 키즈존은 골조가 드러난 천장과 화이트 톤으로 마감해 시원한 느낌을 줘 공간의 성격을 시각적으로 달리했다. 특히 키즈존은 한편에 아이들을 위한 트램펄린 공간이 마련돼 더욱 역동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2층은 플라잉 체험을 위한 메인 공간으로 설정됐는데, 높이 뻗은 거대한 보이드 공간으로 개방감을 주고 가운데에 원통형 윈드터널을 두어 중심을 잡았다. 19m의 윈드터널에서는 아래에서 위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맨몸으로 나는 스카이다이빙 체험을 할 수 있다. 윈드터널 외부는 세련된 금속 마감재와 블루 톤의 기하학적인 바닥 패턴으로 무중력의 느낌을 구현했다. 다른 플레이어의 플라잉을 관찰할 수 있는 라운지와 VIP객실을 마련한 3층은 천장에 원반 형태의 구조물을 설치해 무중력의 상징인 물방울의 역류를 표현했으며, 파노라마 특수 조명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My Secret Library 문학살롱 초고

Design / 마음제곱미터·김빛나, 천기쁨
Location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2길 30 지하 1층
Area / 82.6㎡
Photograph / 이종훈

감성과 지성의 깊은 곳을 터치하는 아름다운 문장. 바쁜 일상에서 한 발짝 벗어나 맛보는 책 한 권은 마치 오아시스와 같다.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자신을 잠시 멈춰 세우고, 고요한 책장 사이에 자신을 가둬보는 것은 어떨지. 최근 합정 인근에 오픈한 문학살롱 초고는 독서를 사랑하는 이들이 교류하는 공간이다. 작가가 운영하는 북 카페이자 칵테일 바, 그리고 커뮤니티인 이곳은 책에 대한 복합적인 콘텐츠를 제공해 잔잔하지만 풍성한 활동을 이끌어낸다. 바텐더가 아닌 북텐더가 상주해 방문객에게 맞는 책을 추천해주며, 매월 신진 작가와 시인을 초청해 북토크와 낭독회를 진행하는 등 즐거운 문학적 대화를 선사한다. 흥미로운 프로그램뿐 아니라 살롱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인테리어 역시 매력 포인트다. 디자인을 담당한 마음제곱미터는 이곳에서 이뤄지는 활동과 테마를 입체적으로 부각해 은밀한 서재의 분위기를 다졌다. 신비로운 세계로 입장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기승전결이 뚜렷한 독특한 공간감을 녹여냈으며, 자유롭게 소통하는 열린 살롱을 표현하면서 고즈넉하고 프라이빗한 느낌을 주었다.

지하에 위치한 공간은 굽어있는 좁고 어두운 통로를 지나야 그 모습을 드러낸다. 말린 종이처럼 둥글게 제작한 벽에 양피지를 연상시키는 예스러운 무늬를 입혀 책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조명을 최소화한 만큼 손으로 벽을 더듬어 들어가게끔 의도하고 이에 입체적인 촉감을 주는 스웨이드 천을 시공한 점이 인상적이다. 통로 끝에는 책을 진열한 서가가 나타나며, 구체의 펜던트 조명과 벽면을 가득 채운 커다란 책장이 은은한 빛을 흘려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마침내 홀로 들어서면, 앞선 공간과 전혀 다른 높은 천장과 탁 트인 내부가 색다른 인상을 전한다. 기존 벽돌 마감을 그대로 살려 내추럴한 멋이 느껴지는 내부는 우드 소재 가구를 주로 활용해 차분하고 중후한 이미지를 풍긴다. 밀담이 오갈 법한 고풍스러운 무드이나 높고 개방적인 구조와 상단에 작은 창을 마련해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내부는 입구 주변의 기다란 바와 의자를 자유롭게 배치한 좌석 영역으로 나뉜다. 오픈형으로 계획된 바는 진입부의 곡선을 살려 물결치듯 유연한 형태를 띠는데, 붉은 벽돌을 쌓아 레트로한 느낌을 강화했다. 홀에는 벽을 따라 편안한 라운지 체어를 두고 중앙에 자체 제작한 멀티 스툴을 배치해 효율성을 높였다. 북토크와 낭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보조하도록 테이블이나 의자, 때로는 디스플레이 단으로 변신하는 모듈 타입의 가구를 고안한 것이다. 가장 안쪽에는 거울로 만든 거대한 도어를 달았는데, 이를 통해 확장감을 주는 동시에 뒤쪽 공간을 활용해 비밀스러운 좌석을 조성했다.



Fantastic Light Streaming  WAGAYA

Design / SPAN DESIGN·Joanna Fang, Sarah Seunghee Lee
Location / Lidcombe Shopping Centre, NSW
Photograph / Andrew Worssam, Jayden Huang

한 끼의 식사를 통해 축제에 다녀온 듯한 다이내믹한 경험을 주는 레스토랑이 있다. 단순한 식음 공간을 넘어 방문객을 환상적인 세계로 초대하는 라멘 전문 레스토랑 WAGAYA는 뚜렷하고 화려한 콘셉트와 시각적 요소로 독창적인 브랜딩 디자인을 보여준다. 디자이너는 벚꽃나무 아래 펼쳐지는 일본 꽃놀이(Hanami) 문화에서 영감 받아 풍부한 색상을 구현했다. 컬러 간 강렬한 대비와 조형성, 신비로운 멀티미디어 효과를 바탕으로 시적인 스토리텔링을 풀어내며, 시각적 임팩트를 최대화해 이색적인 풍경을 그린다.
상가 건물 안에 위치한 이곳은 코발트 블루 컬러로 도색한 파사드와 큼직한 네온사인으로 주위 숍에 비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벽 없이 오픈된 큼직한 반원형 출입구가 뚫려 있으며, 이 형태가 안쪽 끝까지 유지돼 다른 차원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한 통로를 형상화한다. 안으로 들어서면 벚꽃으로 둘러싸인 듯 밝은 핑크 컬러를 주조로 블루 컬러가 이어지는데, 안팎의 뚜렷한 컬러 대비를 통해 홀에 채워진 핑크 톤을 극적으로 묘사한 점이 인상적이다. 간결한 일자형 내부는 한쪽에 카운터와 조리실이, 반대쪽 벽을 따라 일렬로 좌석이 마련돼 동선을 깔끔하게 정리한다. 여기에 의자 등받이에는 타공을 새긴 핑크 컬러 스틸을 덧대고 벽에 입체적인 블루 컬러 타일을 포인트로 주는 등 다양한 소재를 믹스 앤 매치해 풍성한 미감을 표현했다. 아울러 둥근 천장으로 부드러운 감성이 느껴지는 홀은 별다른 장식 없이 빛을 활용해 참신한 데커레이션을 선보인다. 벽에 비디오 맵핑을 투영함으로써 공중에 벚꽃이 흩날리는 장면을 빛으로 그려 하나의 잘 짜인 미장센을 연출했다. 또 벽에 네온 사인을 설치하고 둥근 천장 가장자리와 좌석 등받이를 따라 라인 조명을 심어 심심하지 않다. 곳곳에서 비추는 빛에 의해 핑크와 블루 컬러가 영롱하게 섞여 신비로운 인상을 배가한다.



Like Modern Art  GLAMY Beauty Spot

Design / Architecture bureau DA·Anna Lvovskaia, Boris Lvovskiy, Fedor Goreglyad, Maria Romanova
Location / 4 Chernyshevsky av., Saint-Petersburg, Russia
Area / 600㎡
Photograph / Sergey Melnikov

아름다움을 가꾸어내는 편안한 손길에 몸을 맡기고, 소중한 자신에게 기분 좋은 케어를 선물하는 것은 어떤지. 단순히 외모를 꾸미기 위한 투자가 아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심하게 이루어지는 관리는 그 자체로 스스로를 다독이는 산뜻한 기억으로 남는다. 여기에 감성을 리프레시하는 디자인 경험까지 할 수 있다면 더욱 금상첨화다. 헤어, 네일, 코스메틱까지 종합적인 뷰티 솔루션을 제안하는 GLAMY Beauty Spot은 편안한 케어 프로그램과 아티스틱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뷰티 숍이다. 토탈 바디 케어가 이루어질 뿐 아니라 관련 굿즈를 판매하는 스토어, 푸드 카페를 포괄함으로써 즐길 거리가 있는 문화 공간의 성격을 띤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아우르기 위해 디자이너는 내부에 부스를 설치하듯 과감하게 공간을 분할했다. 기능을 살리되 조형성을 강화한 점이 돋보이는데, 인더스트리얼한 바탕에 다채로운 컬러와 소재로 빛을 새겨 예술적인 연출을 가미했다.

짜임새 있게 구획한 내부는 콘크리트로 통일해 러프한 분위기를 살리고 브라스로 영역별 사인과 조명을 만들어 고급스러운 포인트를 줬다. 특히 공간 중심을 잡는 네일과 코스메틱 영역을 아티스틱하게 연출한 점에 주목할 만하다. 은은한 화이트 컬러의 입체적인 조각 패널과 쨍한 오렌지 컬러 글래스로 벽을 둘러 트렌디한 소재 조합을 표현했다. 가장 안쪽에 자리한 헤어 시설 역시 참신한 아이디어가 묻어나는데, 작업대에 테라리움을 시공해 독특한 악센트를 부여한 것이다.
기다란 유리 박스 안에 맥시멀한 열대 식물의 잎사귀를 가득 넣되 근접한 오렌지 컬러 글래스의 채도와 유사한 그린 톤으로 강렬한 조화로움을 꾀했다. 이를 중심으로 거울과 선반을 배치해 싱그러운 트로피컬 스타일의 작업 공간을 확보했다. 아울러 일부 벽면에 시공한 화이트 컬러의 삼각형 템바 보드 아래 핑크색 네온 조명을 덧댐으로써 세련된 컬러 활용에 방점을 찍었다.



Experience the Movie  UGC Ciné-Cité cinema complex

Design / Atelier d’ Architecture Lalo
Location / Paris, France
Area / 13,300㎡
Photograph / Michel Denancé

영화는 현실과 동떨어진 비현실적 체험으로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중력의 뒤틀림, 정지된 시간, 공중을 걷는 꿈. 건축사 Atelier d’ Architecture Lalo는 이처럼 영화에서만 가능했던 요소를 영화관에 콘셉트로 녹여내 UGC Ciné-Cité cinema complex를 완성했다. 디자이너는 인더스트리얼 테마를 바탕으로 시원한 인상을 전하면서, 천장에 떠있는 듯한 조형물로 환상적인 공간을 연출해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또 일반 영화관에서는 활용도가 낮은 통로와 로비에 시각적 스토리를 입혀 풍성한 공간을 연출했다. 한 쇼핑 센터의 끝에 위치한 UGC Ciné-Cité cinema complex는 18개의 관을 가진 대형 영화관이다.
입구에 미술가 Hector Castells Matutano의 거대한 스크린 작품을 설치했는데, 눈 모양의 예술품으로 관객이 들어서는 순간부터 펼쳐지는 모습을 장면화하게끔 의도했다. 이어지는 통로는 거친 콘크리트와 골조를 그대로 드러낸 천장 아래 부분적으로 톤 다운된 컬러를 더해 시원한 느낌을 부여했다. 또 천장에는 조각의 파편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설치하고, 그 사이로 파란빛의 스팟 조명을 매립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벽면에 크게 전시된 유명 영화 제작진과 배우의 사진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로비 공간에 당도하게 된다. 통로와 동일한 조형물이 설치된 탁 트인 보이드 공간에 하나의 광장처럼 보이도록 로비를 연출해 단순한 영화관이 아닌, 휴식과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을 조성했다. 로비 한편에는 매표소와 매점을 넓게 마련해 고객들의 편의를 높였고, 나머지 공간에는 다양한 실루엣과 컬러의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아울러 영화관의 핵심이 되는 상영관은 통로에 파란빛의 지중등을 매립해 외부와 같은 콘셉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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