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물, 하늘과 돌의 감각을 일상에 담다
Nature’s Rhythm, A Home’s Time
가을의 집은 조금 더 천천히 풍경을 받아들인다. 낮아진 햇빛은 벽과 바닥에 긴 그림자를 남기고, 창을 통과한 바람은 실내의 온도와 공기를 바꾼다. 숲의 잎이 색을 달리하고 호수와 계곡의 빛이 깊어지는 계절, 집은 자연을 바라보는 장소이면서 그 변화 안에 함께 머무는 생활의 틀이 된다. 이번 테마는 캐나다의 호숫가와 계곡, 포르투갈의 소나무 숲, 멕시코의 도시 안쪽에 자리한 네 채의 주택을 살핀다. 프로젝트는 자연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방식이 저마다 다르다. 데크와 중정, 창과 수직의 빈 공간, 돌과 목재의 표면은 실내와 외부의 경계를 느슨하게 만들며 계절의 변화를 일상 가까이 데려온다. 절제된 건축적 장치가 만들어내는 고요함 속에서 집은 바쁜 생활의 속도를 잠시 낮추고 안정감 있는 리듬을 되찾는 장소가 된다.
자연과 긴밀하게 연결된 집
Long Lake Cottage
Architecture·Design / Dubbeldam Architecture + Design
Location / 무스코카, 캐나다
Area / 333㎡
Photography / Riley Snelling
온타리오의 자연 속, 모터보트 운항이 금지된 롱레이크(Long Lake) 인근의 한적한 반도에 자리한 롱레이크 코티지(Long Lake Cottage)는 도시 생활을 하는 부부를 위한 주말 주택이다. 부부는 건축에 앞서 1년 동안 주말마다 이 땅에서 캠핑하며 지형과 숲, 호수의 변화를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과 긴밀하게 연결된 집을 구상했다. 가족과 친구들이 사계절 함께 모일 수 있고, 여러 세대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숲의 나무 사이에 떠 있는 듯한 생활 공간을 만드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표였다.
더블댐 아키텍처 앤드 디자인(Dubbeldam Architecture + Design)은 주변 숲과 호수의 조망을 최대한 확보하면서도 대지에 가하는 영향을 줄이는 방식으로 2개 층의 주택을 설계했다. 건물은 노출된 기반암 능선 아래에 자리하며, 접근할 때는 하부가 지형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상부층은 다리로 연결해 진입하도록 했는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가족 구성원도 불편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계획이다. 공용 생활 공간을 상부층에 둔 구성 역시 숲 속 위에 거실이 떠 있기를 바랐던 건축주의 요구에서 출발했다.
상부층에는 거실과 식사 공간, 주방을 하나로 연결한 열린 공용부를 배치했다. 창을 따라 펼쳐지는 호수 풍경은 주변 나무 사이로 액자처럼 들어오고, 넓은 코너 창과 미닫이문은 실내를 상부 데크로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서쪽과 남쪽을 향한 데크는 실내 생활 영역을 숲과 호수 쪽으로 확장하며, 가족과 방문객이 계절과 날씨의 변화를 가까이 경험하도록 한다. 공용부의 중심에는 현장 타설 콘크리트 난로가 자리한다. 난로 주변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좌석을 배치했고, 약 5m 길이의 붙박이 창가 벤치에는 수납 기능을 더했다. 벤치는 호수를 바라보며 쉬거나 가볍게 앉을 수 있는 자리로 사용된다. 
주방은 화이트 오크 가구와 엔지니어드 스톤 상판 및 벽면 마감으로 구성했다. 보조 싱크와 넉넉한 좌석을 갖춘 긴 아일랜드는 주방의 경계를 느슨하게 구분하면서 공용부의 중심 역할을 한다. 천장에는 웨스턴 헴록(Western Hemlock) 판재를 끊김 없이 적용해 음향을 부드럽게 조절하고, 내부에 따뜻한 질감과 깊이를 더했다.


하부층에는 침실 다섯 개를 배치했다. 각 침실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창과 독립된 외부 출입구를 통해 숲과 직접 연결된다. 방문객은 각자의 방에서 사생활을 확보하면서도 곧바로 숲으로 나갈 수 있다. 

서쪽을 향한 안방은 외부로 완전히 열리며, 전용 욕실에는 야외 샤워 공간도 마련했다. 건축주 가족이 땅에서 보낸 캠핑의 시간을 반영한 요소다. 상부층에는 휠체어 사용자를 포함한 가족이 이용할 수 있도록 완전한 무장애 침실과 욕실 한 개를 추가했다. 더블댐은 자연 지형을 유지하고 가족 전체의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활 공간은 위층에, 침실은 아래층에 배치했다. 공용 공간은 나무의 수관 높이에 두고, 사적 공간은 숲 바닥에 놓은 다소 비정형적인 구성이다. 이 배치는 숲과 호수라는 장소의 조건을 실내 프로그램의 위계로 바꾸며, 서로 다른 높이에서 자연을 경험하게 한다.
두 층은 길이 방향으로 엇갈리게 배치됐다. 이로 인해 건물 사이에는 성격이 다른 두 야외 공간이 생긴다. 거실 옆의 상부 데크는 세 면으로 숲과 물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다. 벌레를 막는 접이식 방충망을 갖췄고, 실내 난로와 호응하는 야외 장작 난로를 설치해 추운 계절에도 바깥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돌출된 상부층 아래에 자리한 하부 데크는 기반암에 기대어 있으며, 돌이 지닌 냉기와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여름에도 비교적 서늘하게 유지된다. 실내 천장의 헴록 판재는 외부까지 끊기지 않고 이어진다. 재료의 연속성은 실내와 실외, 건축과 풍경 사이의 경계를 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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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물, 하늘과 돌의 감각을 일상에 담다
Nature’s Rhythm, A Home’s Time
가을의 집은 조금 더 천천히 풍경을 받아들인다. 낮아진 햇빛은 벽과 바닥에 긴 그림자를 남기고, 창을 통과한 바람은 실내의 온도와 공기를 바꾼다. 숲의 잎이 색을 달리하고 호수와 계곡의 빛이 깊어지는 계절, 집은 자연을 바라보는 장소이면서 그 변화 안에 함께 머무는 생활의 틀이 된다. 이번 테마는 캐나다의 호숫가와 계곡, 포르투갈의 소나무 숲, 멕시코의 도시 안쪽에 자리한 네 채의 주택을 살핀다. 프로젝트는 자연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방식이 저마다 다르다. 데크와 중정, 창과 수직의 빈 공간, 돌과 목재의 표면은 실내와 외부의 경계를 느슨하게 만들며 계절의 변화를 일상 가까이 데려온다. 절제된 건축적 장치가 만들어내는 고요함 속에서 집은 바쁜 생활의 속도를 잠시 낮추고 안정감 있는 리듬을 되찾는 장소가 된다.
자연과 긴밀하게 연결된 집
Long Lake Cottage
Location / 무스코카, 캐나다
Area / 333㎡
Photography / Riley Snelling
온타리오의 자연 속, 모터보트 운항이 금지된 롱레이크(Long Lake) 인근의 한적한 반도에 자리한 롱레이크 코티지(Long Lake Cottage)는 도시 생활을 하는 부부를 위한 주말 주택이다. 부부는 건축에 앞서 1년 동안 주말마다 이 땅에서 캠핑하며 지형과 숲, 호수의 변화를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과 긴밀하게 연결된 집을 구상했다. 가족과 친구들이 사계절 함께 모일 수 있고, 여러 세대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숲의 나무 사이에 떠 있는 듯한 생활 공간을 만드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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