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signer’s Touch (6) 여백의 온기, 간결하지만 따뜻한 집 - 압구정 현대아파트 (2025.07)

여백의 온기, 간결하지만 따뜻한 집

압구정 현대아파트

에디터 이석현


압구정 현대 프로젝트는 기존 구조에 과감한 변화를 준 프로젝트다. 기존 주방 공간은 세탁실로 변경했고, 4개의 방을 3개로 재조정해 불필요한 면적을 재구성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여유로운 동선을 확보했다.

디자인 / 수미가디자인·성민기, 정은솔

시공 / 수미가디자인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201

면적 / 156㎡(48평)

마감 / 천장-실크벽지 I 벽체-실크벽지, 뮤럴벽지, 콘크리트필름 I 바닥-포셀린 타일, 강마루

사진 / onair.st


전체적으로는 밝은 그레이 톤을 중심으로 금속과 뮤럴 벽지 등을 섬세하게 조합해 재질 자체가 공간의 포인트가 되도록 했다. 단조로울 수 있는 벽면에는 선을 활용한 디테일을 더해 새로운 느낌을 연출했으며, 공용 공간에는 거주자의 취향을 자연스럽게 녹여 무채색 공간에 개인의 색을 담았다.

전체 면적에 비해 협소했던 현관은 출입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화장실 출입구 방향을 조정해 공간을 확장했다. 좌측에는 신발장, 우측에는 기존 방 벽체를 뒤로 옮겨 팬트리로 활용할 수 있는 별도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좁은 공간을 고려해 수납장 도어는 밝은 색상과 은경으로 마감해 답답함을 줄이고, 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해 효율을 높였다.

주방은 프로젝트에서 가장 신경 쓴 공간이다. 한정된 면적 안에 조리, 수납, 동선, 채광 등 다양한 기능을 담기 위해 과감한 구조 변경이 필요했다. 우선 기존 싱크대 자리를 팬트리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그 앞에 수납장을 두어 자연스럽게 공간을 분리해 수납 효율을 높였다. 수납장 우측에는 폴딩도어를 설치해 낮에는 문을 열어 환기와 채광을 확보하고, 밤에는 닫아 보안성을 강화했다. 또한 조리 중에도 아이와 소통이 끊기지 않도록 대면형 아일랜드를 배치했다. 수납장은 다른 공간과 마찬가지로 밝은 색상으로 통일했고, 아일랜드 상판은 포셀린 타일로 시각적 포인트와 통일감을 동시에 살렸다.

현관을 지나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공간은 거실 아트월이다. TV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집중되도록 세로 방향 메지 라인을 활용하고, 간격에 변화를 줘 리듬감을 더했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거실 창호 일부를 고정창으로 바꾸고, 홈바로 재구성해 단순한 거실을 휴식과 여가의 공간으로 전환했다. 오멕스코(OMEXCO) 뮤럴벽지와 금속 소재는 밝은 톤 공간에 무게감을 더하고 질감 대비로 단조로움을 해소했다. 현관에서 복도까지 이어지는 마그네틱 레일 조명은 공간의 깊이를 강조하며, 길게 뻗은 레일에 설치된 스포트라이트가 공간 분위기를 더한다.

안방도 공간 확장이 이루어졌다. 확장된 면적에서 취침 공간과 수납공간의 경계를 분리하기 위해 침대 헤드를 천장까지 올려 제작했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독특한 침대 헤드는 안방의 개방감을 유지하면서도 공간을 확실히 분리한다. 벽면은 오멕스코 뮤럴 벽지로 마감했고, 수납장과 이어진 화장대는 공간의 연속성과 포인트를 모두 갖췄다. 안방 화장실은 그레이톤 트래버틴 타일로 차분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께 50㎜ 조적벽을 세워 샤워부스를 분리했는데, 시각적 단절이 아닌 기능적 경계로 설계의 명확성을 더했다. 또한 금속 하지를 통해 타일 세면대를 제작했고, 전구색 간접 조명으로 차가운 질감에 따뜻함을 더했다.

놀이방은 아이들의 놀이와 휴식 공간으로 설계했다. 넓은 벤치와 하부는 수납형으로 제작해 장난감과 학용품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그 옆에는 미관을 해치는 우수관을 가리고 책을 정리할 수 있는 책장을 배치해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고려했다. 원형 우물천장과 실링팬을 설치해 자연스러운 공기 순환과 온도 조절이 가능하게 하여 계절과 시간에 관계없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한다.

기존 보조주방은 세탁실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한정된 공간에서도 최대 수납력과 기능성을 위해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를 일체형 수납장에 배치했다. 작은 면적도 모두 활용해 옷을 걸 수 있는 행거와 보조 싱크대를 마련해 세탁 후 정리나 손세탁 등 필요한 활동을 한 공간에서 모두 끝낼 수 있도록 했다.

공용 화장실은 방문객과 아이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으로 세련된 첫인상과 실용성이 모두 요구됐다. 매립 수전과 정제된 라인을 중심으로 욕실을 꾸몄고, 한쪽 벽면에는 줄무늬 타일로 고급스러운 포인트를 주었으며, 아이들을 위해 이동식 욕조를 배치했다. 젠다이 벽면에는 욕실장을 매립하고 선반을 제작해 작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인 수납과 깔끔한 정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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