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Treatment - The New Era of Wellness and Beauty (2025.02)

Beyond Treatment

The New Era of Wellness and Beauty

에디터 이석현, 이은희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삶에 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 역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2000년대 불었던 웰빙 열풍은 조금 더 차분하고 정돈된 형태로 다시금 산업에 자리 잡고 있다. 장식·디자인·라이프스타일 박람회 ‘메종&오브제(Maison & Objet)’에서는 2023년 가을부터 웰빙&뷰티 전용관을 새롭게 만들어 최신 웰니스 제품과 웰빙 트렌드를 경험하도록 다양한 스파 용품과 티, 에센셜 오일, 운동용품 브랜드가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개인의 외모 관리를 넘어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와 결합해 새로운 차원의 뷰티 산업을 만들고 있다. 피부과, 성형외과, 클리닉 등 다양한 의료 시설들은 단순한 치료의 공간을 넘어 고객들의 미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복합적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미용과 관련된 시설들은 더 이상 차갑고 딱딱한 병원 이미지를 고수하지 않는다. 대신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동시에 추구하며, 고객들에게 마치 럭셔리 호텔이나 고급 스파에 온 듯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심리적인 안정과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

이번 테마에서는 아름다움을 제안하는 미학의 공간 프로젝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적 미감을 모던한 선과 재료로 표현한 클리닉, 공간 구성과 레이아웃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은 피부과의원, 안정감을 주면서도 공간분배에 차별화를 둔 성형외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자연스러움을 가진 클리닉, 유려한 곡선의 흐름과 섬세한 빛의 조화가 돋보이는 뷰티 브랜드 숍 등은 각각의 독특한 콘셉트와 디자인 요소를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한국적 미감의 재해석

톡스앤필 강서점

에디터 이석현


톡스앤필 강서점은 한국적 미감을 모던한 선과 재료로 표현한 클리닉이다.

설계 / INTOEX·양윤준

설계팀 / INTOEX·유예영, 강신영

시공 / INTOEX·구광현

위치 / 서울시 강서구 공항대로 190

면적 / 355㎡(107평)

마감 / 천장-V.P 도장 I 벽체-스투코, 도장, 인테리어 필름 I 바닥-포셀린 타일, 브릭 타일

글 / INTOEX


우리나라 본연의 미를 살리면서 새로운 마감과 형태를 통해 한층 더 다채롭게 표현하려는 공간의 콘셉트는 획일화되고 서구화된 미의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아가길 바라는 의료진의 고민에서 나왔다. 조화와 균형. 이것이 우리가 전통을 새롭게 재해석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다. 모든 콘셉트와 물성은 과하거나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홀의 중심에 위치한 전통적인 문살 구조물과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선형의 조경은 한국적인 정서를 물씬 풍기면서도 스테인리스 스틸과 웨이브 패널 등의 현대적이고 차가운 물성을 가진 마감들을 이용해 자칫 예스럽게 흘러갈 수 있는 분위기를 중화시킨다.

공간의 핵심이 되는 아이디어는 한옥의 ‘퇴’다. 한옥은 내외부 공간 사이에 완충공간이 있는 것이 특징인데 툇마루는 외부에 개방되어 있으면서 방들의 동선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밖에서 안으로 들어갈 때 잠시 걸터앉을 수 있는 생활의 완충공간이기도 하다. 내부에 들어서면 공간 전면을 감싸고 있는 프레임 형태의 대기 좌석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툇마루를 재해석한 좌석은 기능적으로는 고객이 들어와서 진료를 받으러 가기 전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완충 공간의 역할을 하고 형태적으로는 ㅁ자 형태의 프레임이 문살 파티션과 조경을 액자 속 오브제처럼 느껴지도록 공간을 담아낸다. 한옥에서 창을 통해 외부의 경치를 빌려오듯이 공간을 더욱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만든다.

공간은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병원으로 환자들은 각자 자신만의 고민을 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온다. 그 과정에서 단순히 치료를 통해 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편안한 휴식과 내면의 회복까지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이를 위해 한옥 마루처럼 걸터앉을 수 있는 좌석과 작은 정원을 만들었고, 차분한 조명과 재료가 고요한 분위기를 조성하여 긴장을 이완시키며 외부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곳곳의 디테일에도 한국적인 미학을 표현했다. 마치 먹으로 한 붓 그려낸 선 같은 나무 조경은 한 폭의 수묵화처럼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단에는 화산석과 현무암, 이끼를 이용해 한국의 산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자연의 모습을 가져왔고, 디딤석을 이용해 정원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주며 공간 곳곳이 친밀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인위적으로 공간의 높이를 조절하여 공간에 채우고 비움을 만들었다. 뒤뜰을 내부로 옮겨온 듯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천장을 철거하여 노출된 느낌을 그대로 살려 다른 낮은 층고와 대비감을 가지며 뻥 뚫린 하늘 아래 있는 듯한 효과를 준다.

한옥은 행랑채에서 사랑채로, 중문을 지나 다시 안채로 이어지며 한 번에 드러내지 않고, 겹쳐지며 하나씩 통과하는 모양을 가졌다. 톡스앤필 강서점도 이를 차용해 파사드부터 가장 내부의 시술실에 이르기까지 켜켜이 쌓인 레이어를 거쳐가게 했다. 겹쳐지는 형태의 사이사이 틈으로 뒤의 공간을 은근하게 보여주며 내부 진입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옴과 동시에 개방감을 부여한다. 이런 개념을 살리기 위해 파사드에는 유리를 가운데 두고 벽체를 세워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답답하지 않은 담장을 만들었다. 벽체가 내외부에 걸쳐져 있어 마치 공간이 구분되지 않은 듯한 착시를 주고 가운데에 틈을 뚫어 내부에서 외부를, 외부에서 내부를 바라볼 수 있는 프레임을 만든다.

최근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지며 많은 관광객이 한국의 음식을 먹고 장소를 방문하듯이 K-메디컬을 경험한다. 이러한 변화에 맞물려 많은 병원이 관광지를 선택하듯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진료 코스를 만들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기능적인 부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병원이라는 공간에서도 한국적인 미학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랐다. 누군가에겐 생소한 한국 전통문화를 경험시키고 아름다움을 전하는 영향력이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본질을 꿰뚫는 디자인

데이뷰의원 여의도점

에디터 이석현


클래씨디자인이 선보인 데이뷰의원 여의도점은 공간 구성과 레이아웃에 대한 깊은 고민의 결과물이다.

디자인·시공 / 클래씨디자인(주)

면적 / 606㎡(183평)

마감 / 천장-스페셜 페인트 I 벽체-스페셜 페인트, 콩자갈, 스톤아트, 제작 장모 카펫 I 바닥-콩자갈, LVT 타일

사진 / 최용준


클래씨디자인은 두 가지 상이한 운영 방식을 하나의 공간에 융합해야 하는 도전 앞에서 공간의 본질을 재해석하며 혁신적인 설루션을 도출해 냈다. 시간이 배로 소요될 만큼 복잡했지만, 그 결과 극명하게 다른 운영 방식과 레이아웃 사이에서 핵심이 융합된 새로운 공간이 탄생했다. 결과물은 단순한 레이아웃이 아닌 퍼즐처럼 정교하게 맞물린 공간 구성이다. 모든 요소가 제 자리를 찾아 들어가면서 가장 명료한 동선이 만들어졌고, 입구에서 내부 깊숙한 곳까지 이어지는 ‘긴 획’이 형성되었다. 긴 획은 평면적 구성을 넘어 실제 공간에서도 깊이감과 임팩트를 선사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극대화를 위해 여러 물성과 방법이 고려되었고, 최종적으로 장방형 미디어 패널이 선택되었다. 이는 데이뷰의원의 아이덴티티를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 요소로 브랜드의 메인 색상을 생동감 있게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 천장을 따라 설치된 미디어 구조물은 데이뷰의원의 심볼 형상을 한 소파 위를 지나며, 시그니처 색상이 숨을 쉬듯 움직이면서 흐른다. 이는 단순한 장식을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과 끊임없는 발전을 상징하는 추상적 표현으로 승화되었다.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미디어 구조물은 방문객들을 공간 깊숙이 끌어들이며, 브랜드의 정체성에 깊이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클래씨디자인은 주요 요소가 더욱 돋보이도록 여의도점만의 특별한 디자인 전략을 수립했다. 마치 역할극에서 주연을 돋보이게 하는 조연들처럼 공간의 다른 요소들은 주인공을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집중형 조명을 통해 전체적인 밝기를 조절하고 공간의 심도를 강조했으며, 시그니처 색상의 사용을 미디어 구조물에 국한시켰다. 공간의 메인 색상과 서브 색상의 톤을 낮춰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주요 요소가 더욱 돋보이도록 했다. 공간의 주인공을 확실하게 부각시키는 효과적인 전략이다.

클래씨디자인은 데이뷰의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매번 새로운 느낌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이번 여의도점에서는 기존의 캐주얼하고 밝은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주력했다. 이는 브랜드의 다양성과 진취적인 면모를 공간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였다.




원형의 포근함, 직선의 세련미

b4F Hospital

에디터 이석현


설계 / 어반프레임·서재원, 이형규

시공 / 어반프레임

위치 / 대전광역시 서구 대덕대로 223 대우토피아빌딩 2층

면적 / 262㎡

마감 / 천장-도장 I 벽체-도장, 글라스 그레이팅, 유리 I 바닥-LVT 타일

사진 / 쏘울그래프·진성기


대전광역시 둔산동에 자리한 b4F 성형외과는 예약제 성형외과 병원으로 평범한 직사각 형태의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어반프레임은 평범한 건물 속에서 환자들에게 안정감을 주면서 공간 분배와 디자인이 차별화된 고급스러운 브랜딩을 위해 수많은 시간과 고민을 들였다.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라운지 공간은 높은 천장고를 활용하여 원형 형태의 구조로 공간을 나누었다. 천장 높이에 변화를 주어 공간을 효과적으로 구획했으며, 소파의 색상과 대형 디스플레이, 그리고 밝은 색으로 마감된 벽체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원형 라운지에 배치된 가구들은 공간의 형태와 조화를 이루며, 차분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강조한다. 넓으면서도 아늑한 원형 라운지는 부드러운 조명과 함께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병원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친근하고 안락한 느낌을 선사한다. 카운터는 라운지와 자연스럽게 분리되면서도 환자 응대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배치되었다. 카운터는 바닥에서 떠 있는 듯한 디자인으로 공간을 답답하지 않게 만들어 개방감을 강조하며 시각적으로 여유롭고 탁 트인 느낌을 준다.

또한, 서브 라운지 공간을 독립적으로 마련해 환자들의 대기 공간을 분리함으로써 병원 방문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었다. 특히, 서브 라운지는 그레이팅을 사용한 벽체를 설치하고 포인트 컬러를 더해 디자인적으로 완성도를 높이면서도 환자들의 프라이버시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이러한 색감과 디자인의 조화는 병원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세련되게 만들어 고객에게 편안함과 신뢰를 제공하는 동시에 시각적으로도 즐거운 경험을 선사한다.

카운터 측면에 배치된 수납장은 카운터 공간을 구분하는 동시에 실용적인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수납장은 마치 오브제처럼 공간에 질감을 더하며, 전체적인 미적 요소를 한층 풍부하게 만든다. 특히, 상담실 벽에 설치된 스피커는 라운지 공간에 풍부하고 감성적인 사운드를 전달하며, 기존 병원에서 자주 사용되는 천장형 스피커와는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공간의 분위기를 한층 세련되게 만든다. 스피커는 음향의 기능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즐거운 요소를 더해 공간을 더욱 감각적으로 연출한다. 라운지에 위치한 셀프 바에는 그린 아크릴 선반장을 배치했다. 단순히 장식적인 요소에 그치지 않고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게 컬러와 실용적인 측면을 고려해 설계했다. 선반장은 다양한 장신구 등을 수납할 수 있다.

b4F 병원은 색감과 분위기에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따라 그린 컬러를 포인트 색상으로 선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아늑한 느낌을 전체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병원의 위생적이고 깔끔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유리를 주요 소재로 사용했으며, 글라스 그레이팅을 통해 그린 컬러의 포인트와 화이트 및 그레이 톤으로 구성된 모노톤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공간에 밝고 화사한 느낌을 부여했다.

서브 라운지 우측 안쪽 복도에는 고객들이 세안을 할 수 있는 파우더룸이 배치되어 있다. 세면대는 타일로 마감 처리되어 고급스러움을 더하며, 천장까지 이어지는 거울은 공간을 시각적으로 넓게 확장시킨다. 파우더룸의 천장에 설치된 바리솔은 세안 공간을 한층 더 밝고 화사하게 만들어 이용하는 고객의 얼굴을 자연스럽게 톤 업시키는 효과를 선사하며, 무늬가 들어간 타일을 사용해 생동감과 화사함을 더했다.




아름다움을 써내려가다

에피소드 클리닉

에디터 이은희


잠실에 위치한 에피소드 클리닉은 자연스러움과 세련미를 담아낸, 시간을 초월하는 감각적 휴식처다.

디자인 / 롱스토리숏 (Long Story Short)

시공 / IMSID

위치 /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36, 대우 유토피아 오피스텔 3층

면적 / 500㎡

마감 / 천장 - 도장 I 벽체 - 특수 도장, 시트 I 바닥 - 데코타일, 타일

사진 / 최용준


잠실에 자리한 에피소드 클리닉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자연스러움’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타임리스한 디자인을 호텔처럼 편안하게 풀어낸 클리닉이다. 전체적인 컬러는 시간을 초월하는(Timeless) 이미지를 상징하는 블랙 컬러와 피부의 결을 닮은 뉴트럴 톤을 바탕으로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미학을 표현했으며 시간에 따라 색이 바뀌는 그러데이션 미디어 월을 함께 배치해 시크하고 생동감 있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건물로 들어가면 보이는 입구는 자동 유리문이 설치되어 내부가 들여다보이며 오른쪽 벽에 ‘아름다움을 써내려가다, 에피소드 클리닉’이라고 적힌 사이니지가 있어 깔끔한 첫인상을 선사한다. 공간 내부는 바닥에 짙은 색상의 목무늬 데코타일을 깔고 벽과 천장은 모두 밝은 뉴트럴 톤으로 마감해 호텔처럼 편안한 분위기가 감돈다. 내부 구조는 직사각형 형태 공간에 입구부터 리셉션 공간, 라운지 공간이 차례로 나타나며 안쪽에는 시술 공간이 있다. 입구 바로 오른쪽 자리한 리셉션 공간은 직선과 곡선을 자유롭게 조화해 감각적이다. 셀프 체크인 기능을 갖춰 편리하며 방문자의 손이 닿는 곳에는 Alpi 천연 무늬목을 사용해 공간 경험의 퀄리티를 높였다.

라운지로 들어가면 호텔처럼 아늑한 휴식 공간이 나타난다. 라운지 중앙에는 시간과 날씨에 따라 변하는 그러데이션 미디어 월이 설치되어있어 피부 톤처럼 차분하게 정돈된 공간에 자연을 반영한 색감을 입혀준다. 라운지의 벽면은 미세한 질감의 테라코 특수도장으로 마감해 조명의 변화를 더욱 섬세하게 담아내도록 했다. 좌석은 1인 좌석과 소파를 함께 배치해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면서 개방감 있도록 했다. 1인 좌석은 볼륨감 있어 편안하며 사이드 테이블이 함께 결합되어있어 편리하다. 소파는 ㅡ자로 긴 형태로 디자인돼 고객이 대기하는 동안 편히 중앙의 미디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시술 공간은 라운지보다 어두운 블랙 톤을 활용해 좀 더 차분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디자인됐다. 벽면을 다크 우드 톤으로 마감해 중후한 분위기가 감돌며 조도가 낮아 시술 중 불편함을 줄였다. VIP공간은 개별 파우더룸이 포함된 1인실 공간으로, 일반 시술실과 독립적인 동선으로 계획돼 보다 편안하며 호텔 객실처럼 고급스럽게 디자인됐다.




꽃이 피는 낮, 꽃이 쉬는 밤

Time for Beauty to Bloom

에디터 이석현


진정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하이엔드 에스테틱 뷰티 브랜드 ‘본에스티스(VONESTIS)’의 새로운 공간이 오픈했다.

디자인 / 르제이디자인

시공 / 르제이디자인

위치 /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803

면적 / 281㎡

마감 / 천장–도장 I 벽체–빅슬랩 타일, 도장, 아트 페인트 I 바닥–폴리싱 타일

사진 / 박성재


1989년, 한도숙 교수가 본에스티스를 창립하며 제시한 ‘오롯이 꽃피움’이라는 철학은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이상적 공간 구현의 초석이 되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르제이디자인은 본에스티스의 본질적 가치를 공간으로 승화시키고자 ‘꽃이 피는 낮과 밤’이라는 독창적 내러티브를 통해 본에스티스의 정체성을 재해석했다.

공간 전체를 관통하는 유려한 곡선의 흐름과 섬세한 빛의 조화는 마치 자연의 생명력이 실내로 스며든 듯한 감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간은 크게 두 영역으로 구분되는데, ‘꽃이 피는 낮’으로 명명된 영역은 상담과 브랜드 홍보를 위한 개방적이고 활기찬 공간으로 본에스티스의 철학과 가치를 대외적으로 표현한다. 반면 ‘꽃이 쉬는 밤’으로 불리는 영역은 개인 에스테틱 고객을 위한 맞춤형 공간으로, 은은한 조명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고객 개개인의 아름다움이 피어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되었다.

햇살이 아름답게 비추는 ‘꽃이 피는 낮’은 단순한 화장품의 영역을 넘어 브랜드의 본질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꽃잎의 곡선을 빛과 선으로 풀어내며 브랜드의 철학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라운지에서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영상과 함께 도시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좌석 배치가 우아하면서도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입구에 자리 잡은 곡선형 메탈 선반은 본에스티스의 모든 화장품을 전시하며, 방문객이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직접 테스트할 수 있다. 천장의 꽃잎 모양 수전은 이러한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공간 곳곳에는 꽃잎을 형상화한 곡선의 간접조명과 맞춤 제작된 소파가 배치되어 있다. 소파는 하나의 프레임처럼 공간 전체에 균형감을 부여하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낸다. 로비와 연결된 대표실은 집무와 회의를 위한 공간으로 스마트필름을 활용해 프라이빗한 환경과 개방적인 분위기를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연구실은 피부 타입을 진단하고 개인 맞춤형 화장품을 제안하는 전문적인 공간이다. 투명한 선반이 반복적으로 배치된 구조는 실험적이고 정돈된 이미지를 전달하며, 브랜드의 전문성을 강조한다.

‘꽃이 쉬는 밤’은 나를 돌보고 사랑하는 시간을 위한 공간이다. 밤하늘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은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해가 잘 들지 않는 방향에 복도를 배치하여 자칫 답답할 수 있는 동선 문제를 해결했으며, 유광 대리석과 블랙 바리솔 천장을 활용해 공간에 깊이감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사용된 소재와 디자인 요소는 밤하늘의 별자리를 떠올리게 하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한다.

화장품 로비에서는 일률적이고 반복적인 제품 배치를 통해 브랜드의 고급화된 방향성과 전문성을 드러낸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로비 공간은 1:1 맞춤 에스테틱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이 직접 화장품을 경험하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에스테틱 룸은 누워서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설계되었으며, 천장은 밤하늘의 별빛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특수 조도 시스템을 적용해 누웠을 때 눈부심을 최소화하고, 빛과 조도의 강도를 세심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해 고객이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COPYRIGHT 2025. INTERNI&Decor ALL RIGHTS RESERVED.
[인테르니앤데코 - www.internidecor.com 저작권법에 의거,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