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자락에서, 치유와 재충전의 공간을 찾아서
Nurturing Nooks for Inner Peace
에디터 이석현
숨 가쁘게 달려온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우리는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 속에서 때로는 지치고, 때로는 흔들리며 이 순간까지 왔다. 이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다. 현대인의 삶은 마치 멈추지 않는 회전목마와 같다. 우리는 쉼 없이 돌아가는 일상에 서 자신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진정한 휴식이 무엇인지 잊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진정한 성장과 도약을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내적 성찰이 필요하다. 이번 테마에서는 바쁜 일상에 지친 우리 모두에게 위안과 치유를 선사할 수 있는 7개의 특별한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공간들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우리의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을 치유하고 재충전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디자인되었다. 자연의 평온함을 담은 실내 정원, 명상과 요가를 위한 고요한 공간, 따뜻한 빛으로 가득한 공간 등 다양한 콘셉트의 인테리어를 통해 우리는 일상에서 작은 쉼표를 찾을 수 있다. 이 공간들은 우리에게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특별한 공간들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는 일은 결코 이기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더 나은 삶을 위한 첫걸음이다.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치유의 공간을 찾고, 그 안에서 진정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새해를 향한 희망찬 발걸음을 내딛기 전,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빛과 물의 하모니
페이스 필터 수원
에디터 이석현
페이스 필터는 피부 관리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휴식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미니멀리즘과 첨단 기술, 그리고 섬세한 서비스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진정한 의미의 힐링을 제공한다.
디자인 / 공간지훈
시공 / C04·김동곤
위치 /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면적 / 826㎡
마감 / 천장-페인트, 필름, 물결 아크릴 I 벽체-페인트, 스페셜 페인트, 스테인리스 스틸, 필름 I 바닥-셀프 레벨링
사진 / 박유춘
전체적으로 페이스 필터의 인테리어는 최소한의 색상과 재질 사용으로 미니멀리즘을 유지하면서 물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차분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단순히 아름다운 공간을 넘어 방문객들이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는 치유의 공간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수원에 위치한 페이스필터는 기초와 기본을 강조하는 최소주의를 지향하는 피부과로 설계되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공간지훈은 불필요한 요소들을 숨기거나 제거하여 본질적인 요소들로만 기반을 형성했으며, 천장에서 바닥까지 이어지는 미디어와 물의 흐름을 연출하여 물이 깨끗하게 여과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히 미적 요소를 넘어 피부 관리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동시에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메인 로비에 섬세하게 설계된 조명은 물결의 움직임을 생동감 있게 연출하며, 부드럽게 일렁이는 물의 흐름은 공간에 자연스러운 리듬을 더한다. 대칭적이면서도 유기적인 형태의 카운터는 그 자체로 예술 작품과 같은 존재감을 뽐내며, 정형화된 구조에서 벗어난 디자인은 공간의 간결함을 강조한다. 바닥은 실제 물을 활용해 물결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담아내고 있으며, 정화 과정에서 물이 여과되는 듯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공간 전체에 접목하여, 방문자에게 정제되고 차분한 경험을 제공한다.
VIP실의 미디어 아트는 물의 흐름을 형상화하여 로비에서부터 이어진 물의 테마를 우아하게 완성한다. 이는 로비에서부터 시작된 물의 흐름이 공간 전체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도 공간 속에 유기적인 리듬감을 부여한다. 흐름은 공간에 배치된 모듈 가구의 곡선과도 조화를 이루어 스테인리스 스틸과 아크릴을 활용한 물의 이미지가 고요하면서도 역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투명한 아크릴판에 반사되는 빛은 물결의 잔잔한 움직임을 더욱 강조한다. 스테인리스 스틸에 고인 물은 투명한 아크릴판으로 구현되어 그 자체로 빛과 공간을 반사하며 물결의 잔잔한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강화한다.
멘즈 관리실과 VIP실은 어두운 톤과 유기적인 디자인 요소를 조화롭게 결합하여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한 공간으로 메인 로비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서는 듯한 느낌을 준다. 메인 로비의 복도를 지나면 서로 다른 방향으로 VIP실, 멘즈 관리실이 나타나는데, 복도의 조도 및 소재와 상반되는 선택을 통해 대비되는 차별화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개인 관리실과 파우더룸은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유지하여 고객에게 품격 있는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다. 공간의 모든 기능적 요소가 세심하게 숨겨져 있어, 고객은 입장하는 순간 온전히 공간과 피부 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다. 불필요한 시각적 요소를 최소화해 심리적인 안정감을 높이고 피부 관리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세면대와 헤어드라이기 같은 기능성 요소는 외부에 노출되지 않게 배치되었으며, 필요한 경우 직원의 세심한 서비스로 제공된다. 이를 통해 고객은 특별한 대우를 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관리실 조명은 도르래 시스템을 통해 높이와 위치를 조절할 수 있어 공간 전체에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빛을 제공한다. 조명 디자인의 섬세한 디테일은 페이스 필터를 방문하는 고객에게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선사하며, 편안하고 정성스러운 관리가 이루어지는 공간임을 느끼게 한다.
투명한 아름다움, 세련된 변주
청담 청아의원
에디터 이석현
청담동 중심부에 자리한 청담 청아의원은 예약제 피부과로 독특한 빗각 형태의 건물에 위치해 있다. 이 비정형 다각형 건물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삼각형 공간의 효율적 분배와 타 피부과와 차별화된 고급스러운 브랜딩을 위해 심도 있는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다.
디자인 / 어반프레임·서재원, 허진경, 이형규
시공 / 어반프레임
위치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50 예전빌딩 4층
면적 / 132㎡
마감 / 천장-도장 I 벽체-도장, 아크릴, 유리 I 바닥-타일
사진 / 최용준
청담 청아의원은 병원의 이름대로 청아한 느낌을 주고자 색감 부분에서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청아하다’에서 파생되는 단어인 투명함과 밝은 느낌을 공간에 녹여냈다. 위생적이고 깔끔한 분위기를 위해 스테인리스 스틸을 포인트로 사용하고, 부드러운 투명 아스텔 아크릴로 투명감을, 화이트와 그레이의 모노톤으로 화사함을 부여했다. 병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이어지는 긴 복도와 정면에 자리 잡은 통창은 도시의 가로수와 밝은 채광이 어우러져 방문객에게 상쾌한 기분을 선사한다. ‘청아’라는 단어에서 출발한 디자인 콘셉트는 병원의 정체성을 더욱 구체화하고 강화한다.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이어진 복도와 유리창은 밝은 색채의 벽체 도장 마감을 통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켜 기존 건물의 낮은 층고를 더욱 화사하고 넓어 보이는 효과를 일으킨다. 공간 내 자리한 가구들의 디테일을 간결한 입체물로 표현하여 공간을 더욱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이 들게 한다. 이를 통해 공간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병원의 청결한 이미지를 주고자 했다. 또한 기존 파사드의 이슈 사항이었던 대각선의 전면 유리창에 비치는 경관을 활용하여 공간 안으로 채광을 최대한 끌어들이고자 했고, 이를 통해 더욱 라운지가 한곳으로 집중되도록 구성했다. 채광뿐만 아니라 조명에 집중하여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조도에 신경을 썼다.
입구에서 라운지로 이어지는 복도에 자리 잡은 카운터 공간은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복도의 형태를 단순히 벽으로 막지 않고 카운터 공간으로 제안하여 답답하지 않고 개방감 있는 형태로 표현했다. 또한 ㄴ자 형태로 카운터를 조성하여 각기 다른 방향에서 각각의 목적에 맞는 병원 고객 응대가 가능하도록 디자인했으며, 내원하는 고객들에게 병원의 이미지를 더욱 실용적이고 친밀감 있는 모습으로 소개하고자 계획했다. 카운터의 측면에 위치한 스테인리스 스틸 선반은 자칫하면 카운터 내부가 노출될 수 있는 부담이 있었지만, 높은 오픈 선반장을 설치해 카운터와 고객들이 이용하는 라운지를 벽이 아닌 가구로 분리하여 카운터 내부 공간도 가리고, 라운지에 협소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배제했다. 한 면으로 이어지는 듯한 구성은 공간을 더욱 깊고, 넓게 확장하는 효과를 준다. 라운지 소파는 건물 중간중간마다 위치한 기둥을 이용하여 공간 손실을 줄이고 내원한 고객들의 동선과 서로 마주 보는 부담스러운 상황은 배제하여 각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레이아웃을 구성했다.
라운지 한 곳에 자리 잡은 스피커는 특수처리 된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함체로 더욱 풍성한 울림을 제공하며 기존 병원에서 사용하는 천장형 스피커와 달리 더욱 차별화된 감성적인 사운드와 마치 오브제와 같은 디자인으로 시각적인 즐거움도 제공한다. 라운지 우측 안쪽에는 고객들이 세안할 수 있는 파우더룸이 배치되어 있다. 타일로 마감 처리된 제작 세면대와 천장까지 이어진 거울은 공간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파우더 위에 시공된 바리솔은 세안 공간을 더욱 화사하게 만들어 이용하는 고객의 얼굴을 밝게 비추는 효과를 준다.
라운지 앞, 상담실 벽면의 아크릴 선반장은 클라이언트가 요청한 내용을 중점으로 상담실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하면서도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유리 벽에 아크릴 선반장이 끼워진 형태로 공간에 부유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며, 물성의 차이를 극대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개방감을 유지하면서도 상담실 밖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프라이버시는 보장한다. 전체적으로 투명감은 극대화하면서도 블러 효과를 통해 아늑한 공간으로 구현되었다. 선반장은 단순히 장식적인 요소에 그치지 않고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게 실용적인 측면도 고려되었다. 다양한 장신구와 소지품을 수납할 수 있도록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여 고객이 상담실을 이용할 때 불편함 없이 필요한 물건을 쉽게 정리할 수 있다. 완성된 선반장 디자인은 상담실의 기능성을 높이고 고객에게 편안하고 아늑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세심하게 배려된 결과물이다.
도시 속 푸른 오아시스
팔로 베르데 에스테틱
에디터 이석현
팔로 베르데 에스테틱은 도시 한복판에서 자연의 생명력을 담아낸 공간으로 사막의 팔로 베르데 나무에서 영감을 받았다. 투명한 유리와 초록빛 바닥, 유려한 곡선의 조명이 어우러져 마치 숲속에 들어온 듯한 편안함을 선사한다.
디자인 / 스튜디오 김거실
디자인팀 / 김용철, 전민나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면적 / 80㎡
마감 / 천장-페인트, 바리솔 I 벽체-패브릭 벽지, 우드 패널, 페인트, 스틸 I 바닥-솔리드 에폭시
사진 / 김동규
팔로 베르데 에스테틱은 그 이름에서 영감을 받아, 척박한 사막 환경에서도 가장 푸르게 피어나는 ‘팔로 베르데(Palo Verde)’ 나무처럼 내추럴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으로 디자인되었다. 공간은 단순한 미용 시설을 넘어서 방문객들에게 자연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하는 특별한 장소로 탄생했다.
긴 복도를 지나 마주하게 되는 입구는 투명한 유리를 통해 바깥의 가로수를 내부로 끌어들이는 듯한 효과를 준다. 입구 좌측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선반과 거울은 이 연결을 더욱 강화하여 마치 실내 공간이 초록빛으로 물들여진 듯한 인상을 준다. 초록의 색감을 지닌 디자인 요소는 방문객들이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 속으로 들어온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공간의 중심부에는 카운터가 있으며, 그 상부에는 햇살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빛의 바리솔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조명은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공간 전체를 따스하게 감싸 안아 마치 숲속의 햇살이 스며드는 듯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중앙에 자리 잡은 보이드 공간은 건축적 기둥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동선을 유도한다. 이는 단순히 미적 요소로의 역할뿐만 아니라, 고객과 직원의 동선을 자연스럽게 분리하고 또 연결하는 기능적 역할도 수행한다. 기둥은 거울과 아연 선반으로 구성되어 공간 속 독특한 포인트 오브제로 작용하며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간을 아우르는 벽체는 내추럴한 질감을 가진 격자 패턴의 패브릭 벽지와 요철감이 느껴지는 짜임 패턴의 우드 패널로 마감했다. 다양한 질감의 조화는 공간에 깊이와 풍성함을 더해주며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바닥은 두 가지 톤의 그린 컬러 솔리드 에폭시로 마감되었는데, 이는 마치 나무 그늘에 펼쳐진 편안한 쉼터를 연상시켜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듯한 편안함이 느껴진다.
공간의 구성을 살펴보면, 바닥 패턴을 따라 독립된 컨설팅룸, 메인 케어룸, 프라이빗룸, 파우더룸이 배치되어 있다. 각 룸은 운영의 효율성을 고려해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개방감이 느껴지도록 공간의 외곽에 배치되어 중앙의 보이드 공간을 확보했다. 이러한 배치는 공간에 입장할 때 시선이 닿는 벽을 최대한 멀리 두어 실제보다 더 넓고 깊이 있는 공간감을 연출하며, 각 룸의 도어를 열 경우 벽체가 레이어링되어 깊이감을 더욱 강조한다. 관리를 받을 수 있는 2개의 공간 중 메인 케어룸은 최대 2인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중앙의 커튼으로 연결하거나 분리할 수 있다. 고정된 가벽 대신 유동적인 커튼을 사용함으로써 경직된 분위기보다는 부드럽고 유연한 느낌을 강조하여 고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전체적으로 팔로 베르데 에스테틱은 자연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실내 공간에 녹여낸 독특한 디자인으로 방문객들에게 단순한 미용 서비스를 넘어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푸른 자연을 연상시키는 색채와 질감, 유기적인 동선, 그리고 세심하게 고려된 기능적 요소들의 조화는 이 공간을 도시 속 작은 오아시스로 만들어 낸다.
따뜻한 첫걸음
여의도 연세포레스트
에디터 이석현
정신건강의학과는 단순한 의료 시설을 넘어서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과 치유를 돕는 특별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여의도 연세포레스트 정신건강의학과의 디자인은 환자 중심적 시각에서 철저히 계획되었다.
디자인 / YGGGR·이대현
시각 연출 / YGGGR·이대현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면적 / 250.17㎡
마감 / 천장-화이트 페인트, 소프트 스톤 I 벽체-화이트 페이트, 스페셜 페인트 I 바닥-마루
사진 / 최용준
병원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적 요소들이 철저히 고려되어야 하는 특수한 환경을 갖고 있다. 특히 정신건강의학과는 보이는 기능적 요소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을 고려한 디자인을 통해 환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해야 하므로 일반 병원과는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마음 깊숙한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만큼 공간을 계획할 때 철저히 환자 중심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간 디자인의 첫 번째 포인트는 새로운 장소에 온 듯한 첫인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환자들이 처음 발을 들여놓는 순간 일반적인 병원의 차갑고 딱딱한 분위기 대신, 마치 고급 호텔 로비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의 환자들에게 여유와 설렘을 전달해 치료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프라이버시 보호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특히 중요한 부분이다. 이를 위해 입구 설계에 주의를 기울여 일반 병원과 달리 입구에서 내부 공간이 바로 보이지 않도록 전실을 두어 진입로를 설계했다. 전실에는 아트월을 설치해 환자들이 실제 진료 공간에 들어서기 전 공간의 분위기를 미리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환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전체적인 공간 분위기는 자연스럽고 따뜻한 느낌을 강조했다. 우드 컬러, 스페셜 페인팅, 패턴 타일을 주요 요소로 사용하여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여기에 천연 대리석, 아크릴, 금속 소재를 적절히 활용하여 고급스러움과 신선한 느낌을 더했다. 공간감 확장을 위한 천장 디자인도 주요한 포인트다. 오래된 건물의 특성상 천장 높이가 낮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아치형 디자인을 도입했다. 아치형 천장은 공간에 시각적인 높이감을 더해주고 동시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조명 설계에도 신경을 썼는데 다운라이트를 최소화하고 트림리스 조명과 간접 라인 조명을 주로 사용하여 부드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었다.
대기 공간은 환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고려하여 두 가지 방식으로 디자인되었다. 프라이빗한 1인 좌석과 개방형 좌석을 모두 제공하여 환자들이 자신의 상태와 선호에 따라 편안한 공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두 공간 모두 환자들이 서로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치되어 대기 시간 동안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공간 그래픽 디자인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예술적 감성을 더했다. 환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 표현함으로써 환자들이 자연스럽게 치유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공간 전체에 통일성을 부여하고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세심한 디자인 요소들의 조화를 통해 여의도 연세포레스트 정신건강의학과는 단순한 의료 시설을 넘어 환자들의 마음을 보듬고 치유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탄생했다. 공간은 환자들에게 안정감과 편안함을 제공하며, 동시에 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고요 속의 움직임
ANN PILATES STUDIO
에디터 이석현
앤필라테스 스튜디오(ANN PILATES STUDIO)는 미니멀리즘에 기반하여 정돈된 공간 디자인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편안하고 고요한 경험을 선사한다.
디자인 / STUDIO FLID
시공 / STUDIO FLID
위치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면적 / 103.57㎡
마감 / 천장-도장 I 벽체-필름 I 바닥-강마루
사진 / dotkim
앤필라테스 스튜디오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과 직선의 조화, 차분한 색감, 절제된 디테일이 조화를 이루며 현대적인 감각을 자아낸다.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고 공간의 기능성까지 고려한 디자인으로 사용자가 공간에 들어섰을 때 자연스럽게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입구와 리셉션 공간은 간결한 라인과 절제된 디자인 요소로 차분하고 깔끔한 첫인상을 만들어 낸다. 모던한 라인의 리셉션 데스크와 공간을 부드럽게 감싸는 벽면의 곡선은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전달한다. 벽면과 천장에 배치된 은은한 조명은 공간 전체를 부드럽게 밝히며, 따뜻한 빛이 리셉션 데스크를 중심으로 퍼지도록 디자인했다. 이러한 조명 설계는 공간을 더욱 깊고 풍부하게 만들며, 시각적으로도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입구 우측에는 고객들이 대기할 수 있는 휴게 공간이 있다. 휴게 공간은 심플한 벤치와 작은 원형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드러운 스웨이드 소재의 쿠션을 사용해 공간에 따뜻함과 편안함을 더했다. 벤치는 벽면과 일체형으로 설계되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배치된 테이블은 금속과 유리의 조합으로 모던한 느낌을 살렸다. 해당 디자인은 전체적인 인테리어와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불필요한 장식을 최대한 배제해 세련된 공간 분위기를 연출한다.
천장과 벽면에 배치된 조명은 눈부심 없이 부드럽게 빛을 발산해 방문객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조명은 필라테스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은은한 빛의 배치와 각도까지 섬세하게 고려하여 공간 전체에 따뜻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했다. 또한, 공간의 특정 부분에는 슬림한 라인의 조명을 포인트로 배치해 시각적인 집중을 유도하면서도 전체적인 조화를 해치지 않도록 신경 썼다.
스튜디오 내부의 곡선과 직선의 조화는 인테리어 디자인의 핵심 요소로 공간의 다양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직선은 공간에 명료함과 정돈된 느낌을 주고, 곡선은 부드럽고 유연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러한 디자인적 요소의 조화는 필라테스가 지향하는 몸과 마음의 균형과도 맞닿아 있다. 필라테스 운동은 신체의 유연성과 균형을 중시하는바, 공간의 디자인 또한 이러한 요소를 반영해 설계했다. 곡선형 벽면은 시각적으로 부드러운 흐름을 만들어 공간을 넓고 유연하게 느끼게 해주며, 직선형 가구와 조명은 정돈된 느낌을 주어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분위기를 형성한다.
앤필라테스 스튜디오의 중심 공간은 운동을 위한 오픈 스페이스로 구성되어 있다. 늘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불필요한 장식이나 가구 배치를 최소화했다. 전체적인 색상은 중성적인 톤으로 통일해 시각적으로 차분하면서도 밝고 넓어 보이는 느낌을 준다. 바닥은 강마루로 시공하여 따뜻함과 견고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벽면은 콘크리트 느낌의 인테리어 필름으로 마감해 시각적인 깊이감과 세련미를 더했고, 천장은 도장으로 마무리하여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마감을 보여준다. 이러한 소재 선택은 공간의 일체성과 우아함을 유지하면서도 실용적인 측면을 고려한 결과다.
특히, 이 공간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독특한 조명 디자인이다. 중앙에 설치된 슬림한 라인의 조명은 긴 형태로 공간에 세련된 포인트를 더하며, 빛이 벽면을 따라 은은하게 퍼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조명 디자인은 공간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며, 자연스럽게 시선을 끌어당겨 부드러운 빛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벽면에 부착된 작은 조명들은 은은한 무드를 조성하며 공간을 아늑하게 만든다. 전체적인 조명 설계는 밝기와 색온도를 적절히 조절하여 운동 중에도 집중력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눈부심이 없고 공간의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모두가 특별해지는 치유의 공간
논현 피부과의원
에디터 이석현
기존의 틀을 깨고 ‘다름’을 추구한 프로젝트는 모든 이가 왕과 같은 대우를 받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어둠과 빛의 대비, 곡선과 직선의 조화, 그리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독특한 디자인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디자인·시공 / 선인장
위치 / 서울시 강남대로 458 3F
면적 / 400㎡(120평)
마감 / 천장-부분 노출, 바리솔 I 벽체-지정 미장, 스테인리스 스틸 I 바닥-타일
사진 / 박유천
보통 사람들은 익숙함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이 변치않는 일상에 안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로는 그 틀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접근 방식을 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선인장은 클라이언트와 함께 ‘다름’이라는 생각의 변화를 선택했다. 다름이란 때로는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동시에 긍정적인 힘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피부과의원이라고 하면 보편적으로 깨끗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디자인팀은 일반적인 관념에서 벗어나 각 개인의 존중과 특별함을 찾고자 했다. 모든 고객이 존중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어둠과 빛을 통해 왕좌와 왕관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이는 단순히 신분을 구분 짓기 위함이 아니라, 모든 이가 신분과 상관없이 동등하게 대접받는 공간, 누구나 멋지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디자인팀의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일반적인 의원과의 차별화를 위해 메인 입구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인상을 주도록 설계했다. 왕관에 둘러싸인 듯한 아치형 벽을 구성하고, 그 안쪽에는 곡선 형태의 대기석과 높낮이가 다른 개인석을 배치했다. 천장에는 원형으로 바리솔 구조물을 설치하고, 사선으로 배치된 유리 기둥을 좌석과 연결하여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천장에서 쏟아지는 빛이 사선의 유리 기둥을 통해 반사되며 마치 빛이 꽂히는 듯한 효과를 만들어 내어 신비로움과 힘이 느껴진다. 이러한 연출이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어두운 색상과 무게감 있는 덩어리를 사용함으로써 전체적인 안정감을 주었다.
창가의 리클라이너석으로 이어지는 복도 공간 끝에는 동굴을 형상화하여 신비로움과 웅장함을 더했다. 리클라이너 좌석은 강남대로의 도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창가에 배치했으며, 구로 기둥과 스크류잭을 결합하여 좌석 간에 구분을 주었다. 또한 사슬 형태의 커튼을 낮게 설치하여 창밖 시야를 확보하면서도 좌석 간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시술실로 이어지는 복도 공간에는 곡선 벽 사이에 돌이 끼어 있는 듯한 연출을 통해 일관된 콘셉트를 유지했다. 부분적으로 천장을 노출시켜 공간의 높이를 확보하고, 정돈된 스테인리스 벽체와 바리솔 천장을 활용하여 공간의 연결성과 균형을 맞추었다. 이러한 디자인 요소들을 통해 디자인팀은 기존의 피부과의원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모든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독특하고 세련된 공간을 창출하고자 했다.
빛의 언어로 쓰는 휴식
에즈블랑 AS BLANC
에디터 이석현
에즈블랑(AS BLANC)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The one and only’라는 브랜드 슬로건에 맞게 하이엔드 스파와 에스테틱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는 공간 디자인을 선보였다. 빛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 접근은 공간 전체에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동시에 부여하며,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디자인·시공 / 플루에잇스튜디오·한송이, 김보경
주소 /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 롯데백화점 동탄점
면적 / 258㎡
마감 / 천장-도장, 합지벽지(관리실) I 벽체-도장, 스페셜페인트, 시트, 합지벽지(관리실) I 바닥-기존 에폭시 재사용, 데코타일(관리실)
프로젝트를 맡은 플루에잇스튜디오는 에즈블랑의 브랜드 정체성을 공간 디자인에 녹여내기 위해 ‘빛’이라는 요소에 주목했다. 빛은 단순한 조명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공간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재료로 활용되었다. 로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전면 벽에 적용된 컬러 바리솔이다. 에즈블랑의 브랜드 색상인 오렌지빛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렌지빛은 단순히 평면적인 색상 적용에 그치지 않고 빛과 도장 마감의 그러데이션 기법을 사용해 공간에 깊이감을 더했다. 강렬한 브랜드 색상이 공간 전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동시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공간의 구성 요소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디자인되었다. 바닥의 카펫과 천장의 오브제는 원형으로 디자인되어 시각적인 통일성을 이룬다. 벤치와 일체화된 매스에는 부분적으로 곡선을 도입해 아트월, 카운터, 바닥, 천장의 형태와 연계성을 갖도록 했다. 이러한 디자인 요소들의 조화는 공간 전체에 흐름을 만들어 내며, 방문객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조명 설계에 있어서도 직접 조명은 최소화하고 간접 조명을 주로 사용해 매스와 동선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강조했다. 간접 조명은 공간 전체에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하이엔드 스파에 걸맞은 세련된 느낌을 자아낸다. 관리실로 향하는 복도 역시 세심하게 디자인되었다. 간접 조명과 계단 등을 사용해 직접적인 빛의 노출을 피하고, 낮은 조도로 계획하여 전체적으로 톤 온 톤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차분한 스파의 이미지를 부각해 고객들이 관리실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공간 전체에 걸쳐 일관된 디자인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에즈블랑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오렌지색 스테인드글라스로 디자인된 사이니지를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상큼한 오렌지색 사이니지는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동시에 브랜드의 시그니처 색상을 효과적으로 강조한다.
파우더 공간은 스페셜 페인트로 마감된 라운드 파티션 뒤에 위치시켜 직접적인 노출을 피하고 프라이버시를 보장했다. 파우더 공간은 로비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천장 깊이 매입된 바리솔과 간접 조명은 차분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조성하여, 고객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공간의 포인트 요소로 사용된 디스플레이 테이블은 은은한 빛을 담아 포토존의 역할을 한다. 이는 단순한 기능적 요소를 넘어 고객들의 경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에즈블랑은 세심한 디자인 요소들의 조화를 통해 단순한 스파 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탄생했다. 빛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 접근은 공간 전체에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동시에 부여하며,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에즈블랑은 하이엔드 스파 및 에스테틱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고객들에게 잊지 못할 치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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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자락에서, 치유와 재충전의 공간을 찾아서
Nurturing Nooks for Inner Peace
에디터 이석현
숨 가쁘게 달려온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우리는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 속에서 때로는 지치고, 때로는 흔들리며 이 순간까지 왔다. 이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다. 현대인의 삶은 마치 멈추지 않는 회전목마와 같다. 우리는 쉼 없이 돌아가는 일상에 서 자신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진정한 휴식이 무엇인지 잊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진정한 성장과 도약을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내적 성찰이 필요하다. 이번 테마에서는 바쁜 일상에 지친 우리 모두에게 위안과 치유를 선사할 수 있는 7개의 특별한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공간들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우리의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을 치유하고 재충전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디자인되었다. 자연의 평온함을 담은 실내 정원, 명상과 요가를 위한 고요한 공간, 따뜻한 빛으로 가득한 공간 등 다양한 콘셉트의 인테리어를 통해 우리는 일상에서 작은 쉼표를 찾을 수 있다. 이 공간들은 우리에게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특별한 공간들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는 일은 결코 이기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더 나은 삶을 위한 첫걸음이다.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치유의 공간을 찾고, 그 안에서 진정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새해를 향한 희망찬 발걸음을 내딛기 전,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빛과 물의 하모니
페이스 필터 수원
에디터 이석현
페이스 필터는 피부 관리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휴식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미니멀리즘과 첨단 기술, 그리고 섬세한 서비스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진정한 의미의 힐링을 제공한다.
디자인 / 공간지훈
시공 / C04·김동곤
위치 /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면적 / 826㎡
마감 / 천장-페인트, 필름, 물결 아크릴 I 벽체-페인트, 스페셜 페인트, 스테인리스 스틸, 필름 I 바닥-셀프 레벨링
사진 / 박유춘
전체적으로 페이스 필터의 인테리어는 최소한의 색상과 재질 사용으로 미니멀리즘을 유지하면서 물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차분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단순히 아름다운 공간을 넘어 방문객들이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는 치유의 공간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수원에 위치한 페이스필터는 기초와 기본을 강조하는 최소주의를 지향하는 피부과로 설계되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공간지훈은 불필요한 요소들을 숨기거나 제거하여 본질적인 요소들로만 기반을 형성했으며, 천장에서 바닥까지 이어지는 미디어와 물의 흐름을 연출하여 물이 깨끗하게 여과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히 미적 요소를 넘어 피부 관리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동시에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메인 로비에 섬세하게 설계된 조명은 물결의 움직임을 생동감 있게 연출하며, 부드럽게 일렁이는 물의 흐름은 공간에 자연스러운 리듬을 더한다. 대칭적이면서도 유기적인 형태의 카운터는 그 자체로 예술 작품과 같은 존재감을 뽐내며, 정형화된 구조에서 벗어난 디자인은 공간의 간결함을 강조한다. 바닥은 실제 물을 활용해 물결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담아내고 있으며, 정화 과정에서 물이 여과되는 듯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공간 전체에 접목하여, 방문자에게 정제되고 차분한 경험을 제공한다.
VIP실의 미디어 아트는 물의 흐름을 형상화하여 로비에서부터 이어진 물의 테마를 우아하게 완성한다. 이는 로비에서부터 시작된 물의 흐름이 공간 전체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도 공간 속에 유기적인 리듬감을 부여한다. 흐름은 공간에 배치된 모듈 가구의 곡선과도 조화를 이루어 스테인리스 스틸과 아크릴을 활용한 물의 이미지가 고요하면서도 역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투명한 아크릴판에 반사되는 빛은 물결의 잔잔한 움직임을 더욱 강조한다. 스테인리스 스틸에 고인 물은 투명한 아크릴판으로 구현되어 그 자체로 빛과 공간을 반사하며 물결의 잔잔한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강화한다.
멘즈 관리실과 VIP실은 어두운 톤과 유기적인 디자인 요소를 조화롭게 결합하여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한 공간으로 메인 로비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서는 듯한 느낌을 준다. 메인 로비의 복도를 지나면 서로 다른 방향으로 VIP실, 멘즈 관리실이 나타나는데, 복도의 조도 및 소재와 상반되는 선택을 통해 대비되는 차별화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개인 관리실과 파우더룸은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유지하여 고객에게 품격 있는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다. 공간의 모든 기능적 요소가 세심하게 숨겨져 있어, 고객은 입장하는 순간 온전히 공간과 피부 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다. 불필요한 시각적 요소를 최소화해 심리적인 안정감을 높이고 피부 관리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세면대와 헤어드라이기 같은 기능성 요소는 외부에 노출되지 않게 배치되었으며, 필요한 경우 직원의 세심한 서비스로 제공된다. 이를 통해 고객은 특별한 대우를 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관리실 조명은 도르래 시스템을 통해 높이와 위치를 조절할 수 있어 공간 전체에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빛을 제공한다. 조명 디자인의 섬세한 디테일은 페이스 필터를 방문하는 고객에게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선사하며, 편안하고 정성스러운 관리가 이루어지는 공간임을 느끼게 한다.
투명한 아름다움, 세련된 변주
청담 청아의원
에디터 이석현
청담동 중심부에 자리한 청담 청아의원은 예약제 피부과로 독특한 빗각 형태의 건물에 위치해 있다. 이 비정형 다각형 건물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삼각형 공간의 효율적 분배와 타 피부과와 차별화된 고급스러운 브랜딩을 위해 심도 있는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다.
디자인 / 어반프레임·서재원, 허진경, 이형규
시공 / 어반프레임
위치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50 예전빌딩 4층
면적 / 132㎡
마감 / 천장-도장 I 벽체-도장, 아크릴, 유리 I 바닥-타일
사진 / 최용준
청담 청아의원은 병원의 이름대로 청아한 느낌을 주고자 색감 부분에서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청아하다’에서 파생되는 단어인 투명함과 밝은 느낌을 공간에 녹여냈다. 위생적이고 깔끔한 분위기를 위해 스테인리스 스틸을 포인트로 사용하고, 부드러운 투명 아스텔 아크릴로 투명감을, 화이트와 그레이의 모노톤으로 화사함을 부여했다. 병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이어지는 긴 복도와 정면에 자리 잡은 통창은 도시의 가로수와 밝은 채광이 어우러져 방문객에게 상쾌한 기분을 선사한다. ‘청아’라는 단어에서 출발한 디자인 콘셉트는 병원의 정체성을 더욱 구체화하고 강화한다.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이어진 복도와 유리창은 밝은 색채의 벽체 도장 마감을 통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켜 기존 건물의 낮은 층고를 더욱 화사하고 넓어 보이는 효과를 일으킨다. 공간 내 자리한 가구들의 디테일을 간결한 입체물로 표현하여 공간을 더욱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이 들게 한다. 이를 통해 공간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병원의 청결한 이미지를 주고자 했다. 또한 기존 파사드의 이슈 사항이었던 대각선의 전면 유리창에 비치는 경관을 활용하여 공간 안으로 채광을 최대한 끌어들이고자 했고, 이를 통해 더욱 라운지가 한곳으로 집중되도록 구성했다. 채광뿐만 아니라 조명에 집중하여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조도에 신경을 썼다.
입구에서 라운지로 이어지는 복도에 자리 잡은 카운터 공간은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복도의 형태를 단순히 벽으로 막지 않고 카운터 공간으로 제안하여 답답하지 않고 개방감 있는 형태로 표현했다. 또한 ㄴ자 형태로 카운터를 조성하여 각기 다른 방향에서 각각의 목적에 맞는 병원 고객 응대가 가능하도록 디자인했으며, 내원하는 고객들에게 병원의 이미지를 더욱 실용적이고 친밀감 있는 모습으로 소개하고자 계획했다. 카운터의 측면에 위치한 스테인리스 스틸 선반은 자칫하면 카운터 내부가 노출될 수 있는 부담이 있었지만, 높은 오픈 선반장을 설치해 카운터와 고객들이 이용하는 라운지를 벽이 아닌 가구로 분리하여 카운터 내부 공간도 가리고, 라운지에 협소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배제했다. 한 면으로 이어지는 듯한 구성은 공간을 더욱 깊고, 넓게 확장하는 효과를 준다. 라운지 소파는 건물 중간중간마다 위치한 기둥을 이용하여 공간 손실을 줄이고 내원한 고객들의 동선과 서로 마주 보는 부담스러운 상황은 배제하여 각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레이아웃을 구성했다.
라운지 한 곳에 자리 잡은 스피커는 특수처리 된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함체로 더욱 풍성한 울림을 제공하며 기존 병원에서 사용하는 천장형 스피커와 달리 더욱 차별화된 감성적인 사운드와 마치 오브제와 같은 디자인으로 시각적인 즐거움도 제공한다. 라운지 우측 안쪽에는 고객들이 세안할 수 있는 파우더룸이 배치되어 있다. 타일로 마감 처리된 제작 세면대와 천장까지 이어진 거울은 공간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파우더 위에 시공된 바리솔은 세안 공간을 더욱 화사하게 만들어 이용하는 고객의 얼굴을 밝게 비추는 효과를 준다.
라운지 앞, 상담실 벽면의 아크릴 선반장은 클라이언트가 요청한 내용을 중점으로 상담실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하면서도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유리 벽에 아크릴 선반장이 끼워진 형태로 공간에 부유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며, 물성의 차이를 극대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개방감을 유지하면서도 상담실 밖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프라이버시는 보장한다. 전체적으로 투명감은 극대화하면서도 블러 효과를 통해 아늑한 공간으로 구현되었다. 선반장은 단순히 장식적인 요소에 그치지 않고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게 실용적인 측면도 고려되었다. 다양한 장신구와 소지품을 수납할 수 있도록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여 고객이 상담실을 이용할 때 불편함 없이 필요한 물건을 쉽게 정리할 수 있다. 완성된 선반장 디자인은 상담실의 기능성을 높이고 고객에게 편안하고 아늑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세심하게 배려된 결과물이다.
도시 속 푸른 오아시스
팔로 베르데 에스테틱
에디터 이석현
팔로 베르데 에스테틱은 도시 한복판에서 자연의 생명력을 담아낸 공간으로 사막의 팔로 베르데 나무에서 영감을 받았다. 투명한 유리와 초록빛 바닥, 유려한 곡선의 조명이 어우러져 마치 숲속에 들어온 듯한 편안함을 선사한다.
디자인 / 스튜디오 김거실
디자인팀 / 김용철, 전민나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면적 / 80㎡
마감 / 천장-페인트, 바리솔 I 벽체-패브릭 벽지, 우드 패널, 페인트, 스틸 I 바닥-솔리드 에폭시
사진 / 김동규
팔로 베르데 에스테틱은 그 이름에서 영감을 받아, 척박한 사막 환경에서도 가장 푸르게 피어나는 ‘팔로 베르데(Palo Verde)’ 나무처럼 내추럴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으로 디자인되었다. 공간은 단순한 미용 시설을 넘어서 방문객들에게 자연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하는 특별한 장소로 탄생했다.
긴 복도를 지나 마주하게 되는 입구는 투명한 유리를 통해 바깥의 가로수를 내부로 끌어들이는 듯한 효과를 준다. 입구 좌측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선반과 거울은 이 연결을 더욱 강화하여 마치 실내 공간이 초록빛으로 물들여진 듯한 인상을 준다. 초록의 색감을 지닌 디자인 요소는 방문객들이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 속으로 들어온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공간의 중심부에는 카운터가 있으며, 그 상부에는 햇살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빛의 바리솔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조명은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공간 전체를 따스하게 감싸 안아 마치 숲속의 햇살이 스며드는 듯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중앙에 자리 잡은 보이드 공간은 건축적 기둥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동선을 유도한다. 이는 단순히 미적 요소로의 역할뿐만 아니라, 고객과 직원의 동선을 자연스럽게 분리하고 또 연결하는 기능적 역할도 수행한다. 기둥은 거울과 아연 선반으로 구성되어 공간 속 독특한 포인트 오브제로 작용하며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간을 아우르는 벽체는 내추럴한 질감을 가진 격자 패턴의 패브릭 벽지와 요철감이 느껴지는 짜임 패턴의 우드 패널로 마감했다. 다양한 질감의 조화는 공간에 깊이와 풍성함을 더해주며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바닥은 두 가지 톤의 그린 컬러 솔리드 에폭시로 마감되었는데, 이는 마치 나무 그늘에 펼쳐진 편안한 쉼터를 연상시켜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듯한 편안함이 느껴진다.
공간의 구성을 살펴보면, 바닥 패턴을 따라 독립된 컨설팅룸, 메인 케어룸, 프라이빗룸, 파우더룸이 배치되어 있다. 각 룸은 운영의 효율성을 고려해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개방감이 느껴지도록 공간의 외곽에 배치되어 중앙의 보이드 공간을 확보했다. 이러한 배치는 공간에 입장할 때 시선이 닿는 벽을 최대한 멀리 두어 실제보다 더 넓고 깊이 있는 공간감을 연출하며, 각 룸의 도어를 열 경우 벽체가 레이어링되어 깊이감을 더욱 강조한다. 관리를 받을 수 있는 2개의 공간 중 메인 케어룸은 최대 2인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중앙의 커튼으로 연결하거나 분리할 수 있다. 고정된 가벽 대신 유동적인 커튼을 사용함으로써 경직된 분위기보다는 부드럽고 유연한 느낌을 강조하여 고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전체적으로 팔로 베르데 에스테틱은 자연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실내 공간에 녹여낸 독특한 디자인으로 방문객들에게 단순한 미용 서비스를 넘어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푸른 자연을 연상시키는 색채와 질감, 유기적인 동선, 그리고 세심하게 고려된 기능적 요소들의 조화는 이 공간을 도시 속 작은 오아시스로 만들어 낸다.
따뜻한 첫걸음
여의도 연세포레스트
에디터 이석현
정신건강의학과는 단순한 의료 시설을 넘어서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과 치유를 돕는 특별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여의도 연세포레스트 정신건강의학과의 디자인은 환자 중심적 시각에서 철저히 계획되었다.
디자인 / YGGGR·이대현
시각 연출 / YGGGR·이대현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면적 / 250.17㎡
마감 / 천장-화이트 페인트, 소프트 스톤 I 벽체-화이트 페이트, 스페셜 페인트 I 바닥-마루
사진 / 최용준
병원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적 요소들이 철저히 고려되어야 하는 특수한 환경을 갖고 있다. 특히 정신건강의학과는 보이는 기능적 요소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을 고려한 디자인을 통해 환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해야 하므로 일반 병원과는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마음 깊숙한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만큼 공간을 계획할 때 철저히 환자 중심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간 디자인의 첫 번째 포인트는 새로운 장소에 온 듯한 첫인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환자들이 처음 발을 들여놓는 순간 일반적인 병원의 차갑고 딱딱한 분위기 대신, 마치 고급 호텔 로비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의 환자들에게 여유와 설렘을 전달해 치료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프라이버시 보호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특히 중요한 부분이다. 이를 위해 입구 설계에 주의를 기울여 일반 병원과 달리 입구에서 내부 공간이 바로 보이지 않도록 전실을 두어 진입로를 설계했다. 전실에는 아트월을 설치해 환자들이 실제 진료 공간에 들어서기 전 공간의 분위기를 미리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환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전체적인 공간 분위기는 자연스럽고 따뜻한 느낌을 강조했다. 우드 컬러, 스페셜 페인팅, 패턴 타일을 주요 요소로 사용하여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여기에 천연 대리석, 아크릴, 금속 소재를 적절히 활용하여 고급스러움과 신선한 느낌을 더했다. 공간감 확장을 위한 천장 디자인도 주요한 포인트다. 오래된 건물의 특성상 천장 높이가 낮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아치형 디자인을 도입했다. 아치형 천장은 공간에 시각적인 높이감을 더해주고 동시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조명 설계에도 신경을 썼는데 다운라이트를 최소화하고 트림리스 조명과 간접 라인 조명을 주로 사용하여 부드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었다.
대기 공간은 환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고려하여 두 가지 방식으로 디자인되었다. 프라이빗한 1인 좌석과 개방형 좌석을 모두 제공하여 환자들이 자신의 상태와 선호에 따라 편안한 공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두 공간 모두 환자들이 서로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치되어 대기 시간 동안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공간 그래픽 디자인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예술적 감성을 더했다. 환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 표현함으로써 환자들이 자연스럽게 치유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공간 전체에 통일성을 부여하고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세심한 디자인 요소들의 조화를 통해 여의도 연세포레스트 정신건강의학과는 단순한 의료 시설을 넘어 환자들의 마음을 보듬고 치유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탄생했다. 공간은 환자들에게 안정감과 편안함을 제공하며, 동시에 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고요 속의 움직임
ANN PILATES STUDIO
에디터 이석현
앤필라테스 스튜디오(ANN PILATES STUDIO)는 미니멀리즘에 기반하여 정돈된 공간 디자인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편안하고 고요한 경험을 선사한다.
디자인 / STUDIO FLID
시공 / STUDIO FLID
위치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면적 / 103.57㎡
마감 / 천장-도장 I 벽체-필름 I 바닥-강마루
사진 / dotkim
앤필라테스 스튜디오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과 직선의 조화, 차분한 색감, 절제된 디테일이 조화를 이루며 현대적인 감각을 자아낸다.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고 공간의 기능성까지 고려한 디자인으로 사용자가 공간에 들어섰을 때 자연스럽게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입구와 리셉션 공간은 간결한 라인과 절제된 디자인 요소로 차분하고 깔끔한 첫인상을 만들어 낸다. 모던한 라인의 리셉션 데스크와 공간을 부드럽게 감싸는 벽면의 곡선은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전달한다. 벽면과 천장에 배치된 은은한 조명은 공간 전체를 부드럽게 밝히며, 따뜻한 빛이 리셉션 데스크를 중심으로 퍼지도록 디자인했다. 이러한 조명 설계는 공간을 더욱 깊고 풍부하게 만들며, 시각적으로도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입구 우측에는 고객들이 대기할 수 있는 휴게 공간이 있다. 휴게 공간은 심플한 벤치와 작은 원형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드러운 스웨이드 소재의 쿠션을 사용해 공간에 따뜻함과 편안함을 더했다. 벤치는 벽면과 일체형으로 설계되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배치된 테이블은 금속과 유리의 조합으로 모던한 느낌을 살렸다. 해당 디자인은 전체적인 인테리어와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불필요한 장식을 최대한 배제해 세련된 공간 분위기를 연출한다.
천장과 벽면에 배치된 조명은 눈부심 없이 부드럽게 빛을 발산해 방문객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조명은 필라테스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은은한 빛의 배치와 각도까지 섬세하게 고려하여 공간 전체에 따뜻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했다. 또한, 공간의 특정 부분에는 슬림한 라인의 조명을 포인트로 배치해 시각적인 집중을 유도하면서도 전체적인 조화를 해치지 않도록 신경 썼다.
스튜디오 내부의 곡선과 직선의 조화는 인테리어 디자인의 핵심 요소로 공간의 다양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직선은 공간에 명료함과 정돈된 느낌을 주고, 곡선은 부드럽고 유연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러한 디자인적 요소의 조화는 필라테스가 지향하는 몸과 마음의 균형과도 맞닿아 있다. 필라테스 운동은 신체의 유연성과 균형을 중시하는바, 공간의 디자인 또한 이러한 요소를 반영해 설계했다. 곡선형 벽면은 시각적으로 부드러운 흐름을 만들어 공간을 넓고 유연하게 느끼게 해주며, 직선형 가구와 조명은 정돈된 느낌을 주어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분위기를 형성한다.
앤필라테스 스튜디오의 중심 공간은 운동을 위한 오픈 스페이스로 구성되어 있다. 늘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불필요한 장식이나 가구 배치를 최소화했다. 전체적인 색상은 중성적인 톤으로 통일해 시각적으로 차분하면서도 밝고 넓어 보이는 느낌을 준다. 바닥은 강마루로 시공하여 따뜻함과 견고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벽면은 콘크리트 느낌의 인테리어 필름으로 마감해 시각적인 깊이감과 세련미를 더했고, 천장은 도장으로 마무리하여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마감을 보여준다. 이러한 소재 선택은 공간의 일체성과 우아함을 유지하면서도 실용적인 측면을 고려한 결과다.
특히, 이 공간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독특한 조명 디자인이다. 중앙에 설치된 슬림한 라인의 조명은 긴 형태로 공간에 세련된 포인트를 더하며, 빛이 벽면을 따라 은은하게 퍼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조명 디자인은 공간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며, 자연스럽게 시선을 끌어당겨 부드러운 빛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벽면에 부착된 작은 조명들은 은은한 무드를 조성하며 공간을 아늑하게 만든다. 전체적인 조명 설계는 밝기와 색온도를 적절히 조절하여 운동 중에도 집중력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눈부심이 없고 공간의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모두가 특별해지는 치유의 공간
논현 피부과의원
에디터 이석현
기존의 틀을 깨고 ‘다름’을 추구한 프로젝트는 모든 이가 왕과 같은 대우를 받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어둠과 빛의 대비, 곡선과 직선의 조화, 그리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독특한 디자인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디자인·시공 / 선인장
위치 / 서울시 강남대로 458 3F
면적 / 400㎡(120평)
마감 / 천장-부분 노출, 바리솔 I 벽체-지정 미장, 스테인리스 스틸 I 바닥-타일
사진 / 박유천
보통 사람들은 익숙함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이 변치않는 일상에 안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로는 그 틀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접근 방식을 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선인장은 클라이언트와 함께 ‘다름’이라는 생각의 변화를 선택했다. 다름이란 때로는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동시에 긍정적인 힘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피부과의원이라고 하면 보편적으로 깨끗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디자인팀은 일반적인 관념에서 벗어나 각 개인의 존중과 특별함을 찾고자 했다. 모든 고객이 존중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어둠과 빛을 통해 왕좌와 왕관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이는 단순히 신분을 구분 짓기 위함이 아니라, 모든 이가 신분과 상관없이 동등하게 대접받는 공간, 누구나 멋지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디자인팀의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일반적인 의원과의 차별화를 위해 메인 입구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인상을 주도록 설계했다. 왕관에 둘러싸인 듯한 아치형 벽을 구성하고, 그 안쪽에는 곡선 형태의 대기석과 높낮이가 다른 개인석을 배치했다. 천장에는 원형으로 바리솔 구조물을 설치하고, 사선으로 배치된 유리 기둥을 좌석과 연결하여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천장에서 쏟아지는 빛이 사선의 유리 기둥을 통해 반사되며 마치 빛이 꽂히는 듯한 효과를 만들어 내어 신비로움과 힘이 느껴진다. 이러한 연출이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어두운 색상과 무게감 있는 덩어리를 사용함으로써 전체적인 안정감을 주었다.
창가의 리클라이너석으로 이어지는 복도 공간 끝에는 동굴을 형상화하여 신비로움과 웅장함을 더했다. 리클라이너 좌석은 강남대로의 도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창가에 배치했으며, 구로 기둥과 스크류잭을 결합하여 좌석 간에 구분을 주었다. 또한 사슬 형태의 커튼을 낮게 설치하여 창밖 시야를 확보하면서도 좌석 간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시술실로 이어지는 복도 공간에는 곡선 벽 사이에 돌이 끼어 있는 듯한 연출을 통해 일관된 콘셉트를 유지했다. 부분적으로 천장을 노출시켜 공간의 높이를 확보하고, 정돈된 스테인리스 벽체와 바리솔 천장을 활용하여 공간의 연결성과 균형을 맞추었다. 이러한 디자인 요소들을 통해 디자인팀은 기존의 피부과의원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모든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독특하고 세련된 공간을 창출하고자 했다.
빛의 언어로 쓰는 휴식
에즈블랑 AS BLANC
에디터 이석현
에즈블랑(AS BLANC)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The one and only’라는 브랜드 슬로건에 맞게 하이엔드 스파와 에스테틱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는 공간 디자인을 선보였다. 빛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 접근은 공간 전체에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동시에 부여하며,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디자인·시공 / 플루에잇스튜디오·한송이, 김보경
주소 /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 롯데백화점 동탄점
면적 / 258㎡
마감 / 천장-도장, 합지벽지(관리실) I 벽체-도장, 스페셜페인트, 시트, 합지벽지(관리실) I 바닥-기존 에폭시 재사용, 데코타일(관리실)
프로젝트를 맡은 플루에잇스튜디오는 에즈블랑의 브랜드 정체성을 공간 디자인에 녹여내기 위해 ‘빛’이라는 요소에 주목했다. 빛은 단순한 조명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공간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재료로 활용되었다. 로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전면 벽에 적용된 컬러 바리솔이다. 에즈블랑의 브랜드 색상인 오렌지빛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렌지빛은 단순히 평면적인 색상 적용에 그치지 않고 빛과 도장 마감의 그러데이션 기법을 사용해 공간에 깊이감을 더했다. 강렬한 브랜드 색상이 공간 전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동시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공간의 구성 요소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디자인되었다. 바닥의 카펫과 천장의 오브제는 원형으로 디자인되어 시각적인 통일성을 이룬다. 벤치와 일체화된 매스에는 부분적으로 곡선을 도입해 아트월, 카운터, 바닥, 천장의 형태와 연계성을 갖도록 했다. 이러한 디자인 요소들의 조화는 공간 전체에 흐름을 만들어 내며, 방문객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조명 설계에 있어서도 직접 조명은 최소화하고 간접 조명을 주로 사용해 매스와 동선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강조했다. 간접 조명은 공간 전체에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하이엔드 스파에 걸맞은 세련된 느낌을 자아낸다. 관리실로 향하는 복도 역시 세심하게 디자인되었다. 간접 조명과 계단 등을 사용해 직접적인 빛의 노출을 피하고, 낮은 조도로 계획하여 전체적으로 톤 온 톤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차분한 스파의 이미지를 부각해 고객들이 관리실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공간 전체에 걸쳐 일관된 디자인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에즈블랑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오렌지색 스테인드글라스로 디자인된 사이니지를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상큼한 오렌지색 사이니지는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동시에 브랜드의 시그니처 색상을 효과적으로 강조한다.
파우더 공간은 스페셜 페인트로 마감된 라운드 파티션 뒤에 위치시켜 직접적인 노출을 피하고 프라이버시를 보장했다. 파우더 공간은 로비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천장 깊이 매입된 바리솔과 간접 조명은 차분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조성하여, 고객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공간의 포인트 요소로 사용된 디스플레이 테이블은 은은한 빛을 담아 포토존의 역할을 한다. 이는 단순한 기능적 요소를 넘어 고객들의 경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에즈블랑은 세심한 디자인 요소들의 조화를 통해 단순한 스파 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탄생했다. 빛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 접근은 공간 전체에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동시에 부여하며,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에즈블랑은 하이엔드 스파 및 에스테틱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고객들에게 잊지 못할 치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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