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을 지향하는 하드웨어 및 DIY 전문 박람회 Practical World (2008.5)

독일의 쾰른메세에서는 2년에 한번씩 하드웨어 분야의 명성을 가진 전문 박람회인 ‘Practical World’전이 개최된다. 올해 2008년에도 바로 이 전시가 지난 3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개최되었다. 130개국으로부터 7만여 명의 참여가 이루어진 전시는 작업공구, 결속부품 및 기술, DIY 분야 등의 전문기업들이 전시했으며 무엇보다도 올해는 DIY 분야 전문가들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등장하여 이에 대한 독일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며 컨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Tools(작업공구)’, ‘Security and fastening technology, locks and fittings(보안 및 조임기술, 잠금제품과 부품)’, ‘Home improvement/DIY supplies(DIY 재료)’라는 크게 세 가지 분야의 컨텐츠를 구성한 전시는 61개국으로부터 3,375개의 업체가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특히 Tool 분야에 있어 2,600개 업체가 참가하여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DIY 분야에는 450개의 업체가 참여하여 방문객의 관심을 끄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다만 2년마다 열리고 있는 이 박람회를 줄곧 참석해온 하드웨어 전문가들은 각 분야의 정통성 있는 브랜드들의 참여도가 이전에 비해 낮아져 대표적인 하드웨어 제품 경향을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쾰른메쎄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박람회는 전체적으로 전시 자체의 국제성을 가장 큰 특징으로 내세운다. 이번 전시는 독일기업이 가장 높은 참여를 보인 가운데, 전체의 77%가 해외기업의 참여로 이루어졌다. 독일의 인접 유럽국가들을 비롯해 미국, 아시아 지역까지 폭넓은 국가들의 참여가 이루어졌으며 국가적 지원을 받아 별도의 관을 구성할 정도로 높은 참여도를 이룬 중국, 대만의 소규모기업들이 단체전시를 선보여 외국기업 참여비중을 최대화하는데 크게 일조했으며, 한국은 ‘Premium Korea’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몇몇 역량 있는 기업들이 그룹을 이뤄 전시를 선보였다.


한편 불법복제에 대한 독일 내 강력한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시에서는 디자인 불법복제에 대한 ‘Red Card’ 시스템을 다시 한번 시행했다. 이에 불법복제 방지재단을 설립한 Rido Busse 교수, 뮌헨에 소재한 지적재산권침해관련센터 수사관인 Claudia Mayr 등의 관련 최고 전문가들이 참석한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또한 독일공구산업협회는 ‘The advantage of ‘Made in Germany’’라는 타이틀로 독일제품의 고유한 우수성을 보호하고자 하는 의도로 전시와 토론회를 열었다.
 

더불어 11.1관, 4.1관에서는 Security Live, Tool Live라는 타이틀로 각각의 주제에 대한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결합된 쇼를 선보여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며 기능을 경험할 수 있는 신제품 소개의 장이 열리기도 했다. 다만 주를 이루는 이 같은 행사들이 대부분 독일어로 진행되었고 영어로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극히 제한되어 국제적 방문객의 참여에 한계가 있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혁신’을 추구하는 제품 경향


>Tools



‘능률성’, ‘안전성’, ‘다용도성’, ‘편리한 사용성’ 등이 현재 혁신적 공구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올해 박람회에서는 단순한 제품범위의 추가나 고양보다는 새로운 문제점을 해결하는 논의에 많은 초점이 맞춰졌다. 이러한 기능은 작업을 더 편리하게 하고 적용범위도 넓혀서 궁극적으로 시간절약이 가능하다. 새로운 톱니바퀴의 경우, 전보다 더 빠르게 조일 수 있는 것이 그 예이다. 또는 더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의 펜치는 최소의 힘으로 손과 팔의 연장선상에서 도구와 인체가 하나로 기능하는 느낌을 준다. 사용의 편리성을 높인 경우로는 충전이 가능한 전기 스테이플러, 고압청소기와 같은 경우로, 재충전이 가능하여 지속가능성이라는 국제적 트렌드를 반영한 철학이 담겨 있다. 이 밖의 분야에서는 새로운 특허인 섬유가공을 위한 냉각, 급속조임 시스템과 매우 대중적으로 이용되는 공구박스 분야가 해마다 10%라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동용 공구박스는 현재 대단히 주목받고 있는 아이템으로 작업량을 덜어주는 장점을 지닌다.


> Security and Fastening Technology, Locks and Fittings


 

보안 데이터를 종합하고 저장하며, 항상 인증된 사람만 접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박람회에 선보인 보안시스템의 주경향을 이루었다. 접근이 가능한 사람의 인증은 현재 보안분야에만 의존을 하고 있는데, 데이터를 클립보드나 CSV파일을 이용하여 전송하거나 받는 것에서부터 관리자가 직접 사용자의 데이터를 실린더와 키로 할당하여 명령하고 통합하는 것이다. 찾고 분류하는 기능, 등록이 쉬운 동시 잠금과 프린팅 잠금을 위한 단순한 규모의 기능은 부가적 특징이다.  예전에는 창문이 잘 닫히고 잠기면 안전하다고 여겼지만, 현재는 창문과 테라스 문도 침입자로부터 효과적으로 방어를 할 수 있다. 유연한 문의 잠금 시스템은 어디에서 열더라도 버튼이 연결되어서 보안을 유지할 수 있다. 움직임에 민감하게 작용을 보이면서 등이 켜졌다가 꺼지는 센서는 전기를 절약하는 동시에 보안력을 더욱 강화시킨다.

  

결속장치 분야의 활용성은 상당한 발전을 보이고 있는데, 예를 들어 인텔리전트 플러그는 콘트리트, 벽돌, 모래 석회암과 같은 다른 자재들 사이에 적용되고, 벽면의 진동이나 충격으로부터 단단하게 지탱한다. 새롭게 개발된 둥근 목재는 둥근 목재와 둥근 목재 또는 각진 목제 사이에서 견고함과 높은 접합력을 발휘하며, 사다리는 안전하고 지지력이 높으며 사용법이 매우 간단하다.
Builders' and home improvement / DIY supplies


유럽의 DIY(Do It Yourself) 시장은 매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시장의 변화에 대해 Practical World는 점차적으로 더 많은 업체를 유치하고 보다 풍성한 세미나, 퍼포먼스 등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이제 유럽인들에게 있어 주택수리와 리노베이션은 대중적인 취미가 되었다. 주택수리의 기본인 도배와 페인트칠을 비롯해 점점 더 다양한 기구를 직접 사용하여 조립하고 제작하는 일, 즉 인테리어디자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소비자의 성향이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가족구성원들이 가사를 돌보고 집을 꾸미는 일에 참여하는 모습을 빈번하게 접할 수 있다. 이와 같은 DIY 시장의 성장세에 대한 대응으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리노베이션과 인테리어디자인에 대한 교육과정도 다양하게 신설되는 상황이다. 또한 DIY제품에는 석고보드나 자재사용법을 소개하는 경우를 비롯해, 부모와 15세 미만의 아동들이 함께 새집, CD진열대, 액자 제작 등을 할 수 있는 레드툴박스도 있다.



이처럼 일반 소비자와 심지어 어린이들까지 직접 인테리어 작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DIY 제품 생산에 있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안전하고 쉬운 사용법의 정립이다. 이에 이동과 보관이 간편한 접는 사다리는 다용도이며 높은 곳에서 작업을 할 때 안전성을 갖춰 혁신적인 시스템이다. 경량으로 제작된 도구제품은 인체공학적인 형태로 제품사용의 편의를 더한다. 이 밖에도 DIY 전시에서는 인테리어 의 다양한 재료와 장식물을 비롯해 위생과 건강의 위한 가구배치법, 전기와 건축관련 자재, 실내 뿐 아니라 실외설치를 위한 제품들이 소개되었다.DIY라는 개념이 지칭하듯이 무엇보다도 이 분야는 실질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과정을 공개하고 그속에서 참여에 대한 의욕을 고양시키는 부분이 마케팅에 주안점이 된다. 이에 DIY관련 브랜드가 다수 선보인 7관에서는 forum new DIYmension이 마련되어 다양한 과정을 공개했으며 전시장 복도의 곳곳에는 DIY Academy가 마련되어 방문객들이 못 빨리 박기, 숨은 제품 맞추기 등의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가미된 참여의 기회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신제품을 소개하면서 방문객들이 집안에서 일어나는 문제점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주었다.



INTERVIEW with ELEMENT SYSTEMPresident Guenter Steudle


기업의 주요품목과 그 특징이라면.

50년의 역사를 지닌 당사는 DIY기반의 수납시스템을 주요품목으로 하며 유럽시장에서 선두적 위치에 있다. 2-3시간 내에 조립 가능한 고급 가구시스템을 선보인다. 독일 내에서는 인테리어 분야 전체에서 DIY제품이 70%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시장성이 높다.


수출시장에서의 성과는 어떤가.

세계 60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유럽이 주요 시장이다. 미국시장은 현재 시작되는 단계이며 한국에는 아직 고객이 없지만 중국, 홍콩, 일본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에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중국 상하이에 전시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 고급소비자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제품의 주요 경향이 있다면.

조명과 결합한 제품, 현재 가장 떠오르는 소재 중 하나인 대나무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등 다양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DIY제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이와 같은 DIY 시장의 발달된 모습은 아직까지 상당부분 전문가에게 인테리어 관리를 맡기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과는 다른 >양상을 띤다. 유럽시장에서 1-2위의 점유율을 가진 DIY전문백화점이 한국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듯이 한국시장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분야일 수 있으나, 점차적으로 다양화 되어가는 소비자 특성과 외국문화에 보다 익숙한 젊은 층의 변화를 예상해볼 때, 조금씩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장성을 가늠해봐야 하는 분야임에는 틀림이 없다.

 



INTERVIEW with EDRA(European DIY Retail Association)


General Secretary John W. Herbert협회 및 본인에 대해 소개하자면.

유럽 DIY관련 도매업체의 90%가 가입되어 있는 협회이며 본인은 이를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더불어 BHB라는 독일 DIY협회에서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DIY분야가 가지는 유럽시장에서의 중요도와 아시아시장의 성장성에 대해.

유럽의 DIY 시장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호황을 맞았다. 전반적으로 제품의 영역은 넓어지고 있으며 가격대는 낮아지는 추세이다. 이는 아시아로부터 유입되는 값싼 제품의 영향으로 생각되는데, 긍정적인 영향으로 보지는 않지는 하나의 강력한 경향을 형성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미국시장은 축소되는 반면, 아시아의 DIY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시아시장의 향후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생각되며 생산과 판매면에 있어 아시아에 ‘미래’가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아시아처럼 유럽 또한 20-30년 전에는 DIY에 대한 선호도가 낮았지만, 경제수준의 향상과 함께 DIY시장 또한 크게 성장했듯이 아시아시장은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한다.

취재 : 김은영 기자 (delove@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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