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rand-new Nordic Living - Stockholm Furniture & Light Fair 2019 (2019.4)

A Brand-new Nordic Living
Stockholm Furniture & Light Fair 2019

취재 신은지

긴 세월 동안 변치 않고 제자리를 지켜 온 북유럽 스타일에는 그 무엇과 비견되지 않는 디자인 정수가 깃들어 있다.
북유럽 디자인 축제 Stockholm Furniture & Light Fair 2019를 통해 뿌리 깊은 미학적 세계를 들여다보자.

북유럽 디자인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는 스칸디나비아 가구 조명 박람회 Stockholm Furniture & Light Fair 2019(이하 SFLF 2019)가 지난 2월 5일부터 9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됐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저력을 보여주는 SFLF는 가장 규모 있는 북유럽 디자인 전문 박람회로, 이번 전시의 경우 스웨덴 외 99개국에서 온 방문객이 전체 인원 대비 31.5%에 달해 국제적 위상을 입증했다. 동시에 진행된 Stockholm Design Week를 통해 도시 전체에서 총 4백 27개의 이벤트가 열려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했다.
이번 전시는 글로벌 명품 디자인 업체 muuto, Kartell, OFFECCT부터 노르딕 감성을 바탕으로 한 CARL HANSEN&SØN, TON까지 유명 브랜드가 폭넓게 참여해 전시 품격을 높였다. 특히 지역적 연고를 둔 전통 브랜드뿐 아니라 북유럽 스타일을 재해석한 신생 스튜디오까지 아울러 디자인 정체성을 다채롭게 적용하는 시도가 보였다. 메인 이벤트 부스 Guest of Honour는 중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튜디오 Neri&Hu가 담당해 동양적 아이덴티티를 가미한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Temperament 전시에서는 예술, 패션 등이 접목된 컨템포러리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이 연출됐다. 이외에 신생 스튜디오를 발굴하는 Greenhouse와 감각적인 레스토랑 디자인 부스 The Design Bar 등 해마다 진행되는 행사도 높은 퀄리티를 자랑했다. Guest Exhibition을 통해 스웨덴 인테리어 디자인의 아이콘 Carl Malmsten를 재조명하거나 Stockholm Design & Architecture Talks 세미나를 마련해 북유럽 인테리어와 건축의 미래를 논하는 등 참관객에게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전했다.


Beyond a Social Issue
Guest of Honour - Neri&Hu

사회와 디자인계의 다양한 주제를 시각적 요소로 개성 있게 풀어내는 Guest of Honour 부스는 박람회의 대표 이벤트로 자리했다. 특히 이번 행사의 주인공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듀오 Neri&Hu가 선정돼 관심을 모았는데, 디자인 제품을 단순히 전시하기보다 중국의 사회 이슈와 연결해 다층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회가 변화하면서 마을 문화가 사라지는 점에 주목한 이들은 중국 전통 촌락을 모티브로 가족, 커뮤니티 등 현대 사회 속 관계의 중요성과 노스탤지어 감성을 일깨웠다. 전반적인 레이아웃은 전통 마을의 거리 풍경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골목길을 형상화해 관람객이 부스를 천천히 둘러보도록 의도했다. 블랙 컬러의 바를 촘촘히 세워 개방감과 폐쇄감의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내부는 은밀한 분위기를 풍겨 전시된 가구와 제품에 대해 기발한 상상을 불러일으켰다.


Draw a Calm Scenery
The Design Bar

풍요로운 분위기에 취해 일류 셰프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매년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The Design Bar는 디자이너와 셰프가 협업해 만든 특별한 레스토랑으로, 박람회만의 독특한 볼거리다. 이번 기획은 레스토랑 Tak, UNN의 디렉터 Frida Ronge와 노르웨이 디자인 스튜디오 Anderssen & Voll이 맡았다. 스칸디나비아 아트리움과 일본 문화에 영감 받은 디자이너는 소나무로 둘러싸인 한적한 정원을 선보였다. 정신없이 분주한 박람회에서 폭풍의 눈처럼 고요함을 유지하는 The Designer Bar는 운치 있는 잔잔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방문객을 쉼으로 이끈다.


Express Flash Ideas
Greenhouse

미래를 꿈꾸는 디자인 학도와 젊은 디자이너를 위한 Greenhouse는 Nendo의 Oki Sato, Front Design, Gamfratesi, TAF 등 국제적으로 명망 있는 디자이너들을 꾸준히 배출해왔다. 재기발랄한 디자인 경연장인 이곳은 20여 개국에서 온 37개 그룹과 29개 학교가 참여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뽐냈다. 주최측은 참관객이 쉬면서 자연스럽게 관람할 수 있도록 바와 카페를 계획했는데, 이를 맡은 디자이너 듀오 Thau & Kallio는 사람들이 넉넉히 둘러앉을 수 있는 길이 15m의 테이블을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 디자인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Material Library를 제안하고 스칸디나비아산 오리지널 제품과 참신한 프로토타입을 전시하는 등 풍성한 볼거리를 갖췄다.



Exhibition for Contemporary Tendencies


Temperament
세 트 디 자 이 너 로 유 명 한 Sahara Widoff가 연출한 전시 Temperament에서는 패션, 예술 등을 아우르는 현대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이색적인 경향을 엿볼 수 있었다. 디자이너는 개방적인 박람회장 안에서 집을 연상시키는 안정적이고 친근한 느낌의 닫힌 공간을 구현해 집중도를 높였다. 얼룩진 헝겊, 오래된 가구 등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물건에 착안해 원초적이고 러프한 소재와 컬러로 색다른 북유럽 스타일을 표현했다.



NM& - A New Collection
최근 스웨덴에 위치한 박물관 Nationalmuseum은 레스토랑, 바, 카페 등의 대규모 인테리어 리노베이션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이 프로젝트에 Matti Klenell, TAF 등 저명한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독창적인 컬래버레이션을 펼쳤는데, 리노베이션 중 총 80여 개에 달하는 제품을 20여 개 브랜드와 협업해 탄생시킨 바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당시 만들어진 제품의 실용적이면서 예술적인 가치에 주목함으로써 개보수 과정부터 오브제 제작 방식까지 실제적인 정보를 공유했다.



The Evolution of Original Design OFFECCT

단정한 미니멀 스타일과 부드러운 아름다움에 심취하게 만드는 북유럽 디자인. 단 이것만이 전부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각양각색 디자인이 공존한 박람회장은 오리지널리티를 잃지 않으면서 젊고 캐주얼한 모습을 띤 가구가 돋보였다. artek, Fritz Hansen 등 전통을 이어온 브랜드뿐 아니라 &tradition, AYTM, MUNK collective 등 트렌디한 감성의 업체까지 각자의 멋을 발산했다. 기하학 형태를 활용해 유니크한 실루엣을 표현하는가 하면 컬러를 입힌 스틸, 글래스, 독특한 질감의 도기 등을 가미해 고유의 정체성을 진화시켰다. 복잡하지 않은 편안한 형상을 유지하되 이색적인 비례로 디테일을 조절하는 등 섬세한 변화를 보여줬다.

1. LOIE_Gebrüder Thonet Vienna
넓게 퍼진 삼각뿔 모양 등받이 덕분에 편안하면서 개성적인 외관을 갖춘 체어. 이젤이 캔버스를 지탱하듯 얇은 다리로 등판을 지지하는 구조가 매력적이며, 밝은 케인 소재 등받이로 한결 산뜻한 인상을 전한다.

2. Mini Kabuki_Kartell
셰이드와 기둥의 모든 표면에 메시 망처럼 구멍을 내 신비로운 입체감을 자아내는 스탠드 조명. 모든 구성 요소를 이음새 없이 하나로 연결한 점이 독특하다. 올록볼록하고 유기적인 형태의 라인은 추상적인 예술 작품처럼 보인다.

3. Soundstick_OFFECCT
친환경 어쿠스틱 펠트로 구성된 봉 모양 패널은 높은 흡음 효과를 낼 뿐 아니라 독특한 데커레이션 포인트로 자리한다.
여러 개를 천장에 걸어 파티션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화이트, 그린, 브라운 등 다양한 컬러로 취향에 맞는 연출이 가능하다.


 Trend 1. Renaissance in Wood - Delicate Round 

이번 전시의 경우 Guest of Honour 부스나 Design Bar와 같은 메인 행사에 소나무, 가문비나무 등이 주 소재로 사용돼 건재한 우드의 인기를 증명했다. 특히 박람회장에서는본연의 질감과 컬러를 드러내는 것을 넘어서 단단한 속성에 구애받지 않는 유려한 라인, 곡면을 살린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얇게 가공한 소재를 겹쳐 독특한 패턴을 형성하거나 조형성을 부각한 외관으로 우드의 새로운 면모를 나타냈다.


 Trend 2. Graphic Lines - Simple & Balance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했던 박람회장에서 단순한 라인을 살린 제품이 의외의 존재감을 뽐냈다. 또렷하고 아찔한 라인은 제품 구성 요소 간의 밸런스와 본연의 형태감을 강화함으로써 세련된 임팩트를 줬다. 선의 섬세한 흐름으로 승부수를 두기에 오히려 복잡한 디자인 요소는 방해가 된다. 얇고 정제된 모습으로 존재감을 키운 가구, 조명 등은 그래픽의 강렬한 인상과 기하학적인 형태, 조각품 같은 아티스틱한 실루엣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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