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신세계 - London 100%design (2019.11)

디자인의 신세계
London 100% design

취재 한성옥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도전 정신은 한 차원 높은 디자인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예술적 경지에 이른 브랜드와 독창적인 신예 브랜드를 꾸준히 발굴해 업계를 선도해온 London 100% design은 스스로를 변화시키며 디자인의 미래를 앞당긴다.

영국을 대표하는 디자인 박람회 London 100% design(이하 100% design)이 지난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런던 Olympia London에서 개최되었다. 25회를 맞이한 100% design은 전 세계 건축가, 디자이너, 인테리어 전문가, 바이어가 한자리에 모이는 디자인 축제로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신진 브랜드를 함께 조명해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디자인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100% design에서는 폐자재를 재활용하거나 기후 변화 문제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등 친환경 디자인이 많이 등장했고, 주최 측에서도 북유럽 라이프 스타일을 담은 A Sense of Finland관과 에너지 효율, 지속 가능성에 관련된 재료 22개를 소개하는 Material Studio를 조성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고민하는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전시는 관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Interiors, Design&Build, Emerging Brands 총 3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었으며, 4백 개 이상의 브랜드가 가구, 조명, 섬유, 오브제 등 인테리어 전반에 걸쳐 다채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아울러 Talks with 100% design에서는 David Rockwell, Marcel Wanders, Nina Tolstrup 등 업계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해 현 시대 디자인의 화두에 대해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박람회는 강연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새로운 영감을 이끌어내는 디자인 축제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특히 Instagram과 인테리어의 관계에 주목해 2LG Studio, Charlotte Rey 등 7명의 디자이너가 자신의 Instagram 이미지를 활용해 세트를 만드는 Insta-Interiors 프로그램을 마련해 흥미를 불러일으켰으며, 패브릭 스튜디오 Kirkby Design의 벨벳 컬렉션 ‘Underground Volume II’ 로 1967년 런던 지하철의 객실을 재현해 영국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를 돌아보았다. 또한 25년간 축적해온 콘텐츠를 토대로 해 ‘design LONDON 2020’ 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려 성장하고 진화하는 박람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Highlight

자신만의 철학을 보여주는 브랜드를 선별한 Design London과 미래 디자인의 동력이 될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Design Highlight Fresh는 100% design의 정체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Design London 

100% design에서 특히 심혈을 기울여 큐레이션하는 프로그램으로 디자인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Benc hmark, Dare Studio, Boss Design, antoniolupi 등 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와 Gärsnäs, bsweden과 같은 전통 있는 브랜드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 정신을 보여준다.

Benchmark
영국을 대표하는 가구 브랜드 Benc hmark 는 공간에 온기를 불어넣는 제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뉴욕 건축 회사 Rockwell Group의 설립자인 David Rockwell과 협업해 ‘Sage Collection’ 을 공개했다. 사용자의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 이 컬렉션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 오크나무, 호두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기본으로 양모, 재생 면 등 천연 소재만 사용했다. 더불어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하고 모서리를 둥글게 매만져 부드러운 이미지를 그려냈다.

haberdashery
런던에 기반을 둔 디자인 스튜디오 haberdashery는 조명으로 빛의 영속성을 표현하기 위해 조각의 디자인 특성을 활용한다. 펜던트 조명 ‘After Dark’ 는 빛의 기억을 테마로 한 ‘Evoke’ 컬렉션의 세 번째 작품으로 도시의 건축물을 형상화하고 초점이 맞지 않아 뿌옇게 보이는 ‘bokeh’ 효과를 적용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더불어 reddot Best of the Best를 수상한 테이블 램프 ‘Dawn to Dusk’ 의 후속작으로 2020년 1월 출시 예정인 ‘Wall mounted Dawn to Dusk’ 제품을 선공개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Design Fresh 

주최 측과 일간지 ‘London Evening Standard’ 의 에디터 Barbara Chandler가 가구, 조명, 텍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 관점을 보여주는 신진 디자이너 30명을 선발했다. 폐기물을 창의적으로 재활용한 Sustainability and New Materials 분야가 돋보였으며, 이 외에도 Ceramic and Craft, Woven and Printed Textiles 등의 분야에서 업계를 이끌어나갈 새로운 에너지를 만날 수 있었다.

Benjamin Stanton
가구 디자인과 목공 기술을 배워 의자를 제작하던 Benjamin Stanton은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고 친환경적이면서 미학적으로 뛰어난 디자인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 결과 폐기된 데님을 바이오 수지와 결합해 골판지 데님 보드를 만들었고, 이 보드에 오크나무를 매치한 선반으로 2019 Design Fresh에서 New Designers 100% Design Award Winner를 수상했다. 8개 층으로 이루어져 견고한 골판지 데님 보드는 가구뿐 아니라 벽, 지붕 타일 등 인테리어와 건축 전반에 걸쳐 활용할 수 있다.

Huw Evans
University of Plymouth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Huw Evans는 재료에서 디자인을 이끌어내며 모든 제작 공정을 직접 진행해 완성도를 높인다. 가구와 조명으로 구성된 ‘Concertina’ 컬렉션은 목재를 유연한 곡선으로 구현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동일한 소재를 가공할 때 두께, 길이, 절단 빈도 등을 미세하게 변화시키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해 만든 작품이다. 물푸레나무와 체리나무 등 단단한 목재를 체계적이고 섬세하게 절단해 다양한 방향으로 흐르는 느낌을 구현해냈다.




New Program

혁신을 추구하는 100% design은 신예 브랜드를 발굴할 뿐 아니라 박람회를 채우는 콘텐츠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한다. 트렌드를 발 빠르게 반영하고 다양한 관점을 제안하는 프로그램이 디자인의 경계를 넓혔다.


 Detail London 

100% Design은 공간의 결을 아우르는 인테리어 요소를 위해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 분위기와 완성도를 좌우하는 벽과 바닥에 주목해 벽지, 페인트, 타일, 카펫, 러그 등을 한자리에 모은 것. 7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영국 벽지 브랜드 GRAHAM & BROWN, 프랑스 페인트 브랜드 Argile 등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브랜드를 엄선해 하이엔드 인테리어를 제안했다. 영국의 우표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러그, 인도나 터키의 직조 방식과 고유 문양을 적용한 러그, 손으로 직접 자른 나뭇잎에 분필로 색을 더해 수공예적 미학을 구현한 벽지 등 다채로운 제품이 부스를 가득 채웠다.


 A Sense of Finland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핀란드. 100% design은 가치관의 변화를 반영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디자인에 대한 고찰을 담아 북유럽 특유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줬다. 간결함이 돋보이는 핀란드 브랜드 Tapio Anttila Collection 과 핀란드 목재 회사인 Polar Life Haus가 협업해 핀란드 나무로 파빌리온을 제작하고, 내부를 디자이너 Hanna Laikola가 큐레이팅한 제품으로 가득 채웠다. 방문객은 북유럽 스타일을 촉각, 시각, 청각, 미각으로 만끽하며 단순함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는 디자인 철학을 체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Main Exhibition


 Design & Build 

방문객의 73%가 건축가와 디자이너인 100% design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전시 섹션으로 건축과 인테리어를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건축 자재, 외장재, 시공 기술, 시스템 등을 망라해 공간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올해는 친환경 건축 자재, 최신 유리 기술, 자동화 기술 등 다양한 혁신 요소를 선보여 하이엔드 건축과 디자인의 결합을 강조했다.


ans global
친환경 건축을 선도하는 ans global은 자연 상태의 토양으로 구성된 벽면이나 지붕에 식물을 식재하는 ‘Living Wall’ 과 ‘Green Roof’ 시스템으로 이목을 끌었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실외 대기 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는 오늘날, 기존 건축물을 활용해 대기질을 개선하고 도시를 녹화하는 시스템으로 유해 미립자 물질의 농도를 60% 가량 감소시킨다. 건축물의 온도를 유지해 에너지 절약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지속 가능한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Carminati Serramenti
1894년부터 목제품을 생산해온 이탈리아의 Carminati Serramenti는 목재를 기반으로 고급 창틀과 문을 제작한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한 ‘Skyline Minimal Frame’ 은 알루미늄 외장 클래딩을 적용한 목재 프레임으로 두께가 37㎜에 불과해 실내에 자연광을 최대로 끌어들인다. 오크나무, 호두나무를 정교하게 마무리한 프 레임이 빛과 어우러져 모던한 내추럴리즘을 선사한다. 소음을 차단하는 기능과 단열 성능 또한 뛰어나 생활환경이 더욱 쾌적해진다.


 Interiors 

100% design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랫동안 지속된 섹션으로 조명, 패브릭, 오브제, 가구 등 인테리어 관련 제품을 폭넓게 전시한다. 세계적 브랜드의 제품을 한눈에 둘러보며 트렌드를 파악하고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탐구하며 안목을 넓힐 수 있다.


Emir Polat Studio
기능과 형태의 조화를 추구하는 터키의 가구 디자인 스튜디오 Emir Polat Studio는 사랑스러운 컬러와 형태가 매력적인 ‘Li’ l Bug’ 시리즈를 공개했다. 3인용 벤치와 1인용 의자로 구성된 Li’ l Bug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Lucas The Spider의 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원형 등받이와 유려한 곡선을 그리는 좌석 등 부드러운 형태에 톤 다운된 파스텔 컬러가 어우러져 공간에 산뜻한 생기를 불어넣는다.


Thors Design
덴마크 스타일을 기반으로 심미적이고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Thors Design 은 폐쇄된 Korsør 항구의 목재를 재활용해 가구를 제작했다. 항구에 쓰인 Azobé 목재는 암적색과 초콜릿빛을 띠어 중후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선사하는데, Thors Design 은 이를 극대화해 대담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재활용 목재는 동일한 조각이 없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으며, 항구에 쓰일 만큼 내구성이 뛰어나 실용적이다.



 Emerging Brands 

수없이 많은 신예 중 두드러지게 빛나는 브랜드를 선별한 Emerging Brands 섹션은 트렌드를 앞서나가는 100% design의 초석이 되었다. 색다른 아이디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순수하고 열정적인 태도로 디자인 정신을 고민하는 브랜드를 만날 수 있었다.



Studio NUUP
런던에서 활동하는 Studio NUUP은 영국, 멕시코, 오스트리아 등 다양한 국적의 디자이너가 모여 예술성과 유용성을 겸비한 제품을 디자인한다. 유쾌한 색상이 돋보이는 ‘Capti’ 는 씨앗과 꽃에서 모티브를 얻은 가구 시리즈로 의자, 커피 테이블, 램프로 구성된다. 직선과 곡선이 반복되는 형태가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이며 공간 속에 작은 자연을구현한다. 한편 Studio NUUP은 멕시코 장인과 협업해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의 문화적 배경을 융합하고 공생으로 나아가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KOHR
파키스탄 지역어로 집을 뜻하는 KOHR은 2014년 설립되어 생활공간을 디자인으로 재조명하는 가구와 인테리어 오브제를 선보인다. 선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디자인에 파키스탄 장인들의 기술을 더해 지역성이 담긴 하이엔드 제품을 완성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후 변화를 형상화한 ‘Allure’ 시리즈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청정한 바다를 연상시키는 ‘Poseidon Hostess Table’ 과 ‘Nephrite Hostess Table’ 은 해양 오염 문제를 역설하고, ‘Shahi Hamamam Kilm’ 은 기후 변화로 훼손되었다가 최근 복원된 파키스탄의 유적에서 모티브를 얻은 패브릭 컬렉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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