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라는 이름의 문화 - ORGATEC 2018 (2018.12)

오피스라는 이름의 문화
ORGATEC 2018

취재 최윤정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이 오피스 공간으로 들어온 요즘, ORGATEC
2018은 사무 환경의 기능을 넘어 문화를 이야기한다.


2년 만에 돌아온 국제 사무 환경 전시회 ORGATEC 2018이 지난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독일 쾰른 국제 전시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사무 가구부터 조명, 음향 시스템, 마감재, IT 기기까지 폭넓은 오피스 솔루션을 제안하는 이번 전시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한발 앞선 기술을 겸비한 제품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기존 전시가 각종 신제품의 향연을 펼치는 경연장이었다면, 이번 ORGATEC은 사무 환경에 대한 이슈와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토론장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변화에 부응하듯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유통업자는 물론 기업의 인적 자원 담당자와 임원, 스타트업 창업자 등 조직 혁신에 대한 통찰을 얻고자 하는 각계 전문가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 참관객은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6만 3천여 명을 기록했으며, 총 39개국에서 7백 53개 업체가 참여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다채롭게 선보였다. 한국 기업의 활약 역시 돋보였는데, (주)퍼시스부터 (주)듀오백, (주)파트라 등 사무 가구 전문 기업을 포함해 16개 사에서 한국 제품의 우수성을 알렸다. 이 밖에도 Alias, Artifort, Artemide, Fritz Hansen, vitra, MUUTO 등 글로벌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여 전시회의 질을 한층 높였다.

ORGATEC 2018은 공간과 제품을 넘어 일을 바라보는 현대인의 관점을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특별 전시 프로그램과 강연을 마련했다.
특히 창의적인 작업 방식의 변화와 점차 디지털화 되는 공간 시스템에 주목해 오피스에서 이뤄지는 생활을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접근하는 양상을 보였다. New Work라는 주제로 새로운 밀레니얼 세대가 추구하는 오피스를 제시한 WORK TO GO 프로그램은 오피스 공간의 오늘과 내일을 잇는 중추 역할을 했다. 독일 함부르크의 AMD Academy of Fashion & Design 소속 학생들이 주도하고, 건축잡지 <AIT>와 인테리어 전문 기업 brandherm + krumrey Interior Architecture가 협업한 이 특별 전시는 유연하고 자유로운 근무 환경, 개인의 삶을 보장하는 복지 시스템 등을 흥미롭게 다뤄 시선을 끌었다.
Inspired Collaborations 부스는 가상현실, 클라우드 기술이 발달한 오늘날 물리적인 회의 공간의 필요성과 이상적인 역할에 대해 다뤘다. 구성원 간의 직접 접촉이 큰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강조하며, 작업자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디자인과 통신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최적의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제안했다. 이에 신선한 분위기를 환기하는 식물 데커레이션으로 부스를 채우고, VR과 서라운드 음향 등을 통해 다채로운 감각을 자극하는 전시 공간을 완성했다.

삶과 일을 바라보는 태도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그리고 디지털기기의 발달로 최근 오피스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전통적 업무 환경은 더 이상 새로운 세대에게 영감을 주기 어려워졌으며, 똑똑하고 창의적인 업무 환경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끌어 가는 시대가 왔다. 이에 세계 유수의 기업은 공간에 사람을 맞추는 대신 사람에 공간을 맞추는 유연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효율과 성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움직임을 반영해 올해 ORGATEC은 Culture@Work라는 테마 아래 오피스 트렌드를 소개하고, 삶과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추상적 개념이 구체적인 업무 공간에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펴봤다.
전시회가 주목한 6가지 대표적 트렌드는 변화에 대처하는 유연성,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디자인, 업무 집중도를 높이는 어쿠스틱 시스템, 건강한 신체 활동을 유도하는 아이디어, 환경을 고려하는 지속 가능성, 인간 중심의 모바일 기술이다. 이처럼 다양한 측면에서 나타나는 경향은 자기결정권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관통했다.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세대가 사무 현장의 주류를 이루게 된 만큼 이제 일하는 장소와 시간, 분위기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각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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